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에 천사인가 악마인가' '트럼프 관세' 여파로 사상 최대의 판매를 초래한다
가상화폐에 대한 영향력도 큰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가상화폐도 발행되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암호자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2월 3일, 비트코인 현물 시장에서 대량의 매도가 나왔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매수 포지션이 차례차례로 강제 로스컷으로 손을 뗐다고 보여진다. 이 금액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약 30조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차트 보기]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모티브로 한 가상화폐는 요동친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전일 대비 6%대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이더리움 가격은 24% 마이너스로 급락했다.
하락의 방아쇠가 된 것은 「트럼프 관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하겠다고 밝혔던 관세는 현지 2월 3일 저녁으로 부과를 연기하기로 했지만, 이날은 아시아 주요국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고율의 관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대통령령은 주식이나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 억누르기 위한 금리상승을 상기시키며 매도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대통령령
2025년 1월 출범한 제2차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전 중 "크립토(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고,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구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기대로 지난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 직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연이어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있다. 1월 23일에는 가상화폐 등 디지털 금융기술 강화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것이었다. 여기에 트럼프 캠프가 발행한 가상화폐를 둘러싼 혼란이 앞뒤로 벌어졌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에 있어서 '천사'일까 '악마'일까.
먼저 시장이 높은 기대를 갖고 기다려온 대통령령의 개요를 살펴보자. 대통령령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첫번째는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에 관한 연방 규제의 구조를 반년 이내에 수립해, "전략적 국가 디지털 자산 비축"의 창설을 평가하는 것이다」.
사전에 기대되었던 것은 「비트코인의 비축」이었다. 그런데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된다) 등 다른 가상화폐도 포함하는 방안이 됐다. 또 '반년 이내에' '평가한다'는 애매한 표현이 사용된 것도 실망감을 줬다.
두 번째는 「가상화폐 담당자가, 디지털 자산 및 디지털 시장의 주요 전문가와 협의해, 부설 위원회 활동이 연방 정부 이외의 전문지식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것도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가 전략 비축에 많이 편입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이라는 문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액의 헌금을 한 것으로 알려진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화폐) 관계자가 전문가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 돈벌이 수단이나 놀잇감으로 보고 있다?
다음으로 '트럼프 캠프가 발행한 암호화폐를 둘러싼 혼란'을 되짚어보자.
트럼프 캠프가 발행한 가상화폐는 트럼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OFFICIAL TRUMP'와 멜라니아 여사를 모티브로 한 'Official Melania Meme'를 말한다.
이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가상화폐와 달리 인터넷상의 밈(유행 소재나 농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밈코인'이라는 가상화폐의 일종이다.
트럼프 가문이 운영하는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Trump Organization) 관련 회사는 미국 시간으로 1월 17일 밤 OFFICIAL TRUMP를 장당 0.1달러에 발행했다. '크립토 대통령'의 가상화폐이기도 해서 지난 1월 19일 OFFICIAL TRUMP의 가격은 70달러대 중반에 달했고, 시가총액은 한때 약 148억달러가 됐다.
OFFICIAL TRUMP가 호평함에 따라 Official Melania Meme가 발행됐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겼다. 이 영향으로 두 가상화폐의 가격은 폭락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화폐를 놀잇감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비판을 강하게 한 원인이 있다.
대통령 직속 새 조직 '정부효율화부(D.O.G.E)'의 공식 마크를 일론 머스크의 취임일에 한시적으로 암호화폐 도지코인 모델인 시바견으로 변경한 것이다.
도지코인은 급등했지만 다음날 공식 마크가 원래대로 돌아오자 가격은 폭락했다. 이 사건들은 암호화폐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이 모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이번 대통령령과 동시에 'SAB121' 지침 철회가 발표된 것을 들 수 있다.
이 지침은 고객을 위해 가상화폐를 보전하는 기업이 그 가상화폐를 대차대조표 부채에 계상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은행들이 암호화폐 커스터디(보관관리) 사업을 할 때 걸림돌로 지목됐다.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9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은행은 암호화폐 고객에 완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금융기관의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을 촉구하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향후 반년간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크게 방향성이 결정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전략비축이 실제로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다.
■ 주(州) 차원 비축구상 법안화
현재 발표된 대통령령은 모호한 표현이 많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 규제의 구조가 정해져, 州 수준에서는 2월 8일 시점에서 17개 州에서 비트코인의 전략 비축에 관한 법안을 제출, 유타州에서는 이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였다. 정책의 구체화에 따라서는 시장에 다시 플러스의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 SAB121 철회와 FRB의 전향적 발언으로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서비스 진입이 가속화되면 시장의 신뢰성과 유동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트럼프 관세가 초래하는 인플레이션 퇴치를 위한 금리 상승 우려와 암호화폐가 정치적·투기적 도구로 이용될 위험이 시장의 불안정을 조장시키고 있다.
최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에 있어 '천사'인지 '악마'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전략비축 구상이 실행에 옮겨져 규제가 건전한 시장 형성에 기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동향에 일희일비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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