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코로나19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그린 '팬데믹의 세 가지 시나리오'는?
마스크 착용의무에 관한 규제가 해제되는 등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는 예단을 불허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수습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과학단체를 묶는 국제학술회의(ISC)가 5년 뒤 팬데믹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시나리오를 세 가지로 정리한 내용이다.
ISC는 2022년 5월 17일 공중위생학, 바이러스학, 경제학, 행동과학, 윤리학, 사회학 전문가 등 20명의 지식인의 제언을 보고서로 정리하고, 그 중 "새로운 국제적 협력이 없다면 적어도 향후 5년간 불평등이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린 뒤 2027년까지 국제사회가 걸을 가능성이 있는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 시나리오 1: 백신 접종률 71 % 이상
가장 낙관적인 이 시나리오는 높은 수준의 국제협력으로 세계 인구의 71% 이상의 사람들이 백신접종을 받을 수 있었던 미래를 그린 것이다. '콜라보레이션 플러스(Collaboration Plus)'로 명명된 이 시나리오에서는 백신개발과 유통능력 강화로 세계적으로 높은 예방률이 유지되고 있으며, 유효한 항바이러스제가 저소득 국가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널리 이용될 수 있도록 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도 코로나19 근절까지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저소득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될 수 있지만 팬데믹 폭발기에 비하면 훨씬 통제하기 쉬운 것으로 되어 있다. 또 팬데믹 위협이 낮아진 결과 많은 나라들은 유엔이 주창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최우선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각국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 간에는 극심한 간극이 있기 때문에 접종률 향상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협력도 필요로 하는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그리 높다고 할 수 없다고 한다. ISC는 국제사회의 현 상황에 대해 "각국 정부는 국제적인 협조관계가 아닌 국가전략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이것이 팬데믹을 오래 끌었다"라고 밝혔다.
◆시나리오 2 : 백신 접종률 60~70%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것이 접종률이 70% 이하에 그치는 '지속성(Continuity)' 시나리오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바이러스의 진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데, 주로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미접종자가 있으며 선진국에서도 백신 기피자들이 집단면역 획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예상에서는 많은 국가에서 추가 접종이 가능하게 되고, 사회적 회복 메커니즘에 대한 투자도 실시되고 있지만, 그 대처가 산발적이고 국제적으로나 국가 내에서나 온도차가 있다. 그 결과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풍토병으로 변하고 계절별로 유행하기 때문에 백신 갱신 및 항바이러스제 개발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지난 2021년 3월 공개된 외신 Vox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도 "국제사회는 코로나19 초기 봉쇄에 실패했기 때문에 천연두처럼 근절시키지는 못하고 독감 같은 풍토병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시나리오 3 : 백신 접종률 60% 미만
가장 피해야 할 미래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과 보호주의 정책, 팬데믹 대책에서의 협력체제의 구축 실패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상황이 악화되고 접종률이 저조해 불평등이 만연한 시나리오이다. 이 '잃어버린 회복(Missed Recovery)' 시나리오에서는 계속해서 봉쇄와 재택근무 정책, 엄격한 사회적 제한 등이 필수적이며, 코로나19는 세계 곳곳에서 통제 불가능하고 위험한 재발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를 회피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 정부가 협력해 의료체제에 투자하고 교육과 빈부 불평등 확대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와 환경파괴가 진행되면 미래에 또 다른 팬데믹이 발생할 위험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기후변화 억제 노력은 코로나19 대책 수준의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미즈토리 마사미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 겸 유엔 방재기구단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다음 위기에 대비하면서 불평등하게 대처하는 다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팬데믹이든 기후변화든 분쟁이든 우리에게는 지난 2년간 배울 기회가 있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SDGs는 우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 것이다"라고 말했다.
Unprecedented & Unfinished : Covid 19 and Implications for National and Global Policy
https://council.science/wp-content/uploads/20/06/Unprecedented And Unfinished-OnlineVersion.pdf
Forecasting the next five years of the Covid 19 crisis-Scimex
https://www.scimex.org/newsfeed/five-more-years-of-covid-19-crisis-ahead,-forecasts-leading-global-science-council
Here's How The Next 5 Years Might Look: Scientists Outline 3 Likely Pandemic Outcomes
https://www.sciencealert.com/this-is-what-the-next-5-years-of-the-pandemic-might-look-like
Forecasting the next five years of the COVID-19 crisis
Forecasting the next five years of the COVID-19 crisis The COVID-19 pandemic is likely to be a society-wide crisis of growing inequalities that span far beyond the health sector, says a major report from the International Science Council. The report says g
www.scimex.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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