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내부]김정은 정권, '화폐교환' 준비설 소문나 사재기로 물가급등 혼란 ... 당국은 무마에 안간힘

[北내부]김정은 정권, '화폐교환' 준비설 소문나 사재기로 물가급등 혼란 ... 당국은 무마에 안간힘　

*이 내용은 아시아프레스 네트워크에 나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http://www.asiapress.org)
아시아프레스 네트워크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 내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한다.

북한 정권이 화폐교환(새로운 원화 변경)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내부에서 널리 유포되고 있다. 현재 통화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의심으로 현물 사재기와 중국 위안화, 미국 달러화 등 외화를 찾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당국은 '화폐교환'을 유언비어라며 부인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과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돈주'와 간부들 사재기 움직임에 불안 확산
「화폐교환이 있는 것 같다」라는 정보는 10월말경부터, 갑자기 퍼지기 시작했다.
11월 초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 협조자 A 씨가 정부가 화폐교환을 꾀하는 것 같다는 정보가 퍼지고 있다고 전해 왔다. 11월 12일에는 양강도에 사는 취재 협조자 B씨가 혼란 발생 동향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전해 왔다.

2개 지역에서의 보고는 거의 공통적이며,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돈주(전주)로 불리는 신흥 부자와 간부들이 몰래 가전제품 가구 자전거 식료품 등을 사재기하고 외화를 구입하는 데 나섰고, 이를 눈치챈 주민들이 화폐 교환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 정보 확산의 단초였다.

·은행에서는 파손된 지폐의 교환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새로 500원, 1000원, 2000원짜리 동전과 5000원, 1만원짜리 지폐를 발행한다고 한다.
·개인 간 외화거래를 이전보다 더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화폐교환은 11월 중 시작될 것이라는 미확인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
·당국은 유언비어에 불과하다며 화폐교환이라는 말 자체를 쓰는 것을 단속하고 있다. 물건 사재기나 개인 간 매매를 적발할 경우 몰수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 북한식 비현금(cashless)제도와 연관지어
특징적인 것은 '현금카드' 사용 독려와 연관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 정권은 2023년 말경부터 국영기업이나 공무원에 대한 노임(월급) 지급을 현금이 아닌 '현금카드'를 전달해, 이에 입금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현재는 농촌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직장의 노임이나 노령연금의 지급을 카드에 입금하는 것으로 전환하고 있다. 카드는 국영상점이나 식량전매점인 양곡판매점 등에서 결제할 수 있다. 개인이 현금을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부는 전체 가구가 카드를 한 장은 만들도록 지시하고 있다. 화폐교환이 이뤄지더라도 카드에 있는 돈은 그대로 새로운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자 돈주와 간부들은 갖고 있는 현금을 계속 카드에 넣고 있다. 사재기나 외화 매입에 뛰어드는 것도 그렇고, 화폐교환 정보를 미리 알고 좋은 돈벌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움직였을 것이다.(협력자 B씨)

◆15년 전 '화폐 맞교환' 악몽
2009년 11월 30일, 당시 김정일 정권은 신구 통화를 전환하는 '화폐교환'을 전격 단행했다. 원화를 100분의 1로 평가절하하는 화폐개혁이었지만 교환 상한액을 가구당 옛 원화인 현금 10만원까지로 하고 교환 기한을 1주일로 한정했다. 어떨결에 당한,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상당수 주민들은 보유하고 있던 10만원 이상의 옛 돈이 사용할 수 없는 휴지조각이 돼 대혼란을 빚었다.

김정은 정권이 정말 화폐교환을 실행할지 현 시점에서는 불확실하다. 만약 단행한다고 해서 그것이 통화 절하를 동반하는 것인지, 교환할 수 있는 액수나 기간에 제한이 설정되는지도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혼란이 발생하는 것은 주민들 사이에 정부와 자국 통화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때문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계속 인민을 통제하는 일만 해왔기 때문에 주민의 삶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화폐교환을 실시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
협력자 B씨는 이렇게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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