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가 엄마가 먹은 음식의 맛에 반응하여 웃거나 우는 것으로 밝혀져
임신 중 여성의 흡연이나 음주가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울러 새롭게 진행된 태아의 표정을 알 수 있는 고정밀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태아는 엄마가 먹은 식품의 맛에 반응하고 있음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로 미루어 임신 중인 엄마의 식사가 태어난 후 아기의 먹지 않는 것을 예방하는 열쇠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임신 여성이 먹은 식사의 맛이 양수에 전달되어 그것을 태아가 들이마시거나 삼켜 반응할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간접적인 방법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영국 다람대학교 태아 및 신생아연구실의 Beyza Ustun 등 연구팀은 태아의 입체적인 영상을 비디오처럼 촬영할 수 있는 4D 초음파 검사로 태아를 관찰하는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연구에는 18세에서 40세 사이의 건강한 임산부 100명이 참여했습니다. 다만 조산과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으로 32주차와 36주차 두 차례 진행된 검사에 모두 참여할 수 있었던 사람은 81명이었다는 것이다.
각 참가자에게는 생야채로 환산하면 50g분에 해당하는 당근 또는 케일 분말이 400mg 든 캡슐을 스캔 20분 전에 섭취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다른 식품이 영향을 주지 않도록 검사 1시간 전부터는 음식이나 맛이 있는 음료를 마시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검사 당일에는 당근이나 케일이 들어있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실험에 당근이 선택된 것은 당분이 많기 때문에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유입니다. 케일 역시 시금치와 브로콜리 같은 다른 녹황색 채소보다 쓴맛이 강하기 때문에 선택되었습니다.
연구팀이 어머니가 당근을 섭취한 후 태아의 표정을 조사한 결과 섭취하지 않은 태아와 비교해 볼이나 입꼬리가 올라가는 '웃는 얼굴' 반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케일에서는 팔자주름의 출현이나 아랫입술의 인하로 인한 울상이 많다는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성인의 경우 음식의 맛을 미각과 후각의 조합으로 느끼게 됩니다. 한편, 엄마의 뱃속에서 양수에 떠 있는 태아는 자궁 내의 양수를 흡입하거나 삼킴으로써 맛을 체험하는 것으로 추측합니다.
Ustun는 "아기가 자궁 내에서 맛과 냄새를 느낄 수 있다는 연구는 많이 있지만 이들은 출산 후 결과에 기초했습니다. 이번처럼 출산 전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태어나기 전 태아가 맛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한 연구팀은 앞으로 엄마가 먹은 음식을 맛보는 경험이 태어난 후 아기의 호불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연구 공저자인 영국 애스턴대 재클린 브리셋은 "연구의 다음 단계는 태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 맛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게 되고 자궁 밖에서 처음 그 맛을 알았을 때 받아들이게 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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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vor Sensing in Utero and Emerging Discriminative Behaviors in the Human Fetus - Beyza Ustun, Nadja Reissland, Judith Covey, Benoist Schaal, Jacqueline Blissett, 2022
http://dx.doi.org/10.1177/09567976221105460
First direct evidence that babies react to ta|Eurek Alert!
https://www.eurekalert.org/news-releases/96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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