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 '소식불통'이었던 시진핑 주석, 일각에서 '계엄령설'도 난무하는 가운데 중국 정권 핵심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8월 19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동향이 20일 만에 보도됐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베트남의 새 지도자인 또럼(蘇林)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정상회담을 한 것이다.
아무리 여름휴가철이라지만 주요국 국가원수들의 동향이 20일째 전해지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 7월 30일을 마지막으로...
그때까지 시진핑 주석의 동향이 마지막으로 전해진 것은 7월 30일 열린 두 행사다. 하나는, 매년 이 시기 연례가 되고 있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정치국 회의다. 여기에는 당 중앙정치국 위원 24명이 모두 참여했다.
중국 공산당은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3중 전회(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라는 중국 경제의 향후 방침을 결정하는 중요 회의를 막 열었다. 그래도 이때의 주요 주제도 경제였다.
중국 보도에 따르면 하반기 경제활동 절차와 서민부담을 줄이기 위한 형식주의 시정하는 약간의 규정을 심의했다. 시 주석은 하반기에 경제의 좋은 상태를 더 끌어올려 올해 경제사회의 발전목표 임무(GDP 성장률 5.0% 내외)를 반드시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독려했다. 현재의 중국 경제가 「좋은 상태」인지는 크게 의문이지만, 시 주석은 작년 12월 이래, 「중국 경제광명론」(중국 경제가 밝게 빛나고 있다고 선전하라는 지침)을 말하고 있다.
7월 30일 오후에 연 또 다른 회의는 제16차 집단학습회였다. 이것은, 그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테마에 대해, 전문가를 나카난카이(최고 간부의 직주지)로 불러 미니 강연을 하게 하고, 그 후에 시 주석이 중요 강화를 말한다. 당 중앙정치국 회의에 부수된 시 주석 간증 행사다.
이날의 주제는 '해상과 상공에서의 방위 태세 추진'이었다. 센카쿠 제도 문제도 관련된 일본이 신경 쓰이는 것이었다.
아무튼 이날을 기점으로 시진핑 주석의 소식은 뚝 끊어져 버린 것이다.
■ 베이다이허 회의 열렸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8월 상순에 열린 「베이다이하(北戴河) 회의」라고 하는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비공개의 중요회의다.
이는 허베이성의 베이다이허의 해안가 피서지에서 1년에 한 번 공산당 현역 지도부와 은퇴한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린다. 기간은 통상 3일간이다.
20세기 전반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해안에 영국인들이 수많은 별장들을 세웠다. 그것을, 1949년에 건국한 지금의 공산당 정권이 접수한 것으로, 수영이 취미였던 마오 주석은 매년 여름이면 그곳에 수영하러 왔다.
그러자 다른 지도부들도 활랄하게 따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어느덧 한여름이면, 비공식 중요회의가 열리게 된 것이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그 후, 몇번의 건너뛴 적이 있었지만, 지금도 매년 8월 초순에 열리고 있다.
일선에서 물러난 당 원로(전 지도부)들에게 가스를 뽑아주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년에 한 번 당 원로들을 달래지 않으면 시간이 남아도는 이들이 어이없는 권력투쟁을 시작할 수도 있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의 가장 큰 주제가 역시 멈추지 않고 악화되고 있는 중국 경제의 부흥에 있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원로들은 시 주석에게 쓴소리를 했을 것이다. 장쩌민 시대와 후진타오 시대는 서방국가와의 밀월관계로 인해 경제성장을 구가했기 때문이다.
■ 계엄령설도
이 시기에 시진핑 중병설, 베이징 계엄령설 등 분명 가짜뉴스로 보이는 괴상한 정보가 속속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흘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시진핑 체제에 불만을 품고 있는 중국 국내 혹은 해외 세력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대만의 유력지 「자유시보」(8월 19일자)는, 이렇게 보도했다.
<시진핑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동안 인터넷상에서는 많은 루머가 나타났다. 어제(8월 18일)는 베이징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정보가 흘러나왔다. 이에 따르면 17일 오후 중난하이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발발해 (시진핑) 국방위원장과 그 가족만을 전문으로 경호하는 중앙특근국 부대가 투항을 거절하는 바람에 인민해방군 38군에 의해 섬멸당했다.
또 중난하이 서대문 밖에서는 베이징 시민들이 격렬한 기총소사와 박격포 소리를 들었다. 북경 전체를 계엄군이 봉쇄하고, 비행기나 열차는 모두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이런 소문을 불식시키듯 8월 19일 시진핑 주석이 20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말했듯이 '사회주의의 맹우' 베트남의 새로운 지도자인 또럼 국가주석 겸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국빈으로서 방중하고 있어, 그 환영식과 정상회담을 인민대회당에서 거행한 것이다.
CC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렇게 말했다.
귀하는 (베트남 공산당의) 서기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했다. 그것은, 양당 양국의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는 것 및 중월(중국,베트남) 관계가 고위급이며 전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충분히 체현하고 있다.
공동의 이상 신념은, 각 공산당 양당이 대대로 계승해 온 붉은 유전자이다. 중월의 정과 의가 깊고 동지는 형제에 가담한다는 전통적 우의가 응결된 것이다.
세계의 두 공산당이 집권한 나라로서 중월 양당은 우호의 초심을 유지하고, 전통적 우의를 이어가며, 공동의 사명을 가슴에 새기는 것이다. 공산당의 지도와 사회주의제도를 견지해, 구체적인 전략적 의의를 가진 중월 운명공동체의 구축을 계속, 심화시켜, 세계의 사회주의 사업의 발전을 공동으로 촉진해 나가는 것이다.
나는 또럼(蘇林) 동지와 좋은 일 관계와 개인적 우의를 다지며 깊고 착실하게 중월 운명공동체 구축을 함께 이끌어 갈 생각이다
시진핑 주석은 건재하지 않았나!
■ 시 주석의 '낮은 자세'
다음 날인 8월 20일에도 시 주석은 세 가지 행사를 소화했다. 첫째,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중국 선수전원을 모아 노고를 표시했다.
국운이 진흥하는 것은 곧 스포츠가 진흥하는 것이다. 국가가 강해지는 것은 스포츠가 강해지는 것이다. 중국은 도덕의 금메달, 풍격의 금메달, 청렴한 금메달을 세계에 보여줬다
중국이 미국과 같은 수의 40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기쁘다.
둘째는 방중 중인 시티베니 람부카 피지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람부카 총리는 지난달 제10차 태평양섬 정상회의 때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베이징뿐 아니라 윈난, 푸젠, 저장까지 방문했다.
셋째는 역시 방중 중인 제6차 개발도상국 의원단을 만났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각국 의회연맹에 가입한 지 40주년을 기념한 행사다.
무엇보다, 이 이틀간의 4개의 행사에서의 시진핑 주석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중국어로 말하는 것의 「저자세」(디디아오)가 눈에 띈다. 이 저자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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