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경기침체 공포' … 한국·연구기관 '2025년은 '0%대 성장' 비관 전망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재연된 관세전쟁의 여파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현실성을 띠고 있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가 이제 여러 기관에서 잇따라 나오면서 연초 2% 안팎이던 전망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월 14일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이는 KDI가 처음으로 제시하는 0%대 성장 전망이다.
KDI는 불과 3개월 전인 2월에는 성장률을 1.6%로 전망했고, 이번에는 그 수치를 더 반토막 낸 것이다.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직격탄과 내수 부진이 겹쳐 있다.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이번 전망치 인하 중 약 0.5%포인트는 대외 요인, 0.3%포인트는 국내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도 KDI와 맞물려 있어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개 해외 IB의 2025년 한국 성장률 예상 평균은 4월 말 기준 0.8%다. 불과 한 달 만에 0.6%포인트나 하향 조정된 셈이다.
예를 들면 바클레이즈는 1.4%→0.9%,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1.5%→0.8%, 시티는 1.2%→0.6%, 골드만 삭스는 1.5%→0.7%, JP모건은 0.9%→0.5%, HSBC는 1.4%→0.7%, 노무라는 1.5%→1.0%, UBS는 1.9%→1.0%라고 하는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1월 말 발표한 2.0% 전망치를 4월 말에는 1.0%로 수정했다. 국내 민간 싱크탱크인 현대경제연구원도 12월 1.7%에서 5월에는 0.7%로 낮췄다.
이에 따라 2025년 성장률이 0%대 후반에 머물면 한국은 1998년 외환위기(-4.9%), 1980년 오일쇼크(-1.5%),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0.7%) 이후 네 번째로 '마이너스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KDI는 이번 전망에서 미국이 품목별 관세를 유지하면서도 상호관세 일시정지 조치(모라토리엄)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종료돼 관세가 전면 시행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성장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영 KDI 경제전망총괄은 "미국이 높은 관세를 유지하고 상대국이 보복관세로 응하면 우리 경제에도 한층 더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특히 전자제품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에 고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 부진이 불가피하다.
한편, 미국과의 관세 교섭이 원활히 진행되면, 성장 전망이 약간 회복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정규철 실장은 "4월 이전에는 '관세 모라토리엄 종료'라는 사태는 상상도 못했다"며 "그런 만큼 현재 예측에는 극도로 높은 불확실성이 수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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