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을 연습하지 않아도 유전자가 뛰어나면 일류가 될 수 있을까?
어떤 분야에서 '일류'라든가 '천재'라 알려진 이들은 센스나 재능에 관계없이 일반인을 훨씬 능가하는 연습량을 소화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1만 시간의 진지한 연습을 통해 누구나 일류 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생각이 '1만 시간의 법칙'이다.
'노력은 반드시 보답받는다'는 말을 체현하는 것과 같은 법칙인데, 이 법칙과 '유전자'의 관계를 Slate가 밝히고 있다.
10년 전 당시 13세였던 마그누스 칼센은 전 세계 챔피언 아나톨리 칼포프를 체스 토너먼트에서 승리해 체스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전 챔피언을 쓰러뜨린 다음날에는 당시 최고의 플레이어이자 지구의 체스 역사상 최고의 플레이어라고 하던 갈리 카스파로프와 비기고 있었다.
칼센은 이후 2004년 그랜드 마스터 칭호를 얻었고 2010년에는 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체스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으며 2012년에는 역사상 가장 레이팅이 높은 체스 타격이 되기도 했다. 칼센의 훌륭한 성적은 장시간 연습으로 빚어진 것일까, 아니면 그가 타고난 재능 때문일까?
「음악」 「게임」 「스포츠」 「비즈니스」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것은 옛부터 많은 과학자나 연구자에 의해서 생각되어 왔다. 1993년 스웨덴의 심리학자 k.앤더스 에릭손와 동료가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일류 기술을 익히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밝혀지게 된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음악이나 체스 같은 분야에서는 '진지하게 연습'한 시간 차이가 기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가정을 증명하고자 에릭슨 는 베를린 음악학교에 다니는 바이올리니스트 알을 모아 각자에게 "그동안 바이올린 연습을 얼마나 했느냐"고 질문한다. 이 조사 결과 바이올린 솜씨와 그동안 연습에 소비한 시간 사이에는 명백한 관련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의 엘리트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누계 연습시간은 평균 1만 시간 이상이었지만, 이에 비해 평범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바이올리니스트 그룹은 평균 5000시간의 연습밖에 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피아니스트에게 지금까지의 연습시간을 물었고, 우수한 피아니스트는 평균 1만 시간 이상의 연습을 해낸 반면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의 평균연습 시간은 불과 2000시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에릭슨는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에 있는 차이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계속해서 해내는 진지한 연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생각은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로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해 졌다.
그리고 Slate의 라이터가 9000개의 관련 연구나 서적을 조사했는데, 약간의 예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연구가 많은 연습과 스킬 사이에는 명확한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연습'과 '스킬' 사이에 있는 상관성은 완벽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프린스턴 대학의 브룩 맥나멜라 박사등에 의한 연구에 의하면, 진지한 연습이 일류·천재로 불리는 사람들의 능력 개화에 미치고 있는 영향 정도는 평균 12%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만 시간 규칙의 기여도는 체스 같은 게임에 관해서는 26%, 음악에 관해서는 21%, 스포츠에 관해서는 18%, 교육에 관해서는 4%, 지적 전문직에 관해서는 단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즉, 1만 시간 진지한 연습을 계속하는 것으로 반드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외에도 '유전자'가 일류 기술을 익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도 밝혀지고 있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심리학자 Robert Plomin에 의한 영국의 1만 5000쌍이 넘는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나 설문을 이용한 조사에 따르면, 이란성 쌍둥이보다 일란성 쌍둥이가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비슷한 것으로 밝혀되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일란성 쌍둥이의 한쪽이 그림을 잘 그리면 그 다른 한쪽 또한 그림을 잘 그리게 된다는 것을 나타낸다.
일란성 쌍둥이는 100%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이란성쌍둥이의 경우 이 같은 유전자의 비율이 평균 50%까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림그리기 능력과 같은 '예술에 관한 능력'의 차이는 유전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영국에서 진행된 다른 연구에서도 전문가와 스킬이 부족한 사람 사이에는 유전자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Miriam Mosing이 이끄는 연구팀의 연구에서는 1만 쌍 이상의 쌍둥이가 지금까지 음악연습을 해 온 시간을 대략적으로 추측하게 하고, '두 멜로디가 같은 멜로디인지 판단하기'와 같은 음악에 관한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음악에 관한 능력은 유전자로부터 38%나 영향을 받고 있어 연습에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밝혀졌고, 음악연습을 보다 많이 해 온 일란성 쌍둥이가 연습을 덜 한 쌍둥이보다 음악 능력 테스트에서 나쁜 성적을 거두었다는 사실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음악가가 되고 싶다면 특별히 연습할 필요는 없다는 것인가?'라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음악가가 되고 싶다면 '악기를 연주한다'고 하는 많은 연습을 통해서 향상되는 기술도 확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독립선언에는 '우리는 자명한 진리로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만들어지고 조물주에 의해 일정한 빼앗기 어려운 천부적 권리를 부여받고, 그 속에 생명, 자유 및 행복의 추구가 포함됨을 믿는다'고 적혀 있지만, 원래 인간의 능력은 전혀 동등하지 않기 때문에 개별 인종, 성별에 따른 유전자적 능력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과거 몇십 년의 연구에 의해 인간 IQ의 약 절반은 유전자에 의존한다는 것도 밝혀졌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킬에서 유전자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점은 존재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다!」라는 경우에, 어쩌면 예술적인 재능 부분에서 유전자적으로 적합하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예를 들면 「의사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스킬」이라고 하는 것은 특별히 없기 때문에, 「의사가 될 수 없다」라고 하는 경우는 학교나 집에서의 공부가 다른 무엇보다 부족하다라는 것일 수도 있다.
Malcolm Gladwell's 10,000 Hour Rule for deliberate practice is wrong: Genes for music, IQ, drawing ability, and other skills.
http://www.slate.com/articles/health_and_science/science/2014/09/malcolm_gladwell_s_10_000_hour_rule_for_deliberate_practice_is_wrong_genes.singl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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