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체온이 1800년대부터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그 이유는?

인간의 체온이 1800년대부터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그 이유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우리는 자신의 몸의 온도와 관련하여 몸이 아프거나 기분이 좋지 않아 감기몸살에 걸렸나하고 체온계로 자신의 체온을 재 보기도 합니다.
사람의 몸이 38도~39도면 확실히 열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37도 안팎이면 미열인지 평상시 체온보다 높은지, 그 판단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체온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인간의 체온이 200년 전부터 조금씩 하락하고 있음이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밝혀졌다고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이 보고했습니다.

온도 표기에서 일상적으로 화씨(°F)를 사용하는 미국에서는 인간의 평상시 열 기준이 화씨 98.6도(섭씨 37.0도_℃)로 입니다.
이에 대해 스탠퍼드대 의대 줄리 파슨넷 교수는 「옛날부터 "평상시 열은 화씨 98.6도"가 상식이라고 배우고 자랐는데 잘못된 것이라고 하며, 우리의 체온은 누가 생각해서 정한 온도가 아닙니다」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원래 화씨 98.6도를 평상시 열로 보는 생각은 1851년 독일의 카를 분달리히 의사가 정한 것으로, '평상시 열 체온=화씨 98.6도(°F)'라는 기준은 150년 넘게 사용됐지만 실제로는 화씨 97.9도(섭씨 약 36.6도)라는 연구결과도 보고됐습니다.

파슨넷 교수는 "화씨 98.6도라는 숫자에 평상시 열로 정한 것으로 단순한 측정 오차나 통계적 편차가 아니라 역사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지난 200년에 걸친 평균 체온 변화추이를 조사했습니다.

조사대상으로 3개의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이용했습니다. 
첫 번째는 남북전쟁 북군 퇴역군인의 병역기록·의료기록·연금기록에서 추출된 1860년부터 1940년까지의 데이터이고, 
두 번째는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진행된 제1차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I) 데이터이며, 
세 번째는 2007년부터 2017년 스탠퍼드대 부속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성인 환자의 데이터입니다. 
다만, 평상시 체온 측정시 온도를 계측하기 위해 당시 진료기록부에 '발열하고 있다'고 적힌 환자의 데이터는 제외되었습니다.

총 67만7423명분의 체온을 분석한 결과 2000년대에 태어난 남성의 평균체온은 18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남성의 평균체온보다 섭씨 0.59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000년대에 태어난 여성의 평균체온은 1890년대에 태어난 여성의 평균체온보다 섭씨 0.32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평균 체온 추이를 선그래프에 나타낸 것입니다.
가로축이 태어난 해이고 세로축이 환자의 평균 체온입니다. 또 파란선이 남자, 빨간선이 여자이고, 왼쪽 그래프가 백인의 데이터, 오른쪽 그래프가 흑인의 데이터입니다. 어느 쪽이든 나중에 태어남에 따라 평균체온도 내려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체온계의 정확도 향상과 함께 계측 결과가 낮아졌을 가능성도 생각했다고 하지만 동시대에서 동등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 각 데이터 세트 내에서도 해마다 체온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에 오차나 편차에 의한 가능성을 없습니다.

평균 체온이 해마다 떨어진 원인에 대해 연구팀은 "의료 진보, 위생상태 개선,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해 지난 200년 사이 공중보생이 극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일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바이러스나 균에 감염되면 체내 면역체계가 기능하는데, 이때 면역세포에서 생산되는 단백질 사이토카인은 체온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즉, 위생환경이 나빴던 200년 전에는 인체 각부분에서 염증을 일으켜 평균체온이 다소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또 중앙난방과 에어컨 등 방내부의 기온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생리현상의 일환으로 체온이 불규칙하게 오르는 일이 줄어든 것도 체온하락의 원인이라고 연구팀은 보고 있습니다.

파슨넷 교수는 생리학적으로 현대의 우리는 과거와 전혀 다릅니다. 집안의 온도와 미생물과의 접촉, 접근할 수 있는 음식 등 우리가 사는 환경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생리학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미있거나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꾹 눌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Decreasing human body temperature in the United States since the industrial revolution | eLife
https://elifesciences.org/articles/49555

Human body temperature has decreased in United States, study finds | News Center | Stanford Medicine
http://med.stanford.edu/news/all-news/2020/01/human-body-temperature-has-decreased-in-united-states.html

Human body temperature has decreased in United States, study fi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