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11테러가 남긴 정치적 영향의 연쇄적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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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미국 911테러가 남긴 정치적 영향의 연쇄적 반향

by 소식쟁이2 2024. 9. 15.

미국 911테러가 남긴 정치적 영향의 연쇄적 반향

'적어도 소중한 것이 하나 있다.'

2001년 911테러 23년 만인 9월 11일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를 찾은 조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대립을 중단하고, 묵념을 하기보다는 힘겹게 간만에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9월 10일 밤에 행해진 치열한 토론회에서 처음 만난 트럼프와 해리스는 24시간도 되기 전에 두 번째 악수까지 나누었다. 이 악수는 전 뉴욕시장의 마이클 블룸버그가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J·D·반스도 트럼프의 트레이드 마크인 감색 정장, 흰 셔츠, 주홍색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 추도식 당시를 애도하는 몇 초 동안은 테러공격 이후의 비탄과 충격으로 가득 찬 비참한 날들에 국가가 단결하는, 이제는 잊혀진 모습을 불러일으켰다.

911테러는 지금은 꽤 오래전의 일이 되었고 역사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살아난 사람에게 당시의 기억은 아직도 마음속 깊이 남아 있다. 세계무역센터 2개 동, 국방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무기로 사용된 연료가 실린 4대의 비행기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 혹은 911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그 아픔이 결코 희석되지 않는다. 뉴욕의 싱그러운 9월 아침 첫 비행기가 빌딩을 들이받는 순간인 오전 8시 46분을 가리키는 시계를 보면 21세기 초의 비열한 행위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9월 11일 열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미국 지도자들의 모임은 이 테러공격으로 야기된 정치적 파장의 연쇄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테러공격 이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시작한 해외전쟁은 국민의 피폐와 정부기관에 대한 신뢰상실을 조장하고. 트럼프는 그것을 틈타 권력의 자리를 올랐다. 세계적인 테러전쟁에 번번이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은 미군의 상당수는 미국, 즉 이제 트럼프의 나라 예비역이었다. 그리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20년이 지난 지금 이 전쟁은 다시 대선의 초점이 되고 있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2021년의 혼란스러운 미군 철수에 대해 비난하는 응수를 해, 카불 공항에서 13명의 미군이 사망한 것을 둘러싸고 정치적인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일련의 예상치 못한 정치적 결과도 테러 공격에 기인할 가능성은 있다. 전쟁이 수렁에 빠진 뒤 부시의 지지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이라크전쟁에 반대했던 젊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길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첫 흑인 대통령에 대한 반발에서 태어났다. 트럼프와 그가 일으킨 혼란이 없었다면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바이든이 고령이 된 뒤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해리스가 올해 출마할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바이든은 자신의 이해력과 판단력에 대한 국민의 우려에 따라 재선을 단념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라크에서 전투통신원으로 종군한 그는 911 이후 세대에서 주요 정당의 부통령 후보로 나선 최초의 인물이다.

사반세기 가까이 지나면서 테러를 대신한 새로운 강대국 간의 다툼이 최대의 지정학적 위협이 됐다. 오사마 빈 라덴이 살해된 지 13년이 넘었다. 911 이후에 태어난 유권자 중에는 올해가 두 번째 대선 투표가 되는 젊은이도 있어 시간의 흐름을 드러나고 있다.

한편 세계 최악의 테러공격은 지금도 심리적, 정치적으로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매년 9월 우리가 떠올리는 것처럼 미국의 영혼에 깊이 심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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