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와인의 발상은 조지아, 맥주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과 술의 관계는 태고적부터 이어져 왔다. 술은 언제부터 존재하는가? 그 매력은 무엇인가?
◆ 약 9천년 전 유적에서 술의 흔적
한마디로 술이라고 해도, 맥주에 와인, 위스키에 소주, 사케로 다양하지만, 그 정의는 「알코올(에탄올)을 포함한 음료」라고 매우 간단하다. 그러나 역사는 오래되고 복잡하다.
알코올은 미생물(효모)이 당분을 자극할 수 있다. 가장 오래된 술은 꿀주로 꿀을 원료로 하는 양조주다. 꿀과 물이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발효가 시작됐고, 우연히 완성된 '신기한 물'을 누군가 마신 것으로 보인다.
술을 인간이 만들기 시작한 시기에 대해서는 특정하기 어렵지만, 『술의 기원』을 쓴 미국의 연구자 패트릭 맥거번은 약 9000년 전 중국의 유적에서 알코올 음료의 흔적을 발견하고, 조지아에서 출토된 약 8000년 전의 유물에서 와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맥주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한창 만들어졌다고 한다. 양조주를 가열하는 공정을 거치는 위스키, 소주 등 증류주가 등장하는 것은 더 나중의 일이다.
오늘날과 달리 물을 그대로 마시는 것은 비위생적었던 시대에, 와인이나 맥주는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수분이었다. 칼로리도 높고, 검소한 식사를 보충했다. 바로 '생명의 물'이다.
◆ 술과 종교의 관계
다만 술이 갖는 중요하고 매력적인 측면은 따로 있다. 취(酔)하는 것이다.
입으로 들어간 알코올은 위와 소장에서 흡수돼 혈액 속으로 들어가 온몸을 돈다. 취(酔)는 알코올이 뇌에 도달하면서 생긴다. 이성을 관장한다고 알려진 대뇌신피질의 기능이 둔해지는 한편, 감정, 식욕 등의 본능을 관장하는 부분의 기능이 활발해진다.
이런 효과는 오래전부터 종교나 제사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와인이 중시되고, 특히 레드 와인은 그리스도의 피로 성찬에 이용된다. 수도원에서는 포도를 재배하고 포도주를 만들었다.
고급 샴페인의 대명사 돈페리는 프랑스 수도사 돈 피에르 페리뇽에서 따왔다. 예로부터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기 위해 술을 신에게 바치고 마시는 것으로 액운을 쫓아 왔다. 같은 술잔으로 마시고,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해 왔을 것이다.
◆ 술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는 시대로
그러나 취기가 가져올 위험성 또한 술과 인류의 만남과 함께 시작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 정도까지라면, 쾌활하고 활동적으로 되지만, 이것을 넘으면 큰 소리로 떠들거나 휘청거리기 시작하고, 게다가 0.2% 정도에서는 갈지자걸음이나 메스꺼움을 느길 수 있다. 0.3%를 넘으면 설 수 없게 되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더 나아가면 죽음도 임박해진다.
이외에도 개인의 심신이나 사회적인 문제로 의존증이나 자살, 음주운전이나 폭력 등을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술의 역사는 규제의 역사이기도 하다. 유명한 것은 미국의 금주법(1920~1933년)이다. 미국은 청교도의 도덕사상에서 금주운동이 확산되어 전국적으로 술 판매 등이 금지되었다.
배경에는 여성의 권리확장 운동이나, 도박의 무대가 되기 쉬운 술집을 없애려는 목적등도 있었다고 하지만, 밀주 제조가 횡행하는 결과로 끝났다.
현재는 '백약의 으뜸' 같은 허울 좋은 칭찬은 허용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0년 알코올의 유해한 사용이 건강 장애의 위험요인으로 개인과 그 가족에게 괴멸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회에도 피해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후 의학잡지에 알코올은 소량이라도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실리면서 논란은 다시 활발해졌다.
「건강을 고려한 음주에 관한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생활 습관병 위험을 높이는 순알코올 섭취량의 1일 참고치를 남성 40g 이상, 여성 20g 이상으로 정한 나라도 있다. 20g은 맥주라면 500mL이다.
많은 선진국에서는 술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데이터에서 술에 포함된 순 알코올량의 1인당(15세 이상) 소비를 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1L에서 5.4L로 미미하게 증가했다. 끌어올린 것은 중위 소득국의 왕성한 소비다.
반면 원래 소비가 많았던 고소득 국가에서는 줄었다. 프랑스는 13.9L에서 11.4L, 독일도 12.9L에서 10.6L 감소했으나 미국은 완만하게 상승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무알코올 시장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영국의 대기업 조사회사 IWSR에 의하면, 독일·프랑스 등 10개국의 무알코올이나 저알코올 음료시장은 2023년에 약 18조원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6%의 성장률이 전망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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