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는 어떻게 우주사업에서 제프 베이조스를 압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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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일론 머스크는 어떻게 우주사업에서 제프 베이조스를 압도하는가?

by 소식쟁이2 2025. 5. 21.

일론 머스크는 어떻게 우주사업에서 제프 베이조스를 압도하는가?

도널드 트럼프가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복귀함에 따라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으로 선정된 주요 인사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우주개발 경쟁에서의 진전을 살펴보면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은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에 크게 뒤지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1월 베이조스가 사재를 털어 2000년 설립한 지 약 25년 만에 처음으로 뉴글렌으로 불리는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반면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는 불과 6년 만에 팰컨1(Falcon 1)을 지구 순회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33회의 발사를 성공시켜 총 145회의 미국 내 로켓 발사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전 세계 263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양자의 우주개발에서 접근의 차이는, 자금조달의 방법에서도 알 수 있다. 베이조스는 최근까지 자기 자금만으로 블루 오리진을 지탱해 왔고, 신중한 자세로 로켓기술을 개발했다. 반면 한정된 자금으로 출발한 머스크는 실리콘밸리식 '빨리 실패하고 거기서 배운다'는 접근법을 채택했다.

우주분야의 조사 기업, 쿠일티 스페이스의 케일럽 쿠일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는 매우 고되게 일하기 때문에, 심리적·육체적 탈진(burnout)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한편 블루 오리진은 보다 안정적인 노동환경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거기서 생기는 과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블루 오리진에 베이조스가 투자한 금액은 누계 146억달러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스페이스X 초기 로켓인 팰컨11(Falcon 1) 개발에 불과 1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머스크는 미 국방부 및 NASA와의 발사 계약에서 강력한 뒷받침을 받아왔다. NASA는 2006년에 이 회사에 2억7800만달러를 주고, 그 후의 주력 로켓이 된 팔콘 91(Falcon 9)의 개발을 지원했다. NASA는 또 2008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수송하기 위한 16억달러의 계약을 스페이스X에 체결했다

정부와의 대규모 계약으로 평판을 높인 스페이스X는 민간 고객과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최소 95억달러를 조달했고 그 결과 머스크의 지분율은 42%로 떨어졌다. 하지만 스페이스X의 평가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3500억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준에 이르렀고 머스크의 지분 가치도 1470억달러로 상승했다.

■ 두사람의 접근방식 차이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둘 다 재사용 가능한 로켓으로 우주 도달 비용을 낮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스페이스X가 급격한 속도로 개발을 진행한 반면 블루오리진은 단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해왔다.

스페이스X가 발사속도를 가속하면서 2017년 18회였던 팰컨91(Falcon 9) 발사를 2022년 60회까지 늘린 반면, 2020년 초도비행을 예정했던 블루 오리진 뉴글렌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또, 블루 오리진은 2021년에 뉴 셰퍼드 로켓을 사용해 첫 유인 서브 오비탈 비행을 성공시켜, 우주관광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스페이스 X는 그 1년전에 NASA의 우주 비행사를 ISS에 옮기는 것으로 앞서가고 있었다(다만, 베조스는 스스로가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로 향한 점에서는, 머스크를 앞서가고 있다. 머스크는 아직 자신의 로켓을 타 본 적이 없다.

블루 오리진 전직 직원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2021년 아마존 CEO에서 퇴임한 뒤 블루 오리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 결과, 그 진전이 더디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일련의 새로운 지표를 도입하려 했지만 그것이 잘 되지 않아 결국 CEO를 해고했다"고 그 전직 직원은 익명을 조건으로 언론에 말했다.

블루 오리진은 현재 지난해 아마존에서 이적한 새 CEO 데이브 림프의 지휘 아래 뉴글렌의 첫 발사를 성공시킨 데 이어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인 발칸에서도 사용되는 강력한 BE-4 엔진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100기 이상의 BE-4 엔진을 연내 제조 예정인 제조시설을 정비하고 있으며, 연간 12회의 발사를 뒷받침할 여러 부스터도 준비하고 있다.

■ 스페이스X의 독점을 깨는 베이조스
우주업계는 블루 오리진이 성공을 거두면서 위성과 관측기기 등 페이로드 발사 분야에서 스페이스X의 사실상 독점 상태를 이 회사가 깨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글렌 로켓의 탑재 능력은 팰컨9의 약 2배로 위성 1기당 발사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전직 직원은 말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대형 로켓의 스타십 시험을 진행 중이다. 길이가 약 120m인 이 차세대 로켓은 위성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의 전개를 가속화할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머스크는 초기 단계에서 로켓 사업보다 인터넷 사업이 더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142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는데 그 65%가 스타링크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2030년에는 스타링크에서만 480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블루 오리진의 사업전망은 그보다 다소 불분명하지만, 이 회사는 스타링크를 제외한 주요한 위성 컨스텔레이션의 계약을 획득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우주로부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개발중인 텍사스주를 거점으로 하는 AST 모바일이 포함된다. 베이조스 아마존도 자사의 위성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인 Kuiper(카이퍼)의 실용화를 위해 블루 오리진을 활용하고 있다.

또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위성 발사 때 블루 오리진을 이용하기로 했으며 NASA도 지난 3년간 달 착륙선 개발에 34억달러, 상업용 우주정거장 개발에 1억7200만달러를 블루 오리진에 지불했다.

베이조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블루 오리진을 이용해 우주 경제를 창출하고 제조업을 지구 밖으로 옮겨 지구의 환경을 회복시키는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베이조스가 그것을 수익화할 비전이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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