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엔비디아, 마찬가지로 급성장한 테슬라와의 차이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DA.O)는 위협적인 속도로 거대 기업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전기차(EV) 제조사인 테슬라(TSLA.O)와 조금 비슷하다. 두 회사 모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온 산업에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생산 문제와 시장 규모의 한계에 대한 불투명성에 대처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엔비디아가 거대해질수록 이 회사가 안고 있는 중압도 커진다. 이 회사가 8월 28일 발표한 3분기(5~7월) 결산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122%나 늘어 거의 모든 항목에서 비지블 알파가 정리한 애널리스트 예상을 웃돌았다. 그런데 이 회사 주식은 다음 날 8월 29일에는 큰폭으로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요인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조정 후 시세가 근소하게나마 2분기 연속 하락(하지만 76%라는 높은 수준이지만)한 것 등 아주 작은 실망에 있다. 엔비디아 자체가 내놓은 4분기 실적 전망조차 없었던 것도 요인이다.
시가총액 3조 달러의 엔비디아 주식이 과거 테슬라 주식만큼 과대평가된 것은 아니다. 테슬라 주식의 시가총액은 획기적인 기술과 경쟁사를 압도하는 이익 탓에 한때 1조달러를 돌파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정점 때 주가수익률(PER)은 156배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의 PER는 38배로 오픈AI 생성형 AI 채팅 GPT의 등장 전야와 거의 달라진 게 없다. 많은 생성형 AI에는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미 '성층권'에서 조금 떨어졌다. 생산 지연이 신상품 도입 지연으로 발전해 경쟁이 격화됐다. 일론 머스크 CEO는 성장목표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에 의한 EV조성을 제외한 핵심적인 총이익은 2022년부터 반감하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가 안고 있는 문제는 작다. 황 CEO가 조속한 출하를 약속했던 차세대 반도체 블랙웰은 생산이 정체돼 있지만 더 큰 걸림돌이 당연한 반도체 산업에선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가 반도체 시장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지금 투자자들이 신경질을 부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 한계는, 회사 자체가 어느 정도 통제 할 수 있는 요인만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머스크는 우위에 서 있다. 투자자들은 그가 거대 배터리 공장부터 인간형 로봇까지 어떤 산업이든 지배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을 지켜보며 수많은 실패를 눈감아 주고 앞다퉈 주식에 투자해준다.
엔비디아 주식의 경우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관련 소프트웨어의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평가받는 측면이 크다. 황은 「혼자서 화성을 식민지화한다」 등을 약속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엔비디아 주식의 PER는 테슬라보다 시원하게 지상으로 회항해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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