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는 왜 레오를 자칭했을까? 자본주의와 신기술의 발전에 직면한 레오 13세를 인용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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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교황 레오 14세는 왜 레오를 자칭했을까? 자본주의와 신기술의 발전에 직면한 레오 13세를 인용한 의미

by 소식쟁이2 2025. 5. 17.

교황 레오 14세는 왜 레오를 자칭했을까? 자본주의와 신기술의 발전에 직면한 레오 13세를 인용한 의미

-윤리와 종교 영역에 다가가는 AI 활용, 레오 14세는 AI에 어떻게 접근할까


새 교황 아래에서 가톨릭 교회는 AI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필자가 Grok로 생성)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서거에 따라 2025년 5월 8일 치러진 교황 선거(콘클라베) 결과 로버트 프란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돼 레오 14세를 자처할 것을 선언했다.

 레오 14세는 69세, 첫 미국 태생(시카고 출신)의 교황이 되지만, 남미 페루에서 오랜 세월 선교에 종사하고 있어 2015년에 페루 국적도 취득했다.

 새 교황은 5월 10일 추기경들에게 한 연설에서 교황의 이름으로 레오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저 자신도 이 같은 길을 계속 걸어가라는 것을 느끼고 레오 14세라는 이름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주된 이유는 교황 레오 13세가 역사적 회칙 '레룸 노바룸(라틴어: Rerum Novarum)'에서 산업혁명이라는 상황 속에서 사회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로마 교황 레오 13세(Leo XIII, 1810년 3월 2일-1903년 7월 20일)는 Rerum Novarum. 노동자 혹사문제에 대처하고 노동자가 타당한 권리와 보호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사회에 요청했다고 한다. 

현대에 교회는 새로운 산업혁명과 인간의 존엄, 정의, 노동의 옹호에 새로운 과제를 제기하는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교회의 사회교설(社会教說)이라는 보배를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레오 14세는 그의 앞에 레오를 자칭한 레오 13세(재위 1878~1903년)를 끌어들여 AI의 발전을 마주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 구체적으로, 새 교황은 AI에 어떻게 접근하려고 하고 있는 것인가. 레오 13세의 역사를 바탕으로 생각해 보자.

새 교황 아래에서 가톨릭 교회는 AI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레오 14세가 언급한 레름 노바룸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 레오 13세가 발포한 『레룸 노바룸(Rerum Novarum)』은?
레름 노바룸(Rerum Novarum)은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1891년 발포된 회칙(Encyclical)이다. 회칙이란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교회 주교와 신자들을 향해 보내는 공식서한으로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 중 하나로 꼽힌다.

교황이 발포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신앙이나 도덕에 관한 교의가 주된 내용이지만,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교황의 견해가 표명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프란치스코 전 교황은 2020년 프라텔리 투티(Fratelli tutti)라는 회칙을 선포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분단된 세계에서 우애와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또 역시 프란치스코 전 교황은 2015년 라우다트 시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언급한 회칙을 선포한 바 있다.

그렇다면 레름 노바룸(Rerum Novarum)은 어떤 회칙이었을까.
레름 노바룸(Rerum Novarum)은 라틴어로 '새로운 일에 대하여'라는 뜻으로 자본과 노동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으로 돼 있어, 사회문제를 다룬 첫 회칙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 회칙에서 레오 13세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공산주의 양쪽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한 뒤,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하고 계급 간 협조를 설파하고 있다.

왜 자본과 노동에 관한 메시지가 새로운 것에 대한 것인가. 그것은 이 회칙이 발포된 19세기 말, 제2차 산업혁명에 의해 자본주의의 발전과 새로운 기술이 초래되었고, 그것이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 즉 「새로운 일」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다(참고로 레오 13세는 바티칸이 1870년에 로마교황령(敎皇領. 중세 초기부터 근대까지 가톨릭의 교황이 다른 주권국가에 대한 배타적인 속권(俗權)을 행사하여 통치하던 영토)을 잃고 나서 처음 취임한 교황이며, 그런 점에서도 「새로운 일」에 직면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레오 13세는 이러한 근대화에 뒤따르는 사회 문제에 대하는 자세를 보여, 그 중 하나가 레름 노바룸(Rerum Novarum)의 발포였다고 하는 것이다.

레오 13세는 또 기술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 계속되는 'AI의 윤리적 이용' 노선
그의 2대 전 교황이었던 그레고리우스 16세(재위1831년~1846년)는 근대화를 가져온 기술에 반대해 실제로 교황령에서 철도를 금지하고, 그것을 지옥으로 가는 길(프랑스어의 chemin defer 즉 철길을 빗댄 표현)이라고까지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레오 13세는 그런 완강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고, 놀랍게도 1898년에는 자신의 모습을 당시 뉴미디어였던 영화에 담아냈다. 이 영화는 Sua Santit à papa Leone XIII(교황 레오 13세 성하)라는 제목으로 이탈리아에서 촬영된 초기 영화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죽음 직전인 1903년에는 그의 목소리 녹음과 음반화까지 이뤄졌다. 이 녹음은 콜롬비아레코드를 위해 이뤄진 것으로 교황의 아베 마리아 낭송과 축복이 담겨 있어 사상 처음으로 교황의 목소리가 녹음된 사례가 됐다.

레오 14세가 참조한 것은 이러한 진보적인 교황과 그가 발포한, 사회문제를 대하는 자세를 보이는 회칙이었던 것이다.

다시 한번 첫머리에 소개한 레오 14세의 메시지를 읽어보면 그는 지금 우리가 '새로운 산업혁명'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 이는 바로 레오 13세가 2차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사회변동의 물결에 직면했음을 근거로 한 인식일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존엄, 정의, 노동 옹호에 새로운 과제를 내미는 AI의 발전"에 대응하겠다고 한 셈인데, 레오 13세가 기술에 어떤 자세를 보였는가를 생각하면 레오 14세가 AI에 무조건 반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레오 14세는, 전임자인 교황 프란치스코의 AI 윤리에 관한 대처방법을 계승할 의향을 내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2월의 '로마 AI 윤리 호소(Rome Call for AI Ethics)', 2025년 1월에 발표된 각서 '안티쿠아 에토 노바(Antiqua et Nova)', 마찬가지로 1월에 발표된 바티칸 시국의 AI 가이드라인(Linee Guida in materia di intelligenza artificiale)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마 AI 윤리 호소는 윤리적인 AI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선언으로 바티칸 교황청 생명아카데미가 주도하고 Microsoft, IBM, FAO(유엔식량농업기구), 이탈리아 정부 등이 서명하고 있다.

이 문서는 AI 개발과 이용에 관한 원칙으로 투명성, 포괄성, 책임, 편향 배제, 신뢰성, 안전성과 프라이버시 등 6가지를 내세우며, AI 기술이 인간의 존엄과 공통의 선을 존중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이 선언에 근거해 종교간의 협력도 진행되어, 2024년 7월에는 히로시마에서 세계의 종교 지도자가 서명했다. 윤리적 AI 추진을 위해 국제적 연계가 강화되고 있다.

◆ 기업 뺨치는 바티칸 AI 가이드라인
안티쿠아 에토 노바는 2025년 1월 프란치스코 전 교황이 서명하고 이후 바티칸 교리부와 문화교육부가 발표한 문서로, AI와 인간 지성(知性)의 관계에 대해 윤리적·인간학적·사회적 과제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교육과 노동, 의료, 전쟁, 환경, 정보조작 등 다방면에 걸친 분야에서 AI의 영향을 검토하면서 AI는 인간의 지성(知性)을 보완해야지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딥페이크((Deep fake))와 자율 무기, 감시 사회의 위험에 경고를 하면서, AI의 윤리적 개발과 사용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바티칸 시국의 AI 가이드라인은 교황청위원회가 2024년 12월에 작성, 2025년 1월에 발표한 것으로 EU의 AI법(AI Act)을 참고하여, AI 기술의 윤리적인 사용과 인간의 존엄성 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AI의 투명성, 형평성, 프라이버시 보호, 인간 중심의 설계와 사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또 AI가 인간의 의사결정을 대체하지 않고 보완하는 형태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업 내에서 AI 거버넌스의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선언이나 문서, 가이드 라인의 내용을 가깝게 느끼고 있을까. 각각의 문서는 결코, AI의 이용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산업혁명 때처럼 큰 기술적 변화를 수용하면서 그 윤리적이고 안전한 이용을 요구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것들을 기업내에서의 AI에 관한 원리 원칙, 혹은 AI 이용·활용에 있어서의 구체적인 규칙으로서 사용해도, 전혀 손색없을 것이다(참고로 AI 가이드라인에서는 독립적인 AI 위원회를 설치해, 반년마다의 영향평가 보고와 시행 법규 정비를 의무화한다고 하는, 기업 뺨치는 계속적인 감독체제를 밑바탕에 두고 있다).

레오 14세가 이 노선을 이어간다면 바티칸은 레오 13세 시대처럼 새로운 기술과 그것이 가져올 사회 변화의 물결에 잘 대응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AI의 윤리적 활용이라는 점에서 계속해서 세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고민상담에 있어서 챗봇이나, 연애의 파트너로서 행동할 수 있는 아바타, 나아가 방대한 데이터에 근거하는 죽은 사람의 인격의 부활 등, AI의 이용방법은 점점 윤리나 종교의 영역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때 어려운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기술자가 아니라 종교인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새 교황 레오 14세가 앞으로 AI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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