기업 면접이든 매칭 앱이든 뒤에 있는 사람이 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학창시절 선생님께 단체로 야단이나 매 맞을 일이 있으면 빨리 맞는게 낫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기업 입사면접에서는 수십 명의 지원자가 차례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매칭 앱에서도 여러 사람의 프로필을 차례차례 보면서 대화를 이어 나가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그 순서나 차례가 본인의 평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있는 것일까요?
미국 시카고대학(University of Chicago) 소속 알렉스 코흐 등 연구팀에 따르면 면접이든 매칭 앱이든 대상자의 순서가 뒤로 갈수록 사람들은 그 대상자를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사람은 어렴풋이 느꼈던 사실일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평가받게 되는 상황속에서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을 택해 어필(appeal)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주기 쉽다는 것이 연구에서도 나타난 것입니다.
자세한 연구 내용은, 2024년 2월 29일자의 학술지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게재되었습니다.
◆ 차례(순서)에 따라 사람의 인상은 바뀐다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모든 사람을 치우침 없이 적정하게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면접에서도, 콘테스트에서도, 매칭 앱에서 데이트하고 싶은 상대를 찾을 때에도, 대상자를 순서대로 살펴볼 때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순서가 우리가 갖는 인상·기억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서열위치효과(Serial position effect)'로 알려진 현상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계열위치효과(serial position effec)는 정보의 위치에 따라 회상율이 다름을 의미하는 인지심리학 용어이며, 단기기억의 지속성을 보여주게 된다. 즉, 이는 정보의 위치에 따라 회상율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서열위치효과란 사람이 여러개의 항목을 순서대로 기억하려고 할 때 처음에 제시된 항목과 끝에 제시된 항목은 기억에 남기 쉽고 중간에 제시된 항목은 잊어버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 효과는 사람의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에 의해 초래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주어진 정보는 인상에 강하고 남기 쉽기 때문에 장기기억으로 유지되고, 마지막에 주어진 정보는 가장 최근의 기억으로 단기기억에 남기 쉽다고 합니다.
이 서열위치효과(Serial position effect)에서는, 단지 「기억이나 인상에 남기 쉬운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럼 순서에 따라 부정적인 인상이 강해지는 경우는 있을까요?
코흐 등 연구팀은 그 현상을 Serial position negativity effect라고 명명하고 실제로 그런 경향이 있는지 실험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서열위치효과 「Serial position effect」에 「negativity(부정적, 소극적)」라고 하는 말을 추가한 말이므로, 이를 조합하면 「서열위치 부정효과」라고 라고 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편의상 이 표현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면접(인터뷰)의 순서가 뒤로 갈수록 부정적인 인상을 받기 쉽다고 밝혀져
연구팀은 서열위치 부정효과(Serial position negativity effect)가 생기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992명의 참가자에게 20명의 인물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차례로 보여주고 그들에게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처음 몇 명의 인물을 매우 긍정적으로 설명했고, 그 설명에 각각 평균 6.2 단어의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일련의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 참가자들의 설명은 크게 부정적이었고, 20번째 인물의 평가에서는 긍정적인 단어의 평균 수가 4.7단어까지 감소했습니다.
인물의 사진을 봤을 때 이미지로 떠오르는 '성실', '상쾌', '지적' 등의 긍정적인 단어는 그 사람의 평가에 크게 관련됩니다.
그것이 순서가 다를 뿐 평균적으로 1단어 이상 줄어 버리는 것은 상당히 큰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실험에서는 987명의 참가자(남성과 여성의 수는 거의 같다)에게 인기 TV 프로그램 '독신 남자(bachelor)'에 자신을 소개하는 여성의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그 여성들을 평가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독신 남자(bachelor)는 재색을 겸비한 독신 남성(bachelor)을 여러 여성들이 쟁취하게 하는 결혼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이 독신 남자(bachelor)의 입장이 되어 '가장 멋진 여성'을 선택하는 것처럼 여성들의 인상을 각각 평가하였습니다.
'독신 남자(bachelor)'의 소개 동영상을 이용한 실험에서도 첫 후보자가 유리했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소개 동영상을 차례로 보면서 여성에 대해 갖는 인상은 부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소개 동영상의 순서는 참가자마다 무작위로 제시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 번째 여성은 첫 번째 여성보다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 원인으로 참가자들은, 많은 여성의 소개 동영상을 보면서, 첫 번째 여성에서는 매력적으로 느꼈던 요소를, 후반에서는 당연한 요소라고 느끼게 되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사람에 대해서는 「미소가 멋지다」라고 높이 평가하지만, 그러한 사람을 많이 보게 가면서, 마지막 쪽에서는 「미소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 밖에 좋은 점은 없는가」라고 느껴 버리게 됩니다.
이들 실험에서 순서가 뒤로 갈수록 부정적 평가를 내리기 쉽다는 서열위치 부정효과(Serial position negativity effect)가 확인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지원자라면 가급적 첫 번째 타이밍에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면접(언터뷰)순서가 명암을 가를지도 모를 일입니다. 예를 들어, 면접이나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 있고, 이는 접수한 순서대로 면접을 하는 곳이 있다면, 마감기한에 여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빨리 원서접수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 사소한 행동과 순서의 차이가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효과는 매칭 앱 등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급적 빨리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요소의 평가가 뒤로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다른 뛰어난 요소를 가진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경향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선택받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순서를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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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study finds that the later we meet someone in a sequence, the more negatively we describe them
https://suchscience.org/people-encountered-later-in-a-sequence-described-more-negatively/
Differentiation in social perception: Why later-encountered individuals are described more negatively
https://doi.org/10.1037/pspa0000383
A new study finds that the later we meet someone in a sequence, the more negatively we describe them
New research finds that unconscious bias could disadvantage people who happen to be evaluated later in a sequence, whether it's job applicants, contestants on a reality show, or Tinder dates.
suchscienc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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