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폐경으로 인한 우울증 환자의 임상시험에서 드러난 의외의 결과는?
본문 바로가기
시사, 경영

여성 폐경으로 인한 우울증 환자의 임상시험에서 드러난 의외의 결과는?

by 소식쟁이2 2023. 6. 18.

여성 폐경으로 인한 우울증 환자의 임상시험에서 드러난 의외의 결과는?

여성의 대부분은 40세가 넘으면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고, 50세 무렵이 되면 폐경을 맞이한다. 
폐경 후에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갱년기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지어 폐경을 맞으면서 신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폐경으로 인한 우울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을 조사하기 위해 멕시코국립공과대학 연구팀이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뜻밖의 결과가 밝혀졌다. 

우울증에 사용되는 치료법 중 하나로 호메오파시 요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독일인 의사 새뮤얼 허니먼에 의해 체계화된 의료방법으로 어떤 질병이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이나 사물을 사용해 그 병이나 증상을 고칠 수 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다. 
예를 들어 불면증 환자에게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에서 생성되는 물질을 포함한 약을 투여하는 것으로, 어떤 증상을 일으킨다고 생각되는 물질(이 경우는 카페인)을 환자에게 아주 적은 양을 투여함으로써 환자가 가진 자연 치유력에 자극을 주어 완치를 목표로 한다는 치료법이다. 이때 쓰이는 약은 '레메디'라고 불립니다. 

폐경 전후나 폐경 후 우울증을 앓은 사람에게도 호메오파시 요법이 시행될 수 있지만 그 효능에 대한 임상시험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태를 토대로 멕시코국립공과대학 연구팀이 폐경 전후나 폐경으로 인한 우울증 환자에 대한 호메오파시의 안전성과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임상시험에는 레미디를 이용한 호메오파시 요법과 약리학적으로 활성이 없는 가짜 약인 위약, 그리고 일반적인 항우울제를 사용해 효과를 비교하는 '3군 시험'이라는 방법이 사용됐다. 약의 유효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려면 약을 투여한 것과 투여하지 않는 경우의 비교가 필요한다. 즉 신뢰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호메오파시 요법의 관찰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위약을 투여한 경우와 비교가 필요한 것이다. 

연구팀은 폐경 주변기나 폐경 후 우울증을 앓은 534명의 피실험자를 
'그룹 1: 호메오파시 요법의 레미디와 항우울제인 위약'
'그룹 2: 레메디의 위약과 항우울제' 
'그룹 3: 레메디와 항우울제 위약'
을 투여하는 세 그룹으로 나누어 약 투여와 경과에 대한 진찰을 6주에 걸쳐 실시하였다. 

6주에 걸쳐 진행된 임상시험 후에 해밀턴 우울증 평가척도, 벡의 우울증 조사표(BDI), 글리네 우울증 평가척도(Greene Climacteric Scale)라는 우울증 척도를 조사하는 테스트를 실시하고, 또 각각의 약 투여에 따른 효능 데이터를 봄페로니법이라는 포스트혹 테스트로 분석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우울증 정도가 낮아지는 해밀턴 우울증 평가척도 결과에서는 레미디와 항우울제 위약을 투여받은 그룹1이 레메디와 항우울제 위약을 투여받은 그룹2보다 5%포인트나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증 증상이 원래 나쁜 상태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음을 나타내는 반응률은 54%였다. 즉 그룹 1의 피실험자 중 54%가 '원래 증상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한 질병 증상이 거의 소멸되었음을 나타내는 관해율은 15.9%로 약 16%의 사람이 완치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다. 다만 3개 그룹 간에 관해율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오히려 반응률에 차이가 현격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한, 벡 우울증 조사표에서는 세 그룹 간에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글리네 우울증 평가척도에 있어서는 그룹 1이 가장 효능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분석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호메오파시는 폐경 시기나 폐경 후 우울증을 앓은 사람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결론내렸다. 또 한편 실질적으로 호메오파시 요법의 레메디만 투여된 그룹 1과 실질적으로 항우울제만을 투여받은 그룹 2, 그리고 위약만 투여된 그룹 3 사이에 관해율이 거의 같았다는 것은 흥미로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이번 연구 결과에 의문을 품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트웬테대학에서 물리학자로 일하면서도 IT 관련 매체 Ars Technica에 기사를 기고하는 Chris Lee는 "멕시코국립공과대학이 발표한 논문은 문제를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또 이 논문을 게재한 PLOS One은 이번처럼 치졸하지 않을 수 없는 논문을 통과시키는 경향이 있다. 

PLOS ONE의 이상을 요구하는 접근방식에는 찬성하지만, 호메옵시를 연구 소재로 한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그 연구에서 사용된 방법이 정당한 경우뿐이다. 이번에 PLOS원이 논문을 게재한 것은 실패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신뢰성의 미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자세한 것은

PLOS ONE: Individualized Homeopathic Treatment and Fluoxetine for Moderate to Severe Depression in Peri-and Postmenopausal Women (HOMDEP-MENOP Study): A Randomized, Double-Dummy,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http://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11844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