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문어, 개미 등 인류 다음으로 지구상에서 문명을 만드는 것은 어떤 생물인지를 애프터맨 저자들이 해설
2022년 세계 종말시계는 '100초 전'을 가르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21년(2월 24일)은 핵보유국인 러시아가 이웃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을 시작했으며, 어떻게 보면 인류의 멸망은 말 그대로 초읽기 단계이다. 인류가 멸망한 후에 지구상을 지배하는 동물에 대해서, 과학계 뉴스 사이트의 Live Science가 「애프터맨」으로 유명한 두갈 딕슨 등에 취재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분자생태학자인 마사 라이스킨에 따르면, 현대에는 유전자 배열의 해석 기술과 진화에 대한 이해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 동물의 생태에 대한 단기적인 예측이 상당히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류가 어느 날 갑자기 멸종한다고 해도 기후변화의 영향은 금방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지구상의 동물들은 가뭄에 대한 적응력을 지속하는 반면 북극곰과 펭귄 등 극지에 적응한 동물은 수천 년 동안 계속 어려운 환경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질학자이자 사이언스 라이터인 두갈 딕슨은 Live Science 취재에 "인류가 사라진 후 지구의 동물을 예상하는 데는 '수렴'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수렴이란 전혀 다른 종류의 생물이 특정 환경에서 번영하거나 생물학적 틈새에 적응하기 위해 비슷한 성질을 획득하는 것을 말한다.
수렴 진화(convergent evolution. 여러 다른 그룹의 생물이 유사한 생태적 지위 에 붙었을 때 계통에 관계없이 유사한 형질을 독립적으로 획득하는 현상이다)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현상의 가장 전형적인 예는 돌고래와 물고기이다. 포유류인 돌고래와 어류는 전혀 다른 생물이지만 수중이라는 공통된 환경 속에서 생활하기 위해 비슷한 유선형의 몸이나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다.
돌고래와 물고기가 비슷한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류를 대신해 지혜나 기술을 획득하는 동물들은 인간처럼 손재주 있는 손, 특히 다른 손가락과 반대 방향으로 구부려 물건을 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엄지'에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인류 후계자로 가장 먼저 흰 날개 화살을 꽂을 수 있는 것이 침팬지와 보노보 같은 영장류이다. 이 동물들은 지금도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그러나 인류가 멸종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인류와 생태가 비슷한 영장류도 멸종될 수 있다. 그래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조류이다. 조류는 66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했을 때 대두된 동물로 그 중에서도 까마귀와 앵무새는 매우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앵무새는 도구의 사용법이나 만드는 방법을 동료로부터 학습하거나 도구를 사용하여 골프를 플레이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조류 중에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참새과(Philetairus socius)처럼 공동주택과 같은 둥지를 틀고 공동생활을 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인류의 후계자가 바다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하는 연구자도 있다. 캐나다 레스브리지대학의 해양 생물학자인 제니퍼·메이저는, Live Science에 '애초에 지능이란,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구상에서 인류 다음으로 똑똑한 동물은 문어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문어에 실제 흰 공과 화면상의 흰 공을 보여주며 훈련한 2020년 연구에 따르면 문어는 현실과 가상과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문어는 굴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조개껍질로 입구를 막는 등 주거환경을 적극 정비한다는 것도 밝혀졌다. 심지어 호주 앞바다에서는 여러 문어가 집단생활을 하는 수중도시 'Octlantis'까지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어는 수생생물이기 때문에 인간처럼 육상에서 번영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왜냐하면 많은 척추동물의 혈액에는 산소와 효율적으로 결합하는 철이 사용되고 있지만 문어와 그 근연종의 혈액에는 구리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도 산소와 결합하지만 철보다 효율은 떨어지기 때문에 문어는 산소가 풍부한 해역에서만 서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메이저는 문어가 장차 지상에 진출해 인류 대신 도시를 만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는 인간을 대신해 지구상에서 사회를 구축하는 것은 문어가 아니라 개미, 흰개미 등 사회성 곤충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곤충은 4억 800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해 왔으며 지구상의 온갖 틈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진화를 해왔다.
곤충 가운데서도 개미 중에는 균류를 재배해 농사를 짓는 흰개미가 있고 지하에 둥지를 튼 흰개미의 일종은 진동을 이용한 장거리 통신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Live Science는 「개미와 흰개미의 사회는, 아마 지구상의 어떤 종보다 인간의 문명과 비슷합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생물이 진화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생물이 인간과 견줄 만한 고도의 지능을 발달시킬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라이스킨는 "장기적인 스케일로 진화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돌연변이나 대량멸종, 개체군 감소로 다양성이 훼손되는 병목 효과 발생 등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인간과 같은 사회나 도시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도 예상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메이저는 인류 다음으로 번영하는 동물이 도시를 건설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게 진화하는 식의 선택압이 수백만 년은 지속되지 않으면 무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딕슨는 "자연이 같은 실수를 두 번 저지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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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humans are gone, what animals might evolve to have our smarts and skills? |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what-animals-will-fill-human-ni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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