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기록이 가르치는 보편적인 교훈
아테네에서 전쟁을 지휘한 페리클레스 장군은 어떻게 변명했나? 진흙탕 전쟁에서 규탄의 정치인들이 민중을 고양한 말,
약 2500년 전에 쓰여진 인류 최고의 전쟁사, 「전사」, 고대 그리스에서 오랫동안 패권을 잡은 대국 스파르타와 새롭게 세력을 뻗친 신흥국 아테네 사이에 발발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하여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민중을 전쟁에 고무시키는 지도자의 연설, 무모한 작전에도 열광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가는 민중….전사에 그려지는 것은 고대의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고 보편적인 인간의 행동뿐이다. 저자 투큐디데스는 인간성이라는 것이 변하지 않는 한 미래는 많든 적든 과거의 재현이 될 것이라고 서두에 썼다.
개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한 아테네 국내에서는 전쟁을 지휘한 페리클레스 장군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거기서 전쟁이 종결되지 않고 그대로 진흙탕으로 변해버린다. 규탄을 받은 정치인은 어떻게 변명하고 반대로 민중의 전의를 고양시켰을까?
역사의 교훈으로서 알아 두고 싶은, 무서울 정도의 설득력을 지닌 그 연설의 1절을, 「전사」를 발췌하여 정리한 내용이다.
■ 책임 지도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잘못"
여러분들이 나에 화를 내는 것은 예상했던 대로이며 그 이유도 이해한다. 내가 민회를 소집한 것은 여러분들을 질책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다. 여러분들은 나에 대해 지나치게 화를 내고 궁상 속에서 패배에 몸을 맡기려 하고 있다.
도시 자체가 번영하는 것이 일부 시민만이 번영하고 도시 자체는 불안함 마주하는 것보다 건전한 것이 틀림없다. 개인이 번영하고 있어도 도시 자체가 와해되려 한다면 언젠가는 개인도 그 동반자가 되고 말 것이다.
반대로 개인이 궁지에 빠져 있어도 국가 자체가 번영하고 있다면 개인이 부상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도시는 개인의 고통을 짊어질 수는 있지만 개인은 도시 전체의 고통을 짊어지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제멋대로 굴고 이 궁상을 끝낼 수 있도록 일치단결해야 한다.
여러분들은 전쟁을 선동했다며 내게 화를 내고 그에 동의한 동포들에게도 화를 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신세를 개탄함으로써 집단의 복원력을 희생시키고 있다.
여러분들이 나에게 화를 낸다고 해도 무엇을 해야 할지 이해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뛰어난 존재이며 부패와도 무관한 애국자다.
무엇을 해야 할지 이해하면서도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두 자질을 모두 갖췄더라도 도시에 대해 적의를 품고 있다면 그 이익의 옹호자로 나설 수 없다. 한편 진정한 애국자라도 뇌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국가 자체를 팔아넘길 것이다.
즉 여러분들이 나에게 이러한 자질이 다소나마 갖추어져 있다고 판단하여 전쟁을 결의할 때의 근거지로 삼았다면 나는 길을 잘못 들었다고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 개인의 슬픔은 던져 두고 도시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라
모든 일이 잘 되고 선택지가 풍부한 상황이라면 애당초 전쟁을 할 필요가 없다.
반면 주어진 선택지가 항복해 지배를 받아들이느냐, 승리의 소망을 걸고 위험에 맞서느냐면 적과 대치하는 것을 피해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비난받을 만한 선택이다.
나는 생각을 조금도 바꾸지 않았다. 흔들리는 것은 여러분들이다. 매사가 순조로웠던 동안은 나를 지지했는데 막상 그 신세가 미치자 마자 불평하기 시작한다.
이제 내 정책의 가장 큰 결점이 여러분들의 의지의 약함에 있음은 분명하다.
여러분들은 정책에 따른 아픔을 견디고 있을 뿐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이토록 짧은 시간에 큰 운명의 변전을 겪었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한 진로를 유지할 용기를 잃고 말았다.
인간의 영혼은 예기치 않게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면 금세 힘을 잃기 마련이다. 그것이 여러분들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역병(기원전 431년에 아테네에서 크게 유행한 감염병)의 영향은 컸음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위대한 도시의 주민들만큼이나 위대한 신념 하에 길러졌다. 자신의 입장을 지키고 싶다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인내하는 의지가 강해야 한다.
인간이란 의지가 약해서 명성에 걸맞게 살지 못하는 자를 비난하고, 자기보다 더 큰 희망을 품은 자를 경멸한다. 이제는 각자의 슬픔은 던져 두고 도시 전체를 구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할 때다.
■ 다른 나라에 압정을 펴고 있는 것을 자각하라
도시의 명성은 제국에 의해 빚어진 것이니 그것을 누리는 여러분들이 도시를 지키기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책임을 포기하면서 명예의 몫을 받자는 등 언어도단이다.
또 이 대전은 단순한 자유를 위한 싸움도 아니고 예속에 대한 저항도 아니다. 이는 제국의 존망을 건 싸움이며 우리의 지배가 자라게 된 적의에 찬 증오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여러분들이 이 상황을 두려워하고 고결한 시민을 연기해 싸움 간섭을 피하려 한다고 해도 이제 그 선택지는 남아 있지 않다. 우리가 쌓은 지배체제는 폭정과 다름없다.
애초에 제국을 세우는 것 자체가 잘못이었는지 모르지만, 이제 와서 그것을 내려놓는 데는 큰 위험이 따른다. 시민들이 이 문제와 마주하는 것을 피하고 거기에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이는 일이 생기면 국가는 눈깜짝 할 사이에 무너질 것이다.
내심 남몰래 나만 살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 인간이 책임을 포기해 버리면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인간의 버팀목이 필요하다. 그런 것으로는 제국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이 경우 복종을 받아들이고 예속을 견디는 수밖에 없다.
■ 다른 나라 반발은 불멸의 영광을 안는 대가
그런 충의가 부족한 시민들이 동요시켜서는 안 된다. 또 애당초 여러분들은 전쟁에 찬성표를 던졌으니 내게 화를 낼 자격이 없다.
요구에 따르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적국이 보인 반응은 예상대로였지만 현재의 역병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역병 때문에 여러분들은 점점 나에게 화를 내게 되었는데, 그것은 공평하지 못하다. 그렇다면 일이 갑자기 호전된 경우에는 그것을 나의 공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하늘이 명하는 바를 받아들이고 적에 대해서는 용기 있게 맞서야 한다. 그것이 도시의 방식이고 이제 와서 따르지 않을 길은 없다.
아테네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명성을 자랑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전쟁에 대해 어느 나라보다도 병사들의 목숨과 노력을 바쳤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막강한 힘을 이뤘고, 언젠가 멸망하더라도 (모든 것은 멸망할 운명이기 때문에) 미래 세대는 그것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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