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대 문명이 실재했을 가능성은 있는가?
'미지의 문명'이라고 하면 광활한 우주공간을 생각하고 싶지만, 매우 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문명이 유사 이전의 지구에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초고대 문명'설도 매력 넘치는 아이디어이다. 초고대 문명이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은 있느냐는 점에 대해 사이언스 유튜브 채널인 커즈게스그트가 색채가 풍부한 애니메이션 무비로 풀이하고 있다.
Are There Lost Alien Civilizations in Our Past? - 유튜브
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것은 약 40억 년 전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40억 년 동안 생명은 한결같은 속도로 진화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동물의 '문'이 갑자기 나온 것으로 알려진 캄브리아 폭발이 5억 4000만 년 전에 발생하기 전까지 약 35억 년 동안은 단세포 생물만 존재했던 시대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해부학적 견지에서는 현생 인류가 출현한 것은 대략 30만 년 전의 일로 알려져 있다. 극히 초기의 현생 인류는 사냥이나 채취를 생활의 터전으로 하는 수렵채집사회를 영위하여 그 분포를 완만하게 넓혔다고 생각한다.
사냥, 채취사회의 인류는 생활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특이적으로 고도의 문화를 가지고 있던 부족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도토리 키 재기 정도였다. 그러나, 대략 1만 년 전에 인류는 윤작이나 둘러싸는 등의 「농업혁명」을 엮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급속한 진보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 인류는 숲을 불태우고 도시와 사찰을 건축하며 지구의 표면을 다시 만들었다. 약 300년 전에 생긴 산업혁명은 인구폭발과 지구에 대한 영향의 지수함수적인 증대를 낳았고, 이제 현생 인류의 영위는 우주에서 지구를 보았을 때 '보고 알 수 있다' 정도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현생 인류의 30만 년 궤적은 사냥-채취시대, 농업혁명 시대, 산업혁명 시대의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세 시대는 시간적으로 등분이 아니라 30만 년 중 사냥-채취시대가 약 97%를, 농업혁명 시대가 2.9%를, 산업혁명 시대가 0.1%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산업혁명 시대조차 인류사의 불과 0.1%에 불과한다. 하지만 그 인류사조차 지구역사에서 보면 극히 미미한다.
다시 말해 지구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인류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만,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태를 잃어 간 것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지표는 일정한 넓이를 갖는다는 조건 아래라면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사막에 있다. 이 네게브사막에 있는 지층도 불과 180만 년 정도 전의 것으로 이보다 오래된 지표는 풍화에 의해 형태를 잃었거나 땅 깊숙이 파묻혀 지층이 되었거나 얼음이나 바다 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질학적으로 보면 우리 시대인 '인신세(Anthropocene)'의 흔적을 남기는 지층은 수백만 년 후에는 불과 몇 센티미터 두께가 될 것이다.
여기서 만일 현생 인류 이전에 어떤 과학문명을 가진 초고대문명이 존재했다고 본다면, 이 초고대 문명도 '수렵채취 시대', '농업혁명 시대', '산업혁명 시대'의 세 시대를 거치면서 발전을 이뤘다면 도대체 지층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우선 사냥채취 시대부터 생각해 보겠다. 여기서는 초고대 문명인의 사냥채취 시대를 생각하는 셈인데, 이를 생각할 때 참고가 되는 것이 현생 인류보다 앞에 존재했던 '데니소와인' '호모 엘렉토스' '네안데르탈인' 등의 사람과이다.
이들 인간과는 골격 화석뿐만 아니라 사용하던 무기와 석기, 액세서리 등도 출토되고 있지만 예상되는 개체 수와 예상되는 출토수는 너무 적어 대부분의 유물은 지질학적 과정으로 소실되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어쨌든 초고대 문명인이 인류와 같은 지적 생명체라면 대화하고 도구와 불을 사용하여 독자적인 문화와 예술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 20만년간의 대부분은 현생 인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인간과가 사냥채취시대에 있었다고 할 수 있지만 땅속에서 출토된 사냥채취시대의 유물은 미미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초고대 문명에 사냥채취 시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유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화석이라면 더 오래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공룡을 예로 들면 지질연대를 10만년마다 새긴다면 가장 상태가 좋은 화석은 각 연령대마다 몇 개밖에 출토되지 않았다.
그리고 설령 사냥채취 시대의 초고대 문명인 화석이 출토된다고 해도 뭔가 다른 생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어서 초고대 문명의 농업혁명 시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비교대상인류로 눈을 돌렸을 때 농경사회에서는 튼튼한 재료로 만들어진 고도의 도구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 시대에는 유물이 다수 출토되었다.
또 이 시대에는 식량의 잉여로 문자·항해술·건축학·정치학 등 다양한 기술이 꽃피고….
수천 년 가까이 번성했고 판도를 넓힌 문명도 있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시대에 만들어진 대형 건축물이나 모뉴먼트의 상당수는 여전히 형태를 남기고 있으며, 형태가 무너졌다고 하더라도 흔적 자체는 앞으로 수천 년에 걸쳐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리장성 등은 수천 년 후에는 윤곽으로만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무슨 일이 있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충분한다. 피라미드도 외형이 무너졌지만 흔적 자체는 수십만 년은 남을 것이다.
또한 농업혁명 시대는 인구 폭발이 발생한 시기이기 때문에 땅속에 남겨진 화석과 유물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화석이나 유물들은 수백만 년 후에는 사라지겠지만 그때까지는 고고학적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초고대 문명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점을 감안할 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지난 수백만 년에 초고대 문명은 없었다라는 것이었고, 생명에 다양성이 생긴 5억 4000만 년 전 캄브리아 폭발에서 인류 탄생까지의 대략 5억 년 이상이라는 막대한 공백기간에 초고대 문명은 없었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시기에 만약 고대 로마처럼 영화를 누린 문명이 있다고 해도 흔적은 남아 있지 않을 테고......
미지의 금속을 사용한 도구가 있다고 해도, 썩어 없어져 사라졌을 것이다.
운하를 파고 숲을 개척하고 도시를 일군들 시간이 흐르면서 원래대로의 자연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그래서 문어형 고대인들이 물 밑바닥에 상상할 수 없는 문명을 일궈냈다고 해도 현대의 우리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상상의 날개를 펄럭이고, 문어형 고대인은 물속에 다양한 색을 그린다는 예술을 꽃피우고….
운석이나 바이러스, 또는 대규모 한랭 현상으로 멸망했다고 해도 되겠지만…
어쨌든 수백만 년 전의 일은 우리 인류에게 전해지지 않다.
그러나 초고대 문명인이 산업혁명 시대에 도달했다면 얘기가 다를 수 있다. 초고대 문명인의 산업혁명 시대를 생각하기 위해 이미 산업혁명 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우리 인류가 지금 바로 바이러스인가 뭔가로 망했을 경우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
산업혁명 시대에 이른 우리가 지구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사냥채취 시대나 농업혁명 시대와는 구분된다.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이 시대의 화석을 분석했다면 야생동물의 대량멸종과 쥐·소·돼지·닭의 대량학살이 있었다고 보고할 것이다.
도로나 하드 디스크 등, 건조물이나 물품의 대부분은 수천 년 후에는 흔적이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현대 인류가 끼친 영향의 일부는 수억 년 앞에도 계속 남아 있다.
그 중 하나가 '인공비료'. 우리는 농업을 위해 많은 양의 인공비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인공비료에 포함된 질소는 땅속에서 강이나 호수 등의 자연환경으로 유출되고 있다.
또, 금속광석이나 희토류의 채굴은 토양오염등의 깊은 생채기 자국을 남기고, 천연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
우리가 해양에 투기하고 있는 플라스틱은 앞으로 수억 년 남을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연구소나 무기 등에 집적된 방사성 원소는 인류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해도 장기간 흩어지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계속 배출한 이산화탄소도 미래 고고학자들에게는 뭔가 문명이 존재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멸망한 앞서 태어난 미래인이 지층을 살펴본다면 우리의 흔적은 분명하게 보고 알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우리가 지층을 보더라도 기묘한 화학물질이나 변질된 원소층, 핵전쟁이 일어났다고 생각되는 방사성 물질의 층, 특정 생물의 대량학살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층 등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초고대 문명인이 인류와 같은 산업혁명사를 거쳤다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초고대 문명이 인류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산업혁명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극한까지 서스테너블한 방법을 따질 경우, 설령 갑자기 멸종한다 해도 아무 흔적도 남지 않다.
그리고 어쨌든 수억 년의 시간이 지나면 모든 사건의 흔적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압도적인 과학력을 가진 초고대 문명이 설령 300만 년 동안 번성했더라도 그것이 2억 년 전의 일이라면 더 이상 알 까닭이 없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 인류가 미래 영겁 존속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수수께끼의 초고대 문명이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듯이 장래에는 우리의 문명도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 대비해 우리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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