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죄 없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까?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싫어하지만, 개중에는 누군가를 상처주는 것을 신경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혀 무고한 상대방을 다치게 하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왜, 무고한 상대방을 상처입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서, 트리니티 칼리지(더블린 대학)에서 임상 심리학 부교수를 맡는 사이먼 매카시 존스가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다.
존스은,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면 자기 자신도 통증에 공감하고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무고한 상대를 상처입히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점은 무고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남에게 상처를 줌으로써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거나 다른 사람의 아픔을 느끼지 않는 사람임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 쉬운 타입의 사람으로 존스은 사디스트(sadist)와 사이코패스(psychopath)를 꼽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굴욕을 줌으로써 기쁨을 얻는 사디스트는 다른 사람의 통증에 더 민감해하며 그것을 즐긴다고 한다.
사디스트는 픽션(fiction)에서 고문자나 살인자와 결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도로 극단적이지 않은 '일상의 사디스트'는 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잔인한 영화를 즐기거나 타인의 다툼을 보고 흥분하는 사디스트는 전체적으로 보면 소수파지만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약 6%가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에서 기쁨을 얻는다'고 응답했다는 결과도 있다.
또한, 인터넷 망동이나 학교 내 괴롭힘 아이도 일상의 사디스트일 가능성이 있다. 일상의 사디스트는 폭력적인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고 온라인 게임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괴롭히는 griefer(그리퍼)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디스트(sadist)와는 대조적으로, 사이코 패스의 사람들은 「상대가 상처받으면 즐겁기 때문이다」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고 존스는 만한다. 대신 싸이코패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데 있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필요가 있는 경우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쉽게 무고한 상대를 다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동정이나 후회, 두려움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에 저항이 적다고 하며 존스는 "이것은 매우 위험한 기술의 세트이다. "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거나 고문하거나 죽이면 자기 자신도 고통을 느끼지만 사이코패스들은 그 장벽을 넘기 쉽다. 또 상당수 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첫인상을 좋게 하기 위해 몸가짐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이코패스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2009년 연구에서는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0.6%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죄수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남성 죄수 중 8%, 여성 죄수 중 2%가 사이코패스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죄를 짓는 데 주저함이 없는 사람의 비율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또한 모든 사이코패스가 위험한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반사회적이지 않고 사회적인 사이코패스도 있으며, 사회적인 사이코패스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추구하는 것에 스릴을 느끼는 성질 때문에 사회에 이노베이션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존스은 말한다.
도대체 왜 일부 사람들이 사디스틱한지에 대해서는 '사냥 사회에서 동물을 죽이는 데 도움이 된 설'이나 '권력을 얻는 데 유익했던 설' 등 다양한 설이 존재하고 있다. 신경과학자 중에는 사디즘은 어려운 시대에 의해 야기되는 생존전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는 식생활 변화에 따라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함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쉬워진다는 설에 근거하고 있다.
또한 서디스트뿐만 아니라 사이코패스도 환경에 적응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사이코패스인 것이 보다 높은 생식능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나 그 반대의 경향을 나타내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특정 환경에서 사이코패스인 것이 생식상의 이점이 될지도 모른다고 존스은 지적했다. 충동성이나 공포심 결여 같은 사이코패스의 특성은 불안정한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생식이나 사업에서 성공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사디즘이나 사이코패스 등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 자신의 효용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경향은 'D인자'라고 하며 유전에 의해 아이에게 계승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또 D인자가 강한 부모는 자녀나 주변 인물에게 학대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자녀가 그 모습을 통해 학습해 D인자를 가질 수도 있다고 존스은 말한다.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행동을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로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누군가를 개·흡혈귀·바퀴벌레 등으로 부름으로써 '인간이 아닌 것'으로 취급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때 고통을 덜어주는 도움이 된다. 누군가가 사회적 규범을 어기면 그 사람의 얼굴을 비인간적인 것으로 취급하기 쉬워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인간에게는 상대를 비인간화함으로써 처벌하는 장벽을 낮춘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인간으로 간주하는 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낙관적일 수 있다. 심리학자 Paul Bloom는 주위가 비인간적인 것으로 취급하려고 시도함에도 불구하고 그 상대가 인간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면 사람은 더 잔학한 행위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Do-gooder derogation(더 나은 자에 대한 위해(危害))"이라고 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관대한 사람에 대해 위해(危害)를 가하려는 행동으로, 'Do-gooder derogation'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존경받는 좋은 사람'이 보다 지배적인 권력을 가지며 장래에 위협이 될 것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존스은 고통을 줌으로써 분발을 촉구한다는 교육적인 생각에서 누군가에게 잔혹한 처사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성장에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타인의 엄중한 처사는 육체나 정신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잔혹한 처사를 통한 교육은 권력의 남용과 사디즘을 초래하기 때문에 교육하는 입장의 인간은 잔혹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Frompsychopaths to'everyday sadists' : why do humans harm the harmless?
https://theconversation.com/from-psychopaths-to-everyday-sadists-why-do-humans-harm-the-harmless-144017
From psychopaths to 'everyday sadists': why do humans harm the harmless?
What causes unprovoked acts of violence? And is there any place for such cruelty in our society?
theconversation.com
'시사, 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마존이 기록적인 속도로 불길에 휩싸여 기후변화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0) | 2022.09.15 |
---|---|
열대우림의 탄소 흡수력이 한계에 다다랐으며 조만간 탄소의 발생원이 될 수도 있다 (0) | 2022.09.15 |
지구 환경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곳'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 (0) | 2022.09.15 |
어떻게 하면 늦기 전에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 (0) | 2022.09.15 |
이산화탄소의 300배나 온실효과가 높은 '아산화질소'가 지구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0) | 2022.09.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