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AI 챗봇 전쟁을 관망하는 이유
Apple(애플)이 왜 독자적인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고 Microsoft(마이크로소프트)와 Google(구글)이 치열한 새로운 AI 싸움을 관망하고 있을까?
애플의 AI 개발 역사를 살펴보고, 이 회사가 왜 독자적인 AI 전략을 공개하는 것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지 분석해 보자.
역사를 돌아보면 애플은 1987년 이미 Knowledge Navigator로 불리는 AI 어시스턴트 콘셉트 동영상을 발표했고, 1990년에는 현대 AI 분야의 선두 연구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카이프 리(李開復)의 지휘 아래 중요한 음성인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의 저서 'AI Superpowers: China, Silicon Valley, and the New World Order'는 AI 분야에서 중국의 대두를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라 할 수 있다.
물론 애플의 음성 어시스턴트 「시리(Siri)」는 세련된 AI와 고도의 기계학습을 이용해 구어체 질문에 답을 내놓아 지도 서비스인 이 회사 맵의 핵심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의문은 애플이 왜 채팅 GPT와 같은 AI 툴을 출시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그 능력이 실증되지 않은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타사에 앞서 도입해 오지 않았다. MP3플레이어를 예로 들면 애플은 많은 기업이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을 시장에 투입한 뒤에야 아이팟을 데뷔시켰다. 휴대용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시장이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돼 있었지만 애플은 아이팟이라는 뛰어난 제품을 완성하고 처음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애플은 스마트폰을 최초로 시장에 투입한 기업이 아닌 뛰어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뛰어들었다. 또 태블릿 시장도 가장 초기 디바이스는 1989년 등장했지만 이 카테고리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투입할 때까지 부진했다.
이 사실을 감안할 때 애플이 지금 대화형 AI 툴 싸움에 뛰어들지 않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고려할 때 타당한 판단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도입한 ChatGPT와 구글의 Bard는 큰 가능성을 지닌 제품이지만 아직 여러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애플이 수년간 AI 연구를 계속해 많은 제품에 이를 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이미 자체 버전의 ChatGPT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해당 제품을 언제, 어떤 형태로 애플의 독자적인 전략 속에 데뷔시킬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가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 기자는 2월 19일자 뉴스레터에서 애플이 얼마 전 직원 대상 AI 이벤트를 대면식으로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는 이 회사의 AI 전략 업데이트를 사내에 알려주는 것으로, 이 회사가 일반 공개에 앞서 사내에서 목표를 공유해두는 것은 현명한 판단으로 보인다.
애플의 AI 연구는 수십 년 전부터 진행돼 왔으며, 이 회사가 이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애플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AI 기술은 경쟁사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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