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간호사가 말하는 '죽음의 1개월 전' 무렵부터 일어나는 3가지 일
죽음의 문턱에서 사람의 몸과 마음은 어떻게 변할까? 일본에서 현역 간호사가 평온하고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과 남겨진 가족에게 필요한 마음의 준비를 적은 책 『죽어가는 사람의 마음에 다가가자』(타마키 묘우 저)을 출간하였습니다. 이에 『죽어가는 사람의 마음에 다가가자』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지은이가 말하는 '의료와 종교 사이의 돌봄'이란 어떤 것일까요?
◆ 1. 혈압이나 심장박동수(심박수), 호흡 수, 체온 등이 불안정해지다
죽음까지의 기간이 1개월이 지나면 점차 몸의 균형이 깨져 혈압과 심박수, 호흡수, 체온 등이 불안정해집니다.
우리 몸은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 항상성)를 유지하기 위해 비상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성이란 몸의 안팎의 환경이 바뀌어도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체온은 차가운 것을 마셔도 뜨거운 것을 마셔도, 추워도 더워도 몸의 온도는 36도 전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심박수나 호흡수 등도 운동을 하면 늘어나지만, 곧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우리가 하나의 독립된 생물로 살아가려면 항상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곧 생명력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삶의 종착 태세에 들어간 사람에게는 항상성을 유지할 만한 힘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혈압, 심박수, 호흡수, 체온 이런 것들이 별다른 원인 없이도 오르락내리락하고 그리고 진폭이 큰 것입니다.
그 영향을 받아 몸에도 변화가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덥지도 않은데 피부에 닿으면 끈적끈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식은 땀을 흘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갑작스러운 식은땀은 어떤 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특별한 원인이 없어도 혈압이 떨어져서 식은땀이 나는 것입니다.
또한 피부와 손톱, 손발의 혈색이 나빠지고, 누렇게 변하거나 창백하게 변합니다. 이는 혈압이 떨어져 몸 구석구석까지 혈액이 돌지 않게 된 것과 호흡 기능이 떨어져 가스 교환이 잘 되지 않아 산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없게 된 것이 원인입니다. 산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산소와 결합한 선적색의 헤모글로빈 비율이 줄어들고 산소와 결합하지 않은 암적색의 헤모글로빈 비율이 늘어나서 혈액이 새빨갛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피부나 손톱이 노랗게 보이거나 손발 끝이 창백해지거나 하는 것입니다.
또한 삼키는 힘이 약해져 액체 상태인 것도 삼키기 어려워집니다. 식욕은 없어도 액체 상태의 것이라면 마실 수 있었지만, 그것도 할 수 없게 되어 가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종착점으로 향하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정상인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면 긴급 상황입니다. 따라서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물을 마실 수 없게 되면 '힘들어, 어떻게든 해야 해!'라고 황급히 구급차를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급차로 옮겨지게 되면 혈압을 올리는 약이나 수분 등을 흡수하게 됩니다.
혈압을 올리는 약을 링거하면 혈압은 유지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몸의 변화에 항거하지 않고, 이윽고 혈압은 다시 내려 심정지에 이르게 됩니다. 수분의 링거는 종착점을 향하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효과보다 부담이 더 커져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넣은 수분이 흡수하지 못하고 쌓여 몸이 부어 버리는 것입니다.
◆ 2. 가래가 늘어나 잠시 후 원래대로 돌아온다
사망 2주에서 1주일 정도 전이 되면 가래가 늘어나서 그륵그륵한 소리가 납니다. 가래가 입에서 흘러넘칠 정도의 경우에는 필요 최소한의 흡입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2, 3일 후에 자연스럽게 가래는 사라집니다. 그러나 링거를 맞고 있으면 가래는 점점 더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사망하기 며칠 전부터 몇 시간 전에 가래가 늘어나서 그륵그륵한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죽음전 목에서 나는 소리인데, 가래의 증가가 일어나는 시기의 차이이며, 현상으로는 2~1주일 전에 일어나는 가래의 증가와 같습니다.
우리들 몸의 호흡기은 점액으로 덮여 있습니다. 호흡에 의해 흡수된 먼지나 세균 등의 이물질을 잡기 위해서인데, 반면에 점액이 흘러내려 폐에 들어가면 폐렴을 일으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관에는 선모라고 하는 잔털이 많이 나 있고 그것이 운동을 해서 점액과 이물질을 목구멍 쪽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이게 가래인데 선모 운동이 이때쯤 되면 약해지기 때문에 외부로 나갈 수 없게 되어 가래가 쌓이는 것입니다.
가래가 엉겨서 그륵그륵하는 소리가 난다든지 하면 우리는 '괴롭겠다'라고 생각해서 걱정이 되는데 사실 본인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평소라면 가래가 증가하는 것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입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게 이물질이기 때문에 감염되어 증식하면 그것을 몸 밖으로 내보내려고 하고 가래도 늘어납니다. 감염에 의한 염증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목이 아프고 기침도 나옵니다. 그래서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삶의 종착점으로 향하는 사람의 경우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것도, 염증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선모 운동이 약해지고, 쌓인 점액이 엉켜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생각하는 것만큼 본인은 힘들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 것입니다.
이 가래는 2, 3일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원래 호흡으로 돌아갑니다. 선모 운동이 약해진, 그때까지보다 낮은 수준에서 상태가 갖춰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때 링거를 꽂고 있으면 언제까지 지나도 가래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래의 재료는 수분이기 때문입니다. 링거를 맞는 것으로 점점 재료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가래도 계속해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가래를 흡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흡입하기 위한 기구를 기관에 넣음으로써 더욱 가래가 늘어나 버립니다. 기구는 기관에 있어서 이물질이기 때문에 배출하려고 가래를 늘리는 것입니다. 이 악순환에 빠지면 처음에는 1시간에 1회 흡인으로 좋았던 것이 30분에 1회가 되고 10분이 되고 5분이 되면 마지막에는 가래와의 싸움이 되어 버립니다.
◆ 3.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이상한 환각을 보다
이 무렵이 되면 하루의 대부분을 잠을 자고 보내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꿈이라고도 현실이라고도 알 수 없는 이상한 환각을 보거나 의미 없는 몸의 움직임을 하기도 합니다. 의미 없는 몸의 움직임이란 더운 것도 아닌데 이불을 덮어도 기어 버리는 것과 같은 움직임입니다. 이상한 환각이란 죽은 가족이나 실재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거나 모르는 장소에 가거나 한 것을 현실처럼 리얼하게 체험하는 것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강 건너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라고 하는, 속칭 "마중 현상"이라고 불리는 류의 이야기도 많기 때문에, 그것을 들으면 가족은 「재수없다」라든가,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등이라고 부정해 버리기 쉽습니다. 말을 들은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본인에게 있어서 그것은, 재수 없는 것도 바보인 것도 아니며, 지극히 보통으로 "체험한" 것입니다. 부정하지 않고, 본인의 세계를 인정하면서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실에 있을 때, 간호사도 환자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나중에 세어보면, 사망할 때까지 3주를 끌었던 환자에게 '매일 밤 배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습니다. 매일 밤, 매일 밤 배가 와서 사공에게 태워 달라고 하는데, 항상 태워 주지 않는다. 배가 비어 있는데 태워줄 수 없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이런 맞이 현상은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 있기 때문에 보는 환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망할 때까지 1개월을 넘길 무렵에는 가스 교환이 잘 되지 않아 만성적인 호흡 부전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내에서는 산소가 부족해집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산소를 쓰는 것은 뇌이기 때문에 뇌가 가장 먼저 산소 결핍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산소 결핍이 되면 뇌는 환각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고산병에 걸리면 환각을 보는 것 등을 통해서도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과학적인 설명은 할 수 있지만, 여러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 같은 생각도 듭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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