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시작된 연애가 '오래가지 못하는' 두 가지 이유

겨울에 시작된 연애가 '오래가지 못하는' 두 가지 이유

봄이 다가오면서 연애관계는 변화하기 시작한다. 

'hibernation relationship(겨울철 연애)'이란 커플이 겨울 동안 친해져 추위를 피해 실내에 오래 머무르는 것을 말한다. 아늑한 거품 속에 있는 듯한 삶의 방식으로 서로가 함께 있음에 편안함을 느끼며 이 계절만의 친밀함과 고요함을 누린다.

몰아보기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공들인 음식을 만들고, 아니면 주말 내내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겨울 연애 중인 커플들은 겨울 특유의 은둔형 외톨이를 만끽한다. 이 계절의 연애는 마법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또, 겨울의 느린 속도는 자연스럽게 자기 성찰을 촉진해, 유대를 돈독히 한다. 사교적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다 보니 파트너와의 유대가 깊어지는 경우도 많다. 친밀감이 증가하고 행동을 함께 함으로써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진짜이고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친밀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봄이 다가오면서 이러한 관계는 변화하기 시작한다.

◆ 겨울 연애의 배후에 있는 심리(The Psychology Behind Hibernation Relationships)
심리학적으로는 겨울 연애는 계절의 변화에 호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겨울에는 자연스럽게 자기성찰과 은둔형 외톨이를 유도하고, 우리는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 시기 사람의 온기나 감정적인 편안함, 연결고리를 찾는 나머지 친한 관계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과학지 퍼셉션(Percep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 매력을 느끼는 방식은 계절에 따라 변화할 수 있으며, 겨울과 여름에서 특정 특징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체형에 대한 선호는 변동이 심하고, 추운 계절에는 매력에 대한 평가가 높으며 따뜻한 계절에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겨울 연애 심리도 겨울이 끝나면 변화한다. 환절기에는 우선순위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 겨울에 쌓은 연애관계 해체로 이어지기도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에너지가 생기고, 다시 사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야외에 나가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싶어지고, 친구와 다시 만나거나 사교적인 행사에 다시 참여함으로써 바쁘게 움직이거나 새로움을 찾는 마음이 깨어난다. 과거의 아늑함이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칩거하는 동안 고조된 연애감정이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하기도 한다.

봄이 찾아오면서 겨울 연애가 서로의 마음을 채우지 않게 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환경변화에 호응한 내면의 변화(Internal Changes Echo Environmental Changes)
겨울연애 커플들은 겨우내 조용하고 닫힌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친밀함을 느낀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면 실내의 닫힌 공간과 외부 자극의 결여와 맞물려 관계에 긴장과 정체감이 생길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커플들은 종종 집 밖에서 새로운 매력적인 환경을 찾고 싶어 한다. 이러한 외부 세계에서의 참신함이나 활동 욕구는 의도치 않게 상대와의 거리를 만들어, 함께 보내는 시간의 질이 떨어지고, 관계의 유지가 어려워진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의 비즈니스 스쿨인 와튼스쿨의 연구자인 캐서린 밀크먼(Katherine Milkman)은 프레시 스타트 효과에 대한 연구로 파고들고 있다. 밀크먼에 따르면 새해나 생일, 새로운 계절의 시작에는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욕이 생긴다. 이것은 연애관계에 있어서는 특히 영향이 크다.

밀크먼의 연구에 따르면, 입춘과 같은 미묘한 순간조차도 목표를 설정하고자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밝혀졌다. 사람은 입춘날에 목표를 설정하는 경우가 다른 날의 3.5배 많으며, 이는 계절의 변화가 성장과 변화를 촉진하는 힘을 가짐을 부각시키고 있다. 커플이 관계를 해소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계절의 변화는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감정이나 생리기능이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2016년 연구에 따르면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준은 겨울에 낮아지는 경향이 있고 따뜻해지면 상승한다.

봄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승하면 사람은 탐색이나 활동 욕구가 높아져 조용한 겨울 동안 고조된 관계로부터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동으로 환절기에는 겨울 사랑이 그리 충실하지 못하다고 느끼게 될 가능성이 있다.

2.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이유로 겨울철 연애를 한다(Most People Enter Hibernation Relationships For The Wrong Reasons)
커플 중 한쪽이 겨울철 연애는 겨울이 끝나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다른 한쪽은 추운 계절을 이겨내기 위한 일시적인 관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생각의 차이는 실망을 불러오고, 이윽고 봄이 오자마자 헤어지게 될 수도 있다.

연인 없이 있는 것이나 고독을 느끼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진심으로 바라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 깊어지는 것도 아닌데, 안도감이나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 느낌을 갖기 위해서 교제를 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작에서는 교제는 오래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러한 커플을 연결하고 있는 것은 본질적인 가치관의 일치나 진정한 성격이 잘 맞아서가 아니라, 상황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 환경, 감정, 생물학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 '겨울철 연애 관계'가 지속 불가능해지고 결국 끝을 맞이할 수 있다.

이런 관계에서는 추운 시기에 따뜻함과 친분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희미해지면 파트너는 혼란스럽거나 감정적으로 상처받기 쉬워진다. 갑자기 이별을 통보받을 경우 버림받았다는 느낌과 불쾌한 느낌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겨울철 연애관계를 계속하려면, 다른 짧은 관계와 같이, 감정면에서 성숙해 있을 것이 요구된다. 관계가 장기적으로 함께 있을 수 있는 서로 잘 맞는 것에 근거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계절적인 연결고리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인 관계임을 인식함으로써 실망을 덜 수 있고, 서로가 실패가 아닌 긍정적인 걸음으로 볼 수 있다.

까다로운 겨울철 연애에 대한 실용적인 전략을 몇 가지 소개한다.

·바라는 바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다(Communicate expectations)
자신들의 관계에 무엇을 원하는지 서로 솔직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교제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일시적인 연결고리인지를 분명히 한다. 열린 대화는 두고두고 오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과도하게 빠지지 않는다(Avoid over-investment)
겨울철 사랑의 온기에 빠져들기는 쉽지만 자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친구와 지내거나 취미에 몰두하거나 자기의식을 잘 유지함으로써 연애관계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연애에 있어서 충동적인 결정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변화에 대비하다(Be prepared for change)
봄이 오면 계절 요인에만 기반한 관계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기대치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짧은 관계만 원한다면 변화는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임을 인식하면서 그때그때의 관계를 받아들이자.

·반성의 시간을 가지다(Take time for reflection)
겨울철 연애관계가 끝나면, 자신의 감정면에서의 요구나 인간관계에 대해, 관계 역학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었는지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겨우내 알차게 보낸 요소는 무엇일까. 동반자와의 관계에 대해 자신은 무엇을 배웠는가?

요컨대 겨울철 연애의 관계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성장과 연결, 탐구의 기회가 된다. 이러한 계절적 제한의 관계에서는 타이밍이나 환경, 감정적인 요구가 타인과의 연결에 기여하는 역할에 대해 귀중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출처) 2 Reasons Why ‘Hibernation Relationships’ Don’t Last—By A Psychologist
https://www.forbes.com/sites/traversmark/2024/12/28/2-reasons-why-hibernation-relationships-dont-last-by-a-psycholo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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