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서두르는 미사일 해상 보급, 아시아 대규모 전쟁에 대비
2022년 10월 미 해군 구축함과 보급함이 샌디에이고항에서 서로 옆으로 붙어서 처음으로 미사일의 해상보급을 시도했다.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2023년 9월에는,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합동군사연습에서도 해상에서 처음으로 함대공 미사일 SM-2의 보급에 성공했다.
이 2개의 대응은, 미국 함대가 보다 신속하고 부담없이 무기·탄약을 보급하는 방법을 대폭 확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중국에 의한 대만 침공등을 계기로 일어날 수 있는 대규모 전쟁시에는 중요해진다고 작전 담당자는 이전부터 주장해 왔다.
그러나 서방의 최신예 방어체계는 순식간에 무기탄약을 다 써버린다는 사실이 홍해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미국이 지금 원활한 보급을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는 그 속도야말로 아시아나 그 밖의 지역에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어느 정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가를 점치는 유력한 단서가 될 것이다.
한편, 복수의 전문가에 의하면, 러시아나 중국, 이란 등은 서방의 무기·탄약의 비축이 큰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끝나 버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1월 이후 미국과 유럽 함정들은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Houthi) 반군이 홍해를 항행하는 상선을 표적으로 쏘아올린 드론과 로켓탄 등을 격추하기 위해 수십 발의 대공미사일을 발사하였지만 보유분을 일단 소진하면 작전해역에서 주요 해군기지로 철수할 수밖에 없다.
미군의 경우는 페르시아만의 바레인과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섬, 영국령 지브롤터, 그 외 유럽 각지의 모항이 될 것이다.
후티(Houthi)가 홍해에서 매일같이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작전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있다. 아시아에서 더 큰 분쟁이 벌어지면 대공미사일을 보급하지 못해 스스로를 제대로 방어할 수 없게 된 함정은 보급이 가능한 군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지만 아시아에서 미군의 대공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곳은 일본과 괌 등 손에 꼽을 정도여서 중국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되기 쉽다. 하와이나 미국 서해안으로 돌아가면 전선 복귀에는 각각 2주와 3주가 걸린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 카를로스 델 토로 해군장관은 버지니아주 심포지엄에서 수송 가능한 재무장 메커니즘이라고 부르는 해군 함정을 위한 새로운 보급체계 도입을 가속화하는 것이 현재의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여름에는 몇 번인가 해상에서의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함정의 수직발사관(VSL)에 세워 장전해야 해 해상에서는 해수면이 비교적 안정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국방부나 싱크탱크의 각종 논문은 적어도 2017년부터 줄곧 이러한 해상 보급능력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단지 초미의 급이 된 것은, 중국이 빠르면 2027년에 대만 침공에 나설 가능성이나, 우크라이나와 홍해에서의 놀랄 정도의 미사일 소비량에 국방부가 우려를 품었던 최근 2년의 일이다.
미군은 홍해에서 발사한 미사일의 총수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CBS뉴스는 2월 대공미사일 SM-2와 대공뿐 아니라 대함 등 다용도 사용이 가능한 미사일 SM-6가 함께 지난해 10월 이후 각 함정에서 최소 100발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미 수상함대의 주력 구축함 알레이버크급은 VSL에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를 포함해 여러 종류의 미사일 최대 90발을 탑재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일부 전문가는 대규모 전쟁에 필요한 것보다 훨씬 적다고 경종을 울린다.
안보 대기업 레이시온은 지금까지 SM-6를 미군에 약 500발 밖에 납입하지 않았다. 생산량은 앞으로 5년 안에 증강된다고 해도 국방부에 배정된 현재 예산에 따르면 올해 안에 납입되는 것은 125발, 앞으로 5년 안에 1055발에 그친다.
1970년대 배치된 이후 여러 차례 개량된 SM-2의 수를 가늠하기는 더 어렵지만 지금의 국방부 조달규모가 레이건 행정부 시절 냉전 말기를 훨씬 밑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당시 수주 수는 연간 1000발이 넘었다.
미 국방부는 올해 1월 해군의 방공미사일 비축 확충을 위해 록히드 마틴과 협력해 육군이 사용 중인 광역방공용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패트리엇과 해군의 방공을 담당하는 이지스 시스템을 통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패트리어트도 대만에서 우크라이나까지 세계 각지에서 서로 가져가려고 안달인 상태다. 이번 주에는 우크라이나 제3의 도시 하리코프에 러시아 미사일이 쏟아졌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살아남는 데 가장 중요한 무기 중 하나로 패트리엇을 꼽았다.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패트리엇의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지만 공식적으로 제공된 것은 미국에서 독일에서 온 각 1기뿐이다.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에서 모두 몇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도 당연히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록히드 마틴(LMT.N) 데이터로는 연간 생산 가능한 미사일 수를 알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까지 아칸소주 공장에서 매년 패트리엇용 미사일을 500발 생산했으며, 미 육군의 자금제공을 통해 550발로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추가 수요 증가를 예상해 2027년까지 연간 650발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러한 생산량조차도, 우크라이나를 지금의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지키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포탄에 대해서도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양은 한계에 이르고 있으며, 미국이나 유럽 각국은 조달과 생산능력의 대폭적인 확충을 진행시키고 있는 중이다.
방공미사일로 비슷한 노력을 하려면 포탄보다 상당히 높은 비용과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단지 그것을 게을리하면, 러시아나 중국에 장래의 전쟁에서 승리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 더 큰 대가를 지불하는 사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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