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해독되지 않은 역사적인 10가지 암호

아직 해독되지 않은 역사적인 10가지 암호

역사상 유명한 암호라고 하면 연합국 측이 실제 기기를 입수하지 않으면 논리적인 해독이 불가능했다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암호기 에니그마에 의한 암호 등을 들 수 있는데, 암호의 역사는 오래되어 고대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5세기부터 테이프를 막대기에 감으면 글을 읽을 수 있게 되는 암호를 사용했다고 한다. 또 사용 당시에는 암호가 아니었던 고대의 문자도 해독하지 못하면 고고학자에게는 머리아픈 '암호'가 된다.

인터넷상에서 암호 해독전이 벌어지기도 한지만 요즈음은, 「백년전이나 천년전의 암호라니, 슈퍼컴퓨터로 하면」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어제 만들어진 암호보다 천년 전의 암호가 훨씬 해독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Top 10uncracked codes - Telegraph
http://www.telegraph.co.uk/news/newstopics/howaboutthat/8293375/Top-10-uncracked-codes.html

◆ 파이스토스 원반(Phaistos Disk)

파이스토스 원반(Phaistos Disk)

나선형으로 늘어선 상형문자가 양면에 표시된 직경 16cm의 점토로 만든 원반은 1908년 크레타 섬의 파이스토스 궁전에서 발견되었다. 사용된 문자 45종은 점토가 마르기 전에 스탬프처럼 눌러 각인되어 있는데, 이 같은 스탬프를 사용해 쓰여진 점토판은 달리 발견되지 않고 문자 자체도 몇 개를 제외하고 이 원반에서만 볼 수 있는 문자라고 한다.

◆ 선문자 A(線文字A)

선문자 A(산토리니 섬에서 발견)

기원전 18세기부터 기원전 15세기경까지 크레타섬에서 사용되었던 문자로 앞에서 서술한 '파이스토스의 원반'이 발견된 궁궐에서도 선문자 A(Linear A는 대략 기원전 18세기 부터 기원전 15세기 무렵까지 크레타섬에서 사용되던 문자)가 표시된 점토판이 발견되고 있다.

 

1900년에 아서 에번스에 의해 선문자 A와 동시에 발견된 선문자 B(Linear B는, 기원전 1550년부터 기원전 1200년경까지, 그리스 본토 및 크레타섬에서 사용되던 문자. 오래된 그리스어 방언을 표기하는 데 사용)는 1952년에 마이클 벤트리스에 의해 해독되었지만 선문자 A는 현재까지도 해독되지 않고 있다.

◆크립토스(Kryptos)

미국의 조각가 짐 샌본의 작품 '크립토스'는 1990년에 버지니아주의 CIA 본부에 설치되었다. 준공 이후 판면에 뚫린 암호문의 의미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으며, 4개의 면 중 3면은 이미 해독되었지만 나머지 4번째 면의 암호는 읽지 않아 전 세계 암호팬들이 열심히 해독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크립토스라는 그리스어로 "숨기기"라는 의미의 단어에서 왔으며, 이 조각의 주제는 "정보수집"이다. 가장 큰 특징은 두루마리 또는 컴퓨터 프린터에서 출력되는  종이를 연상시키는 큰 S자형 직립 구리 스크린이며, 암호화된 문장을 구성하는 문자열로 덮여 있다. 문자열은 표준 26문자 알파벳과 물음표로 구성되어 있다. 

크립토스에 그려진 암호

◆ 중국 금괴 암호

1933년에 상하이의 '왕 장군'이라는 인물에게 발행되었던 것으로 알려진 합계 1.8kg의 7개의 금괴에는 그림이나 중국어 문자, 어떤 필기체의 글이나 라틴 문자의 암호문이 기록되어 있으며, 미국 은행의 예금증명서를 본뜬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어로 쓰여진 부분은 어떠한 「3억달러의 거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고 한다.

Cryptograms on Gold bars from China
https://www.iacr.org/misc/china/

◆ Beale의 암호(Beale ciphers)

버지니아주 Bedford 카운티에서 Thomas Jefferson Beale이라는 남성에 의해 1820년에 묻힌 금, 은, 보물의 매장위치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 3쌍의 암호는 1885년에 소책자로 발행되었다. 묻힌 보물은 현재 화폐가치로 6500만달러로 알려져 보물찾기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 보이니치 문서(Voynich Manuscript)

1912년 로마 근교의 사원에서 미국인 고서상 윌프리드 보이니치에 의해 발견된 232쪽짜리 고문서. 전문이 암호와 어렴풋한 미지의 글자로 쓰여졌고, 컬러 삽화에는 정체불명의 식물이나 약초의 레시피와 암기, 천체도 같은 것이나 파이프 같은 것에 담긴 기묘한 사람들 등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14세기에서 16세기경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Dorabella Cipher (귀여운 도라를 위한 암호)

1897년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가 도라 페니라는 여성 앞으로쓴 암호화된 편지는 세 줄 87자로 짧은 것이지만 도라는 해독하지 못해 오늘날까지 전 세계의 엘가(Edward Elgar) 연구가도 암호 애호가도 해독하지 못했다고 한다.

◆ Chaocipher

John F. Byrne가 1918년 발명한 Chaocipher는 Chaos(카오스)와 Cipher(암호)로 이루어진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도록 매우 해독이 어려운 암호 시스템 같고, Byrne의 40년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Byrne는 암호 해독자에게 상금을 걸었지만 해독할 수 있다고 자처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 D'Agapeyeff cipher

러시아 태생의 영국인 지도 제작자 Alexander D'Agapeyeff에 의해 1939년에 출판된 초보적인 암호책 'Codes and Ciphers'의 초판 말미에 독자에 대한 도전으로 실린 이 암호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D'Agapeyeff는 나중에 '어떻게 암호화했는지 잊어버렸다'고 인정하고 있으며, 암호화할 때의 실수나 복사 오류 등에 의해 해독이 불가능해진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도 있다.

◆ Taman Shud 사건

1948년 12월 1일에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의 해안에서 신원불명의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여름철 무더위에도 스웨터와 외투를 입고 치과치료기록이나 지문으로도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인근 역에서 발견된 이 남성의 것으로 보이는 여행가방에서는 숨겨진 주머니가 있는 바지가 발견됐고, 이 주머니에는 책에서 찢어진 'Taman Shud'라고 적힌 페이지가 숨겨져 있었다. 

이 찢어진 페이지는 역시 부근에서 발견된 열쇠가 채워지지 않은 자동차 뒷좌석에 놓여 있던 '르바이야트' 희귀본과 일치했고, 그 책의 뒷표지에는 어떤 암호와 기억나는 문자열이 적혀 있었다. 사건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해결, 암호도 미해결로 호주에서는 역사상 가장 난해한 사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