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에 남을 6개의 미스터리한 아웃브레이크(Outbre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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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인류사에 남을 6개의 미스터리한 아웃브레이크(Outbreaks)

by 소식쟁이2 2023. 9. 23.

인류사에 남을 6개의 미스터리한 아웃브레이크(Outbreaks)

과학을 주제로 하는 유튜브 채널 스카이쇼의 Stefan Chin이 팬데믹의 교훈이 되는 아웃브레이크 사례 6가지를 정리한 알기 쉬게 YouTube 동영상으로 공개한 내용이다. 


◆ 1 원파노아그족의 대량 죽음(17세기)
원파노아그족은 미국 북동부에 있는 매사추세츠州에 사는 인디언 부족 중 하나이다. 

1616~1619년 사이에 원파노아그족의 많은 촌락 마을이 멸망하고 17세기 초에는 2만 명 정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원파노아그족의 30~90%가 병사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희생자에게는 피부 황변, 발열, 심한 코피 등이 나타났다고 한다. 
Chin에 따르면 이 증상의 원인으로 천연두, 독감, 황열 등이 의심됐지만 모두 해당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원파노아그족을 죽음으로 내몬 원인으로 유력한 것이 '렙토스피라증'이다. 이것은 스피로헤타라고 하는 코일 모양의 세균의 일종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렙토스피라증의 아웃브레이크가 발생한 원인은 쥐의 소변이다. 
이 지역의 토양은 산성으로 시신이 남기 어렵기 때문에 완파노아그족의 시신을 조사해 원인을 특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맨발로 산책이나 목욕' 등을 했던 것으로 보아 쥐의 소변으로 오염된 흙이나 물에 접촉할 기회가 많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열대 지역에서는 비교적 흔한 렙토스피라증인데,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그동안 유행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아웃브레이크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Chin는 말하고 있다. 

◆ 2 코콜리 트리 에피데믹 (16세기)
코콜리츠토리(cocoliztli)란 아스테카 제국에서 사용되던 나와토르어로 해충이나 역병을 뜻하는 말이다. 귀뚜라미 유행으로 멕시코 원주민의 80%인 1500만 명이 불과 3년 만에 목숨을 잃었다. 


첫 번째 코코리트토리(cocoliztli)가 진정되고 나서도 역병은 반복적으로 발생해 결국 2500만 명이던 멕시코 원주민은 100만 명까지 감소해 버렸다. 
코코리트토리(cocoliztli)의 주요 증상은 발열, 복통, 혀의 흑변, 검은 소변 등이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발병 3~4일 만에 숨을 거뒀다. 

원인 중 하나로는 한타바이러스를 생각할 수 있다. 
또 유골에서 회수한 DNA에서 파라티푸스열의 원인이 되는 살모넬라균의 일종의 흔적이 발견됐고, 이것이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대에도 파라티푸스열과 마찬가지로 살모넬라균의 일종에 의해 발생하는 장티푸스로 인해 세계적으로 연간 2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다. 

◆ 3 유스티니아누스의 페스트 (6세기)
541~542년에 걸쳐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에서 대규모 역병이 발생했다. 
이 병은 시대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를 따서 '유스티니아누스의 페스트'라고 하게 되었다. 

콘스탄티노플 주민들은 망상, 발열, 사타구니와 겨드랑이 부기 등의 증상에 시달려 하루 5000~1만 명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콘스탄티노플에서 국소적으로 유행했을 뿐이었지만, 이윽고 역병은 지중해 연안 지역 등으로 널리 확산되어 팬데믹으로 발전해 갔다. 최종 종식되기까지는 25년의 세월이 걸렸고, 그 사이 사망자는 5000만 명 이상에 달해 인류 역사상 최악의 팬데믹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당시 시신의 DNA를 해석한 2013년 연구에서는 페스트균 흔적이 발견됐다. 
"즉, 유스티니아누스의 페스트(Justinian Plague)는 단지 페스트(just the plague)였다는 것이다."고 Chin는 말한다. 


다만 14세기 유럽을 휩쓸며 '흑사병'으로도 불렸던 페스트와 유스티니아누스의 페스트와는 페스트균의 균주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흑사병은 최근에도 중국과 미국 등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결코 과거의 역병이 아니다. 

◆ 4 안토니누스의 역병 (2세기)
역병에 시달린 황제는 유스티니아누스 1세뿐만이 아니다. 제16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누스 시대에도 역병이 발생했었다. 

이것은 165년에 메소포타미아에 원정갔던 로마병이 가져온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스 의학자 갈레노스에 의해 기록된 가장 오래된 의료기록 중 하나로 알려진 자료에 따르면 주요 증상은 발열성 혈변, 수포성 발진, 피부 농포 등이다. 역병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북부 등에 만연해 10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레노스의 보고 내용에 부합하는 것은 홍역과 천연두이다. 
다만, 홍역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와 그 근연종인 우역 바이러스를 비교한 결과, 두 바이러스가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라진 것은 11세기나 12세기경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2세기경 홍역이 아직 존재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대세라고 한다. 

또 다른 후보인 천연두는 이미 근절되었기 때문에 그 위협은 과거의 것이다. 
그러나 이 역병의 피해로 무역과 경제가 침체된 것이 로마제국 멸망의 원인이 되었다고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안토니누스의 역병은 현대의 팬데믹 대책을 생각하는 데 중요한 교훈이 된다. 

◆ 5 아테네의 역병 (기원전 5세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역병의 사례 중 하나가 아테네의 역병이다.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역병으로 추측되는데 고대 아테네를 비롯한 지역에서의 피해가 컸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여졌다. 

고대 아테네 역사가 투키디데스에 따르면 이 역병의 주요 증상은 발열, 눈의 충혈, 혀와 목에서 출혈, 궤양 등이다. 불과 5년 만에 아테네 인구의 25%인 10만명이 숨졌다는 것이다. 

2006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장티푸스열이 원인이라고 시사하는 해석 결과를 얻었지만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었다. 

이어진 2015년 연구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해 야기되는 에볼라 출혈열이 역병의 정체일 가능성이 주장됐지만 이 역시 추측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은 바이러스가 가진 RNA는 DNA보다 붕괴되기 쉽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있었다는 증거를 알아내기 어려운 것에 기인하고 있다. 

하지만 4500년 전 유물에서 인간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흔적이 발견됐다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기술의 발전으로 아테네의 역병의 원인을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투키디데스는 "불안과 패닉이 만연하고 아테네가 무법상태에 빠졌다"는 기록도 남기고 있어 사회학적으로도 중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6 신석기시대의 쇠퇴 (기원전 4000년)
마지막 하나는 가장 오래되고 수수께끼에 싸여 있는 사례이다. 
수천 년 전에 농경이 시작되자 현대의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는 거대 취락이 형성된다. 

그러나 이 땅에 번성했던 사람들은 기원전 4000~3000년 사이에 갑자기 사라졌다. 

거대 취락의 건물들 중에는 분명히 건설 도중 포기된 것과 같은 것들이 있어서 '신석기시대의 쇠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력한 가설 중 하나가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으로 환경자원이 급감했고, 그 결과 인류의 수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대규모 전쟁이 원인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새롭게 부상한 것이 흑사병이 원인이라는 설이다. 기원전 3000년경 집단묘지 시신에서 채취된 DNA를 해석한 2018년 연구에서는 실제로 페스트균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로 미루어 연구자들은 기원전 수천 년 전에도 흑사병이 대유행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유스티니아누스의 페스트' 기록을 크게 갈아치우는 세계 최고 페스트의 기록이라는 얘기가 된다. 

Chin는 "이들 오래된 기록들을 파헤치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과거의 역병을 조사하는 것은 그 원인을 밝혀낼 절호의 기회이다. 그리고 역병의 원인을 알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도 분명해집니다라고 말했다. 

 


6 Mysterious Ancient Outbreaks - YouTube

https://youtu.be/keiR6yqLcIo?si=qBV0GCnd5w8tQN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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