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을 간파하는 데에 능숙한 사람은 '유연한 의사 결정'에 약한 경향이 있다

패턴을 간파하는 데에 능숙한 사람은 '유연한 의사 결정'에 약한 경향이 있다

사물의 규칙성이나 패턴을 쉽게 간파하는 능력은 「통계적 학습」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뇌 트레이닝에서 간단한 수식이 나열되어 있고, 그 마지막 수식의 공백 부분에 해당하는 숫자를 답하는 퀴즈같은 것입니다.
이는 수식의 나열에서 패턴을 찾기 위해 통계적 학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퀴즈 너무 쉬워!'라는 외치는 사람도 많겠지만, 하지만 반대로 이런 사람들은 복잡한 계획을 세우거나 유연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 국립위생의학연구소(INSERM)의 2024년 연구는 뇌 기능에서의 '통계적 학습'과 '실행 기능' 사이에 음의 관계가 작용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통계적 학습을 잘하는 사람은 실행 기능이 낮고 반대로 실행기능이 뛰어난 사람은 통계적 학습을 잘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연구 내용은, 2024년 4월 12일자로 학술지 「npj Science of Learning」에 게재되었습니다.

◆ 아이큐 퍼즐을 잘맞추는 사람은 상황 판단을 잘하지 못해?

패턴을 찾는 퍼즐 문제의 예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동기로 뇌 속의 다른 인지시스템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초점을 맞춘 것이 '통계적 학습'과 '실행 기능' 두 가지입니다.

통계적 학습은, 개인이 사물의 패턴이나 규칙성을 찾아내, 그것을 기초로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는 인지 기술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일상생활의 모든 장면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예를 들어 직장에서 선배나 상사의 행동을 관찰하고, 어떤 경우에 어떤 대응이 적절한지를 이해하거나 문장 속 모르는 단어를 보게 되면 그 전후의 맥락에서 의미를 추측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것과 같은 숫자를 채우는 퍼즐 문제 등도 그렇습니다.

이처럼 통계적 학습은 눈앞에 있는 대상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패턴을 인식한다는 점에서 기계적인 사고와 비슷합니다.

통계적 학습은 기계적인 사고를 합니다.

한편 '실행 기능'은 어떤 목표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과 사고(생각), 감정을 통제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적절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하는 인지 기술입니다.
이는 현재의 상황 파악이나 자신이 놓여 있는 상태를 바라보고 관찰해,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기계적이지 않고 유연한 사고(생각)가 됩니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기술이 서로 협력적으로 작용하는지, 아니면 한쪽이 이기면 한쪽이 뒤지는 식으로 경쟁적으로 작용하는지를 확인하고자 생각했습니다.

◆ '통계적 학습'과 '실행 기능'은 양립할 수 없다
연구팀은 같은 실험을 두 그룹으로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건강한 성인 186명(35세 미만)을 대상으로 처음 이틀 동안 통계적 학습을 측정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것이 끝난 다음날, 이번에는 인지의 유연성이나 자기 통제, 작업 기억 등을 포함한 실행 기능을 평가하는 과업(작업)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헝가리에 거주하는 대학생 157명을 대상으로 하여, 앞과 같이 통계적 학습을 측정한 후에 실행 기능의 평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 결과 두 실험 모두 통계적 학습과 실행 기능 사이에는 일관된 '음의 관계성'이 확인된 것입니다.

예컨대, 사물의 패턴이나 규칙성을 간파하는 데 뛰어난 사람은, 복잡한 문제의 해결이나 유연한 의사결정에 서투른 경향이 있었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로 유연한 의사결정이 뛰어난 사람은 사물의 패턴을 학습하는 데 능숙하지 않았습니다.

「통계적 학습」과 「실행 기능」은 양립할 수 없다?
「통계적 학습」과 「실행 기능」은 양립할 수 없다? / Credit: canva

이로부터 뇌내의 다른 인지시스템은, 적어도 「통계적 학습」과 「실행 기능」에 있어서는, 상호 협조적인 것이 아니라 경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이 나타났습니다.

그 원인으로서는, 기계적인 사고(생각)를 하는 「통계적 학습」과, 유연하고 임기응변적인 사고(생각)를 하는 「실행 기능」으로, 각각 본질적으로 다른 인지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과 뇌와 이과 뇌에서 잘하는 사고(생각) 패턴이 뚜렷이 나뉘듯이 우리는 두 인지 기술을 높은 수준에서 동시에 얻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Scientists uncover a surprising conflict between important cognitive abilities
https://www.psypost.org/scientists-uncover-a-surprising-conflict-between-important-cognitive-abilities/

Evidence for a competitive relationship between executive functions and statistical learning
https://doi.org/10.1038/s41539-024-00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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