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로 인한 경제 불안으로 반려동물 유지비 걱정하는 개주인(견주) 증가
개나 고양이가 가족의 구성원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유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하지만 애완동물과 사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든다. 개가 10세가 되기까지 드는 비용은 평균 3만4550달러(약 4800만원), 고양이가 16세가 되기까지는 평균 3만2170달러(약 4500만원)이 든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반려동물 유지비가 물가상승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기 시작하는 개주인(견주)와 보호 활동가도 있다.
미국의 동물보호시설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비영리단체 셸터 애니멀스 카운트의 홍보책임자 트리 푸게이트는 예전보다 경제상황이 반려동물 포기 요인이 됐지만, 관세 영향에 따른 경제적 부담 증가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면 반려동물을 포기하겠다는 비통한 결단을 해야 하는 견주가 앞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펫시터(pet sitter. 반려동물을 주인 대신 돌봐주는 전문적인 직업인)와 주인을 연결하는 앱을 운영하는 미국 로버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이 된 주인의 절반 이상이 새로운 관세로 인해 애완동물에 드는 비용이 향후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4분의 1 이상이 애완동물에게 필요한 것을 사는데, 이미 걱정하고 있었고, 3명 중 1명이 애완동물을 키우기 위해 다른 생활비를 깎고 있었다.
셸터 애니멀스 카운트의 후게이트에 따르면, 가정에 가해지는 경제적 압력과 같은 것이 동물보호시설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수의사용 의약품으로부터 먹이, 청소용품, 인원 배치에 이르기까지, 운영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경비의 증가에 따라, 동물보호시설에서는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셸터 애니멀스 카운트는 경기변동에 연동하는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의 동물보호시설 정보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 수의사에게 드는 비용을 낼 수 없는 주인도
반려동물 입양에 특화된 미국 비영리단체 펫 스마트 채리티스와 미국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반려동물 조사에서는 경제 불안이 이미 반려동물의 수의사 진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펫 스마트 채리티즈의 에이미 길브레스 회장은 이 조사 결과에 놀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52%, 즉 조사 대상이 된 개주인(견주)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애완동물에게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수의사에게 가지 않거나 수의사의 권유로 치료를 거절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설마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그 52% 중 71%가 치료를 받지 않은 이유로 경제적 불안을 꼽았다"
그는 또 주인 3명 중 1명이 필요한 치료비를 지불하지 못해 반려동물을 잃은 친구나 가족을 알고 있다고 보고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것은 애완동물에게도, 인간에게도, 그리고 수의사에게도 괴로운 일이다"
반려동물보험이 도움이 되는지는 복잡한 문제지만 대부분의 보험은 최종적인 환불을 받기 전 동물병원에서 체불이 필요해 이를 선택하지 못하는 견주들도 많다. 길블레스 회장은 경제적 제약이 있을 때는 처음부터 동물병원 측과 솔직하게 대화해 개별 경제상황에 맞는 치료나 지불 선택지가 있는지 확인하라고 주인에게 권하고 있다. 펫 스마트 채리티즈는 대체 지불 플랜이나 저렴한 수의 치료 연구에 투자하는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 애완동물이 가져다 주는 엄청난 가치
그렇다고는 하지만, 미국인의 대부분은 애완동물에의 지출은 유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애완동물용품협회(APPA)가 올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9400만 가구에 달하고, 이는 2023년 8200만 가구에서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51%의 가구가 개와 살고, 37%의 가구에 고양이가 있다.
미국인들은 지난해 동물병원 치료와 숙박, 그루밍(Grooming. 털 손질), 훈육, 먹이, 소모품 등 반려동물 산업에 1520억달러를 들였고 올해는 그 숫자가 157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집에 올 때 즐거운 마중부터 소파에서 기대기, 야외 산책까지 개나 고양이와의 생활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있다. 과거 연구에서는 스트레스나 불안 경감부터 인지력 향상,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의 치료 생존율이나 평균수명 연장까지 반려동물과 사는 데 따른 건강상의 이점이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국 비영리단체 휴먼 애니멀 본드연구소가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사는 것으로 미국 의료제도는 연간 227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애완동물과 사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영국의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LSE)와 켄트대학의 최근의 연구에서는, 애완동물과의 교제는 인생의 만족도라는 점에서, 친구나 친척과 정기적으로 만났을 경우와 같이, 연간 최대 7만파운드에 상당하는 행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우리 생활에 가져다주는 가치를 인식함과 동시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반려동물이 주인과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미국 전역의 비영리단체가 반려동물의 먹이 배급과 긴급동물 의료에 대한 지원금, 무료 응급처치, 저렴한 요금의 예방접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Tariffs Create Concern About Pets Being Surrendered To Animal Shelters
https://www.forbes.com/sites/jenreeder/2025/04/16/tariffs-create-concern-about-pets-being-surrendered-to-animal-shel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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