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미국을 뒤흔드는 가운데, 미국 신용등급 기관의 우려되는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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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트럼프가 미국을 뒤흔드는 가운데, 미국 신용등급 기관의 우려되는 갈림길

by 소식쟁이2 2025. 4. 18.

트럼프가 미국을 뒤흔드는 가운데, 미국 신용등급 기관의 우려되는 갈림길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미국 금융시장을 휘젓으며 혼란을 야기하는 가운데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 무디스(Moody’s), S&P 글로벌(S&P Global) 본사에서는 어떤 논의가 오가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곳 아시아에서 정책 입안자나 기업 경영자, 투자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미국의 신용등급이 놀라울 정도로 자주 회자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부효율화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를 필두로 한 기술계 억망장자(tech billionaire) 측근들이 미국을 뒤집고 있는데, 신용평가사들(credit-rating companies)의 반응에 대해 더 많은 소식을 듣지 못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보면 이상하게 느껴진다.

미국의 정부 관리들은 수십 년 동안 아시아 국가들의 정부에 대해 안정성, 투명성, 그리고 책임에 대해 온갖 수식어를 붙여 설교해 왔다. 그것들이 정작 미국에서 실시간으로 훼손되고 있지 않은가. 또, 트럼프와 머스크의 태그팀(Trump-Musk tag team)이 미 국제개발국(USAID) 목을 조르는 것은, 「트럼프 1.0」정권이 2017년에 미국을 환태평양 경제연합회휴협정(TPP)으로부터 이탈시킨 것만큼, 중국에 대한 큰 선물이다.

도쿄(일본)에서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까지 아시아 각국 정부 당국자들은 더 나아가 머스크와 그 그림자 기술자 집단이 왜 미국 연방정부의 결제시스템 접근을 허용받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그것을 허락한 것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상의 온건파로 기대됐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그 사람이었다는 사실에도 말이다.

아시아의 최고 은행가들에게 트럼프가 정권에 복귀한 이후 3주간의 혼란은 남의 일로 끝나지 않는다. 미국 밖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아시아 중앙은행·재무당국이다. 일본은 세계 1위인 1조1000억달러 가량을 보유해 '트럼프 2.0' 정권의 엉뚱한 행동으로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다. 2위는 보유액 약 7700억달러의 중국이다.

대통령령 남발과 무역전쟁을 둘러싼 아찔한 변화에다 아시아의 각국 중앙은행들은 트럼프가 내세운 정책과 구상에도 불안해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의 정부채무가 37조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 새로운 대형 감세, 관세로 인한 수입으로 기타 세수를 대체할 수 있다는 기묘한 이론, 달러화 평가절하에 대한 개인적인 유혹,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의사결정권을 빼앗고 싶다는 그의 열망 등이 포함된다.

◆ 미(美) 국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요인
이 마지막 리스크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정책 당국자들에게 가장 임박한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1997~98년 외환위기 때 미국 달러와의 페그(연동. dollar pegs)제는 거의 철폐됐다. 그러나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지금도 아시아는 달러, 미 국채, 그리고 혼돈스러운 백악관의 변덕에 좌우되기 쉬운 상태여서 불안하다.

지난달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를 갈망하는 트럼프에 사실상 반항했다. 트럼프는 그 1주일 전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금리인하를 요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트럼프가 휘두르는 관세와 불법이민자의 대량송환 계획은 미국내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것이 확실하며 오히려 FRB에 의한 다음 수단을 완화가 아니라 긴축할 가능성을 높인다.

트럼프가 내비치고 있는 FRB의 권한 축소를 포함해 우려하는 대로 양측이 충돌하면 아시아 국가들의 3조달러 가까운 자산이 위태로워진다. 또 트럼프 팀은 달러화 평가절하 외에 미 국채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위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모두, 2008년의 리먼 쇼크조차 비교적 온화해 보일 정도의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미국 국채의 이율이 급상승하면 세계 자산시장에 파괴적인 타격을 주게 된다.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은 달러 표시 자산과 같은 규모와 유동성을 가진 새로운 안전자산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것을 찾는 것은 말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달러에 관한 트럼프의 측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새로운 플라자 합의를 챙기겠다는 것일 수도 있다. 1985년의 플라자 합의에서는 일본 등이 달러상승 조정에 응해, 엔은 그 후 큰폭으로 상승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이 같은 조치에 찬성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할까.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허덕이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의 수족들은 40년 전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를 어떻게 강타했는지 꼼꼼히 연구하고 있다. 그 후유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일본은 아직 단기금리를 0.5%까지 인상하고 있다.

◆ 트럼프가 '달러 대포'를 쏠 때
일본은 주요 7개국(G7)에서 유일하게 통화 약세 의존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례 연구는 시진핑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소극적인 이유의 일단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트럼프가 '달러 대포'를 쏘려는 것이라면 모든 가치는 날아갈 것이다. 사상 최대의 바닥 경쟁은 상상을 초월하는 손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어쨌든 트럼프 2.0의 시동 이후 3주 사이에 일어난 일은 이미 아시아 국가들을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있다. 피치(Fitch), 무디스(Moody’s), S&P 담당자들은 어떨까? 미국 지배구조 기준의 이토록 급격한 악화는 재정금융 파수꾼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적 신용을 농락하고 있는 트럼프는 아시아 은행가들이 미국의 재정을 지탱해 줄 것을 당연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일본이나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당국이 미국에 대한 대출 회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면, 그것은 중대한 실수였다고 하는 것이 될 것이다.

(출처) Trump-Musk Tag Team Puts Asia’s $3 Trillion Bet In Jeopardy
https://www.forbes.com/sites/williampesek/2025/02/07/trump-musk-tag-team-puts-asias-3-trillion-bet-in-jeopar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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