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룻밤 정사가 이상적인 결혼으로 이어질까?

어떻게 하룻밤 정사가 이상적인 결혼으로 이어질까?

미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국가적 연구 'Singles in America(독신 미국인)'에 따르면 매년 대다수의 사람들이 '캐주얼 섹스(하룻밤 정사)'를 했다고 고백하는데, 2014년 캐주얼 섹스를 한 사람 중 27%가 상대방과 파트너쉽을 가지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종사하는 헬렌 피셔 박사가 '캐주얼 섹스' 행위가 만들어내는 결혼률 상승 등의 효과를 설명한 내용이다. 

How Easy Sex and Slow Love Lead to a Good Marriage
http://nautil. us/issue/22/slow/casual-sex-is-improving-americas-marriages

헬렌 피셔 박사는 "사람은 왜 사랑에 빠지는가?- 사랑과 애정과 성욕의 뇌과학으로 알려진 생물인류학자이다. 피셔 박사는 지난 5년간 세계 최대의 연애·결혼 매칭 사이트 'Match. com'이 주도하는 국가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 독신자의 54% 이상이 '첫눈에 반한다'는 존재를 믿고 있으며 89%가 '같은 사람과 영원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인의 상당수가 연애영화 같은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부부 중 43~50%가 '이혼'에 이르고 동거 커플의 67%는 이혼에 얽힌 사회적·법적·감정적·경제적인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결론을 도출하고 있는 「Singles in America」는, Match. com만의 데이터로 통계를 내는 것이 아니라, 매년의 미국 국세조사 데이터와 질문해 얻은 응답 데이터 등도 결과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이상과 현실이 엇갈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피셔 박사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무려 '캐주얼 섹스'를 권하고 있다. 물론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그날 하루 밤을 함께 하는 것은 성병 감염·원하지 않는 임신·정신적 트라우마 등의 위험이 생기기 때문에 관계를 가질 때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첫째이다. 그러나 2014년 미국인 총각의 66%, 독신 여성의 50%가 캐주얼 섹스 경험을 보고했으며, 매년 남녀의 절반 이상이 하룻밤의 정사를 갖는다는 이 숫자는 5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낯선 사람과 하룻밤을 함께 한다"는 것은 지조(節度) 없는 행위로 보이기 쉽지만, Single sin America의 데이터가 보여주듯이 하룻밤의 관계를 가진 중 약 30%의 사람들은 "연인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피셔 박사는 캐주얼 섹스가 가져다주는 효과로 서로 편리한 상대로 관계를 갖는 경우에도 생식기에 대한 자극은 도파민을 활성화시켜 잠재적으로 사랑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성적 절정을 느꼈을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이나 바소프레신 같은 신경전달물질은 애정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들며 생물학적 작용으로 캐주얼 섹스를 통한 하룻밤 상대에게 연정과 애정을 품는 것은 충분하다고 한다. 

또한 연인관계로 발전한 후에는 피셔 박사의 동료인 비앙카 아세베도 박사가 fMRI를 사용해 연인이나 부부의 신경작용을 측정한다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인관계가 된지 8개월 이내인 커플과 8~17개월 된 커플이 연인의 사진을 봤을 때 뇌 속 신경작용을 fMRI로 측정한 결과 8개월 이내인 커플은 '사랑'에 관한 분야가 활발해진 반면, 8~17개월 된 커플은 애정과 관련된 분야가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즉,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파트너에 대해 갖는 감정은 애정으로 변화해 간다. 

그 애정이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지만 지금도 배우자에 대해 열중하고 있다고 단언하는 50대~60대로 결혼기간이 평균 21년인 부부 17쌍을 모아 뇌를 스캔했더니 뇌의 활동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한다. '캐주얼 섹스'가 평생 반려자를 찾기 위한 최적의 방법인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적극적으로 상대를 찾아줌으로써 17쌍의 부부와 같은 오랜 세월 기댈 평생 반려자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