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러시아 선전선동에 '감염'됐을 가능성 밝혀

AI가 러시아 선전선동에 '감염'됐을 가능성 밝혀

친러시아적인 선전선동을 확산하는 네트워크의 콘텐츠가 위키피디아 등의 소스로 이용되면서 위키피디아를 학습하는 AI가 러시아 선전을 퍼뜨리고 있다고 가짜 정보조사단체가 보고했습니다.

싱크탱크 '대서양평의회'의 한 부문에서 가짜 정보의 연구를 하는 DFRLab에 따르면, 친러시아적인 프로파간다(propaganda)를 확산한다고 인정되고 있는 웹사이트 'Pravda(프라우다:러시아어로 진실의 뜻)' 및 관련된 네트워크, 통칭 '프라우다 네트워크'가 확산된는 컨텐츠가, Wikipedia의 소스, X(구 Twitter)의 커뮤니티 노트, AI가 제시하는 소스로서 흔히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Portal Kombat'이라고도 불리는 프라우다 네트워크는 수백 개의 개인·단체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이며, 2014년 이래, 러시아 친정부적인 컨텐츠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프라우다 네트워크의 콘텐츠가 어떤 소스로 선택되기는 했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소스로 선택되는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DFR Lab이 Wikipedia의 API를 사용하여 조사한 결과, 총 1627개의 페이지에서 1907개의 프라우다 네트워크 링크가 게재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페이지의 언어별로 링크 개수를 나열하면 아래와 같으며, 대부분의 링크가 러시아어(922개)와 우크라이나어(580개) 페이지에 있었습니다.

링크가 가리키는 도메인에 근거해 집계했는데, 대부분의 링크가 crimea-news.com 라고 하는 도메인을 가리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pravda-en.com , 돈바스에 특화된 dnr-news.com , news-pravda.com 같은 프라우다 네트워크의 현지화 버전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링크가 게재된 러시아어 페이지는 주로 연표를 사용한 국내 사건, 지역이나 지방의 정치적 동향 등이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어 페이지는 주로 군사작전에 대한 상세한 설명, 러시아군의 손실, 분쟁 연표 등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관련된 주제가 많이 다뤄졌습니다. 이 점에 대해 DFR Lab은 "전쟁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표로 함으로써 정보를 역사적 사실로 형성하는 장기적인 전략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DFR Lab은 "Wikipedia가 대규모 언어모델의 주요 지식원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프라우다 네트워크 웹사이트가 Wikipedia에 내장되는 것은 특히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디에프알랩이 ChatGPT와 Gemini 같은 AI 챗봇을 이용한 결과 프라우다 네트워크의 콘텐츠가 답변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러시아와의 연결고리를 증명하는 보도원이 포함돼 있음에도 챗봇은 러시아와의 연결고리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프라우다 네트워크의 정보가 AI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다른 조사 단체 NewsGuard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나 AI와 더불어 X의 '커뮤니티 노트'에서도 프라우다 네트워크의 링크가 이용되는 예도 있었습니다.

DFR Lab은 "프라우다 네트워크의 콘텐츠가 여러 플랫폼의 정보원을 오염시키고 허위 주장이 전 세계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Russia-linked Pravda network cited on Wikipedia, LLMs, and X - DFRLab
https://dfrlab.org/2025/03/12/pravda-network-wikipedia-ll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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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linked Pravda network cited on Wikipedia, LLMs, and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