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FRB)이 신중한 태도에서 물러서지 않는 4가지 이유
현재의 시장가격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6월 중순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단기금리의 인하를 개시해, 연말까지 페더럴 펀드(FF) 금리의 유도 목표를 75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 인하 1%로 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파월 연준 의장은 이 전망을 부인했다. 트럼프 정권에 의한 관세정책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한편으로 성장을 억제해,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고 하는 양대 목표로부터 FRB를 괴리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의 남은 기간은, 우리의 목표로부터 괴리해 가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FRB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이유는, 다음의 4가지로 집약된다.
◆ (1) 경제 전망의 불투명성
미국에 의한 관세의 급격하고도 예상외의 인상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대응이 곤란하다. 통상정책의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는 가운데는 금융정책 전망도 세우기 어렵다.
여기에 관세 인상을 예상하고 가계와 기업들이 구매를 앞당기면 단기적으로 성장세가 높아질 수 있다. 3월 자동차·부품판매는 전월 대비 5.3% 증가해 2년 만에 최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트럼프 정권의 관세 정책에 따른 가격 상승을 전망해 미국 소비자가 자동차나 전자기기, 가전제품 등 고액상품 구매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 경제통계에 의해 뒷받침됐다.)
◆ (2) 잠재성장률의 급격한 하락
통상 정책의 전환은,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단기·장기의 양면에서 해친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제조업은 공급망 재구축을 강제해, 단기적으로 비효율이 생긴다. 장기적으로는, 비교우위가 부족한 보호주의 시장 전용의 생산으로 전환되어, 중국 등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나라에 대한 수출이 감소한다.
또, 노동력 인구의 감소가 경제활동을 억제한다. 국경에서의 구속 건수 급감은 이민자 유입의 실질적인 정지를 시사하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강제송환도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건설이나 농업 등 이민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에서는 현저하다.
GDP 성장률이 하락하더라도 노동시장에 충분한 이완이 생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추가 금융완화를 시행하기 어려워진다. 이번 분기에는 실질 GDP 성장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4.2%로 지난해 여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 (3)인플레이션 기대 앵커링(Anchoring Effect, 안정감을 주는) 유지
인플레이션율이 FRB의 목표인 2%를 5년 연속 상회할 전망인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감 통제가 안 되는 사태는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풀리면 인플레이션 억제에 드는 비용은 매우 높아진다.
미시간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는 급상승하고 있지만, 뉴욕 연은의 조사나 인플레이션 연동채(TIPS)에 근거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안정되어 있어 전체적으로는 아직 통제 가능한 상황에 있다. 그러나 FRB의 행동은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응에 신중해야 한다.
◆ (4)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트럼프 대통령의 FRB 비판도 신중한 자세의 한 원인이 된다. 만약 FRB가 금리인하에 나서고, 그것이 정권의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시장에 해석되면 연준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는 시장에 불안을 가져온다. 정책 변경이 경제전망에 근거한 정당한 판단인지, 정권으로부터의 압력에 의한 것인지, 투자자는 의심을 품게 된다.
◆ 연준 연내 행동 전망
FRB의 움직임은 시장의 예상보다 둔해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정책을 포함한 불확실성이 높아 물가안정과 고용지원 중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워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다.
다만 고용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경우, FRB는 25bp 금리인하로는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보다 과감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주목할 만한 지표는 고용자 수가 아니라 실업률이며, 이것이 4.5%를 넘으면 실업률이 지난 1년 최저치에서 0.5%포인트 이상 상승할 경우 경기후퇴를 시사한다는 샘 룰(Sahm Rule)이 발동돼 경기후퇴의 경고가 된다.
*Sahm Rule Recession Indicator. 경기침체의 신호샘 룰(Sahm Rule)은 실업률 상승에 주목한 지표로, 구체적으로는 실업률의 최근 3개월 평균이 지난 12개월의 3개월 이동평균 최소치를 0.5%포인트 이상 상회할 경우 경기후퇴(침체)의 징후로 판단한다
샘 룰(Sahm Rule)은 작년에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는 노동력 인구가 급증하고 있던 것이 실업률 상승의 원인이었다. 올해는 노동력 인구의 성장이 거의 없고, 실업률의 상승은 고용 감소와 해고 증가에 의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보다 신뢰성 높은 신호가 된다.
결론적으로 올해 통화정책은 당장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금년 후반 대폭 완화 중 하나로, 6월부터 단계적 금리인하라는 시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출처) The Four Reasons Why the Fed Will Be Patient: Bill Dudley
https://www.bloomberg.com/opinion/articles/2025-04-21/four-reasons-why-the-federal-reserve-may-not-cut-interest-r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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