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공감해주는 친한 사람'이 간직한 다크사이드(dark side)
직장이나 학교에서 누군가와 말다툼이나 싸움을 해 버렸을 때, 파트너나 가족 등 친한 사람에게 상담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많다. 신뢰하는 상담 상대방이 공감을 표시해 나를 따라주면 든든할 텐데, 그런 반응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에서 심리학에 대해 연구하는 에드워드 르메이 등 연구진은 사람이 갈등관계에 대해 친한 사람에게 털어놓을 경우의 인간관계에 대해 논한 7가지 문헌과 실험 결과를 정밀 조사하고 갈등관계를 털어놓은 친한 사람의 반응이 이후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했다.
횡단적인 검증 결과 동정적이고 배려심 많은 파트너는, 상담자와 대립하고 있는 적을 비난하고 적에게 부정적인 의견에 동조하기 쉽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를 통해 '공감을 표시하는 파트너를 가진 사람'이 '냉정해지도록 타이르거나 '적'편을 드는 동반자'를 가진 사람보다 행복을 느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르메이 등은 또한 파트너의 리액션이 상담자의 인간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것도 밝혀냈다. 예를 들어 파트너에게 갈등관계를 상담한 후 '적'과의 관계를 피하게 된 사람은 파트너가 공감하지 않은 경우는 19%였던 반면 파트너가 공감한 경우는 56%로 큰 차이가 났다.
르메이는 이 결과에 대해 공감하는 파트너를 가진 사람은 대립하는 상대방을 부도덕한 악인으로 여기고 화해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이는 대립관계의 악화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인간관계의 단절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 파트너로부터의 공감은, 사람이 가지는 적의를 증가시켜 버리는 것도 분명해지고 있다. 인간관계에 대한 설문에서 적에게 상처를 주고 비참하게 만들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파트너가 공감을 표하지 않은 경우는 6%였지만 공감을 표한 경우는 20%나 됐다. 또 적의 존재를 무시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파트너의 공감대가 없는 경우는 15%인데 반해 공감이 있는 경우는 41%나 됐다.
르메이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감정적으로 만족시켜 주는 반응은 사람이 갈등을 해결하는 데 방해가 된다. 이로 인해 분노와 증오의 감정이 고조되고 시간이 갈수록 관계가 더 꼬이게 된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누군가로부터 갈등관계에 대해 털어놓은 사람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공감을 표시해 감정을 발산시키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길게 보고 친한 사람을 돕고 싶다면 나중에 당사자와는 다른 관점에서 본 객관적인 조언을 해줘야 한다. 진실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만 때로는 엄격하게 훈계하는 동반자가 소중해지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The dark side of supportive relationships
https://theconversation.com/the-dark-side-of-supportive-relationships-128591
The dark side of supportive relationships
Your partner might think they’re providing valuable encouragement, but a new study shows how it can back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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