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 다가가는 초부호(超富豪)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미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트럼프다.
미국 대선을 둘러싸고는 선거기간 내내 억만장자(billionaire)들의 움직임이 주목받은 선거이기도 했다. 이 자료는 선거의 원동력이 된 두 가지 키워드를 다루며 미 대선의 되돌아보면서, 앞으로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생각해 보는 내용이다.
◆ 저커버그는 당선 확정 후 식사
지난 12월 중순 샘 알트먼 OpenAI의 CEO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기금에 100만달러를 기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 며칠 전에 뉴스가 된 것은, 메타(구 페이스북)와 아마존의 각 100만달러의 기부에 이은 형태다.
최초 기부로 밝혀진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 확정 후 곧바로 플로리다 사저를 찾아가 회담과 저녁식사를 하였다.
트럼프와 저커버그의 지금까지의 관계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메타는 2021년 1월 6일 폭동을 계기로 트럼프를 페이스북에서 추방했다. 또 트럼프는 페이스북이 표현의 자유에 대해 '검열'을 하고 있다며 그 '검열'로 인해 2020년 선거에 "개입했다"고 비판했다. 올해 발매된 저서 '세이브 아메리카' 중에서도 "만약 페이스북이 2024년 선거에도 개입한다면 저커버그는 평생 투옥돼야 한다"고 쓰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의 관계는 최근 들어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저커버그는 직접 트럼프의 지지 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첫 암살 시도 후 일어나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 사진을 badass(멋있다)라고 칭송했다. 덧붙여 메타는, 2017년의 트럼프 취임, 2021년의 바이든 취임시에는 기부를 하지 않았다.
◆ 제프 베이조스와도 파란만장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트럼프의 그간 관계 역시 파란만장하다.
지난 정부 시절 트럼프는 베이조스가 구단주로 있는 워싱턴포스트를 가짜뉴스를 내보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베이조스 측이 트럼프의 공격 때문에 아마존이 정부와의 계약에서 부당하게 빠졌다고 지적한 적도 있다(2019년 12월 9일자 CNBC).
그러나 12월의 대통령 선거에 즈음해, 자유주의 성향으로 알려진 워싱턴 포스트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을 보류했다. 이 결단이 오너인 베이조스 자신의 뜻에 따른 것으로 밝혀지지, 이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또다시 눈엣가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베이조스의 방어책일 것으로 해석됐다.
베이조스가 설립한 항공우주기업인 블루 오리진은 NASA와의 대규모 계약을 갖고 있어 미래 유인 우주비행을 목적으로 한 사업 측면에서 정부의 보조를 필요로 한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하기도 한다.
최근 베이조스는 SNS상에서 트럼프를 칭찬하는 발언을 했고, 12월 4일 NYT가 주최한 DealBook Summit에서는 스스로 (트럼프 행정부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 완화에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트럼프의 취임 기금에 100만달러를 기부하는 것과 동시에, 취임식의 모습을 아마존 프라임으로 동영상 전송한다(이것은 현물 기부로 간주된다). 덧붙여 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7년의 트럼프 취임식 때에는, 5만 8000달러의(현금·현물) 기부를 하였다.
기업이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기부하는 것은 합법이고 지금까지도 정상적으로 이뤄져 왔다. 예를 들어 더힐에 따르면 2021년 바이든 취임식 때는 록히드마틴과 보잉(방위업계를 대표하는 양대 기업)이 각각 100만달러씩 기부하였다. Uber、Comcast、AT&T 등 이외에 기부를 한 대기업에는 화이자, 뱅크오브아메리카, 퀄컴, 펩시코 등이 꼽힌다. 지난 대선이 있었던 2021년에도 기술 기업들이 기부는 하였지만 구글이 약 33만7000달러, 아마존이 약 27만6000달러로 이번에 비하면 액수가 상당히 적다.
제1기 트럼프 행정부는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소송을 비롯해 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이어갔다.
최근 법무부 반트러스트(반독점) 국장에 게일 슬레이터(JD 밴스 차기 부통령의 정책고문을 지낸 인물)를 기용하겠다는 인사가 발표됐는데, 그때 내놓은 코멘트에서 트럼프는 거대 기술기업의 폭주에 대해 언급하였다.
차기 정부는 규제완화나 AI 분야의 혁신 추진 등의 측면에서는 기술 산업에 친화적인 정책을 취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는 아직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 억만장자(billionaire)가 가져온 압도적인 기부
이번 대선에서 주목받은 것 중 하나가 억만장자(billionaire)들의 몫이다.
미국에서는 선거 때마다 엄청난 돈이 움직인다. 뉴욕타임스(12월 6일자)에 따르면 이번 선거를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은 자금을 모두 합하면 47억달러에 이른다고 한다(민주당측 29억달러, 공화당측 18억달러).
정치와 돈의 관계 자체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번 선거만큼 소수의 억만장자(billionaire)들의 영향력이 거론된 선거는 드물었다는 평가도 있다.
또 눈에 띄던 억만장자(billionaire)의 상당수가 일론 머스크나 피터 틸로 대표되는 실리콘밸리에서 부(富)를 이룬 신흥 초부유층 경영자들인 것도 특징이다. 2016년 선거, 2020년 선거에서는 그들의 존재감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클린턴 정권에서 후생 장관을 지낸 캘리포니아대학 교수 로버트 라이시의 11월 7일의 X 게시글에 따르면, 150의 억만장자(billionaire) 일가가, 이번 대통령 선거를 위해서 19억달러를 사용했다고 한다(이 숫자는 10월까지의 것이므로, 최종적으로는 더 많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47억달러라는 총액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을 억만장자들이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놀라운 것은 이 금액이 그들 부(富)의 단 0.07%에 불과하다는 부분이다.
10월 30일 포브스에 실린 기사가 억만장자(billionaire)들이 양 진영에 얼마나 헌금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어느 후보자를 지지한 억만장자(billionaire)가 많았냐면 해리스 지지가 81명, 트럼프 지지가 52명으로 전자가 더 많다. 다만 어느 쪽이 소수의 억만장자(billionaire)에 '의존'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FT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측 선거자금의 약 3분의 1이 억만장자(billionaire)로부터의 헌금이었던 반면 해리스 측 선거자금 중 억만장자(billionaire)로부터의 헌금은 전체의 6%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10월 18일 뉴요커의 기사 How Republican Billionaires Learned to Love Trump Again(공화당의 억만장자(billionaire)는 어떻게 트럼프를 다시 사랑하게 되었는가) 역시 억만장자(billionaire)에 대한 트럼프의 극단적 의존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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