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급성장 중고거래 플랫폼, 광고수익 최고 실적
국내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불황 속에서 경이로운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행동의 변화를 순풍에, 2024년의 매출액은 1892억원, 영업이익은 377억원으로 과거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전년 대비로 매출은 48.3%, 영업이익은 280% 증가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발란 사태’ 등으로 온라인 유통가의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오히려 불황을 타고 성장한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성공방식에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 등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중고 거래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늘리고, 이를 통해 광고 사업 등의 성장을 이끌어내면서 ‘불황의 역설’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당근의 실적을 뒷받침한 것은 광고 수익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부문은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광고주 수는 37%, 게재 건수는 52% 늘었다. 지역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타깃 광고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규모도 커지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총 거래액은 6조원을 넘어섰다. 중고품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나 부동산 같은 고액 카테고리의 이용도 늘고 있다. 직접적인 수익원은 아니지만 중고거래를 통해 월간활성사용자(MAU)가 늘면서 광고수익 확대로 이어졌다.
현재 당근의 누적 가입자 수는 약 4300만 명으로, 주간 방문자 수(WAU)가 1400만 명에 달한다. 앱 이용자수는 금년 2월에 2216만명이 되었으며, 전년동월비로 7% 증가한 수치다. 2023년까지만 해도 1900만 명대였으나 2000만 명대에 진입했다.
이렇게 이용자를 유지하기 위해 서비스도 확장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당근알바’, 지역 기반 커뮤니티 ‘당근 모임’ 등이 그것이다. 특히 ‘지역’을 기반으로 한 광고는 지역 내 중소형 사업자에게도 활용도가 높았다.
한편, 대형마트나 백화점, EC 기업은 소비 심리가 냉각되면서 실적이 침체되고 있다. 또한 홈플러스와 명품 중고 거래 발란 등 대기업의 회생절차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던 중 당근은 무리한 할인을 피해 이용자 간 거래와 지역 밀착 광고에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을 거뒀다. LS증권 연구원은 "중고 거래를 축으로 MAU를 확대해 광고 수익으로 연결하는 선순환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불황의 역설이라며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이 불황형 소비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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