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 파병을 북한 내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 예상외! 높아지는 러시아에 대한 기대 왜? "동맹국은 서로 도와야 한다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해"
*이 내용은 아시아프레스 네트워크에 나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http://www.asiapress.org)
아시아프레스 네트워크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 내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한다.
북한 내에서 러시아 파병 정보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전에서 러시아가 장병 7만명의 전사자를 낸 것이나 파견되는 북한 젊은 병사의 임무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북한 내에서는 러시아와의 관계심화를 반기는 분위기이고 파병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배경에는 정보통제와 더불어 심각한 경제난이 있었다. 10월 말 북한 북부지역에 사는 3명의 취재 협력자에게 현 상황을 물었다.
◆ 러시아 파병에 대한 내부 분위기는?
10월 18일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러시아 파병 정보를 발표했다. 함경북도에 사는 노동당원 취재협조자 A씨는 아시아프레스가 전하기 전까지 파병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그 후,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중하게 이야기를 듣고, 러시아와의 급속한 관계 심화에 대해,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전해 왔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동맹국이기 때문에 어려울 때 서로 도와줘야 한다는 게 내 주변 분위기다. 파병에 대해 아는 사람은 조금 있었다. 그러나 우리 군대가 러시아 분쟁지역에 경계, 방위 임무로 보내진 것 같다는 정도의 인식이었다"
양강도에 사는 취재 협조자 B씨는 파병 이유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이렇게 말한다.
"(올해 6월) 푸틴 대통령이 왔을 때 차관으로 많은 물자를 줬다는 얘기가 있었다. 실제로 나진을 통해 러시아에서 프로판가스, 설탕, 밀가루, 원유 등이 많이 들어왔다. 정부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전에 국제적인 지원이 들어왔을 때처럼 시장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아니다. 모두 국가가 가져가기 때문에 일반인이 도움을 받는다고 느끼는 부분은 별로 없다. 러시아와는 친선관계이기 때문에 내전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를 구하러 간 것이다"
◆ 원유, 식량, 기계설비 받나… 혜택은 주민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2023년 9월 김정은은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해 5박 6일 동안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환대를 받았다. 금년 6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 방문해,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조약」에 서명했다. 조약에는 군사적인 측면에서의 상호 지원도 명기되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와 급속히 친밀해지고 있다는 실감이 나면서 경제적 곤경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 A씨는 함경북도와의 관련을 조사해 다음과 같이 전해 왔다.
"원유가 러시아에서 많이 오는 것 같다. 라선의 승리화학공장 정제설비가 낡아 러시아 설비로 새 단장을 시작해 휘발유, 중유, 경유, 도로포장용 아스팔트까지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러시아산 석유는 국가가 독점하고 있어 업체에 돌아가는 것이 없어 시중 휘발유와 경유의 거래가격은 전혀 떨어지지 않고 있다."
국영기업은 모두 불량설비 투성이인데 러시아에서 모터나 중공업에 필요한 기계설비가 꽤 들어와 있어 단숨에 최신 장비로 바뀌는 분위기라고 들었다. 다만 생산 원료는 지금도 대부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산 제품이 나선에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시장에서 개인 장사꾼의 손에는 넘어오지 않는다. 러시아와의 무역은 회사가 아닌 국가 간에 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이 많다.
"단지, 러시아산의 밀이나 밀가루를 국영 기업이 배급으로 내고 있었다. 주민들에게는 8월에 양곡판매소에서 밀가루를 판매한 적이 있었다.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식량의 대부분은 군부대에 우선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일반 사회에는 거의 유통되지 않고 시중 식량 가격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양곡판매소'는 국영 식량판매점을 말한다. 2023년 1월경 주식인 백미(쌀)와 옥수수의 시장 판매가 금지되어 '양곡판매소'에서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북한 최대의 철광산인 무산광산에서도 러시아로부터 기계설비가 도입될 것이라고 현지 취재협력자가 다음과 같이 전해 왔다.
광산 설비를 현대화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기계 설비를 도입하기로 결정됐고 조사를 위해 중앙에서 광산으로 사람이 여러 차례 왔다. 2025년 상반기에는 갱신된다고 한다
◆러시아 노동자 파견을 위해 집을 팔아 뇌물을 만든다
현재 북한 도시 주민들의 곤궁 원인은 식량난이 아니라 현금 수입의 격감에 있다. 개인의 상행위, 운송, 개인 간 고용 등 경제활동이 2020년 펜데믹 이후 정권에 의해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국영기업들은 지난해 말 월 임금을 일제히 10배 이상 올렸지만 그래도 일본 엔화 환산으로 600~800엔 정도에 불과해, 백미(쌀) 5~7㎏ 정도밖에 살 수 없는 금액이다. 저축이 없는 노인가구, 모자가구 등 취약계층에는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까지 나오고 있다.
주민들이 궁핍한 가운데 러시아 파견 근로자 모집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들어 북한에서 6000명의 근로자가 파견됐으며, 그 월수입은 미화 800달러 정도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금은 하루에 1달러 버는 것도 쉽지 않다. 중국의 경제제재가 심해 수산물이나 광물 수출도 할 수 없다. 뇌물 때문에 집을 팔고 다른 사람과 동거하면서 돈을 만들어서라도 러시아로 벌목공이나 건설노동자로 가려고 한다. 과거 파견 경험이 있거나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우선 선정됐다.(함경북도 취재협력자 A씨)
양강도에 사는 취재 협조자 C씨 역시 이렇게 전해 왔다.
"중국이나 러시아에 일하러 갈 수 있다면 조선 사람들은 다 가려고 할 것이다. 나라가 아무리 중간에서 쌩쌩해도 여기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친척 중에서 돈을 모아 뇌물을 주고 가려는 사람도 있다. 뽑히려면 충성심이 강하다는 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모범적으로 출근해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이나 기념비 등을 청소하는 사람도 있다"
◆러시아 파병은 마지막 선택은?
한국 정부는 러시아가 북한 정부에 병사 1명 파견에 한 달에 미화 2000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하자 취재 협력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병사는 돈을 받을 수 있는지, 받을 수 있다면 얼마인지, 병사를 보내 나라에 얼마나 이익이 있는지 등 전혀 정보가 없다. 만약 2000달러를 직접 병사가 받을 수 있다면 나도 갈 것 같아. 지금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외국에 나가는 것밖에 없다. 러시아에 가서 혹사당하더라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파병은 마지막 선택과 같다.(A 씨)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면 우리는 동맹국인 러시아를 지원해야 한다, 정부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러시아와 손잡는 것 말고는 다른 (국가 운영을) 잘할 길이 없을 것이다.(C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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