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자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AI 위험성을 핵무기에 빗대 경고, 연차 주주총회에서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공동창업자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93)은 5월 4일 미국 네브래스카州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했다.
「핵무기를 개발했을 때 우리는 사자(死者)의 영혼을 병에서 꺼내버렸다. AI도 비슷하다. 병에서 뛰쳐나오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버핏은, AI의 배후에 있는 기술에 대해 거의 지식이 없는 것을 인정했지만, 그래도 그 잠재적인 영향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청중에게 말했다. 그의 사진과 목소리가 최근 AI 도구에 의해 복제돼 그 완성도는 그의 가족조차 속을 정도였다. 그는 이런 딥페이크(deepfake.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활용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를 이용한 사기(詐欺)는 앞으로 점점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만약 내가 사기에 투자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면, 그것은 미증유의 성장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보험 부문을 담당하며 버핏의 후계자로 점쳐지고 있는 그레그 아벨은 버크셔 해서웨이에서는 직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사 사업에 AI를 채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벨은 「(AI가) 노동력을 빼앗는 일도 때로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기회도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회사가 어떻게 AI를 활용할 계획인지에 대해서 자세하게는 밝히지 않았다.
버핏도 이 기술이 세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아직 납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I는 좋을 수도 있고 해로울 수도 있다. 어떻게 굴러갈지는 모르겠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AI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이미 전 세계 직장에 변화가 생겼으며 전 세계 일자리의 40% 가까이가 AI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제약부터 금융, 음악까지 다양한 업계가 그 영향을 받고 있다.
AI 붐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는 과거 12개월에 약 215%상승하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34%상승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도 같은 기간 22% 올랐다.
◆ 버핏뿐만이 아니다
AI에 의한 사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은 버핏 뿐만이 아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임스 다이먼 CEO는 지난달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AI가 비즈니스와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전모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 영향이 중대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몬은 AI 붐에 뒤따르는 위험도 인식하고 있다. 그는 「AI를 사용해 기업의 시스템에 침입해, 자금이나 지적재산을 훔치거나 단순히 혼란이나 손해를 주려고 하거나 하는 악질적인 행위자가 있는 것을 (주주는) 이미 인식하고 있을 수도 있다」라고 썼다.
JP모건 체이스는 1월, 해커가 날마다 시스템에 침입하려고 하는 실행 회수가 작년 1년간에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은행을 비롯한 월가(街) 기업들이 직면한 사이버 보안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먼에 따르면 시가총액 세계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자사의 생태계 내에서 생성 AI를 활용할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부터 고객 서비스, 운영, 일반 직원의 생산성까지 모든 것이 AI에 의해 변하고 있다.
CNN이 독점적으로 입수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CEO의 42%가 AI는 5~10년 후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 조사는 작년 여름에 개최된 「예일 CEO 서밋」에서 실시되었다.
제프리 소넨펠드 미국 예일대 교수는 이 조사 결과에 대해 상당히 어둡고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소넨펠드에 따르면 이 조사에는 미국 월마트의 더그 맥밀리온과 미국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를 비롯해 제록스 줌 등 미국 IT기업과 의약품, 미디어, 제조업 등 다양한 업계 CEO 119명의 답변이 포함돼 있다.
수십 명의 AI업계 리더, 학자, 유명인사들까지도 AI로 인한 인간의 '멸종' 위험을 경고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미 오픈 AI의 샘 알트만 CEO, 「AI계의 대부」라고도 하는 제프리 힌튼, 미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임원들이 서명한 이 성명은, AI가 초래하는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서 대책을 강구하도록 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성명은 「AI에 의한 인간 멸종의 리스크를 경감하는 것은 병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나 핵전쟁이라고 하는 다른 사회 규모의 리스크와 함께 세계적인 우선 사항이어야 한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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