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진심으로 핵전쟁 준비 시작했다…인류 절반 사망 최악 시나리오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0월 17일 핵 억지 연습을 시작했다. 스테드패스트 눈이라고 하는 훈련에 미국을 비롯한 14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10월 30일까지 계속되는 훈련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핵 위협을 계속하는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핵 억제의 유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도 조만간 핵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NATO는 러시아가 훈련으로 위장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10월 16일에는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협력해 자중을 촉구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
냉전 이후 세계에서 다시 핵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9월 말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위치한 도네츠크, 루간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4개 주를 러시아가 합병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가 4개 주를 병합함에 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행동은 지금까지처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해방을 위해 개입하는 특별군사작전이 아니라 자국 영토를 방어하게 됐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9월 21일의 대국민 연설에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조국의 영토 일체성을 지키겠다」라고 선언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편입된 지역을 공격할 경우 핵무기 반격도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 진행되는 '핵 방공호(shelter)' 점검 작업
푸틴 대통령은 오랜 세월에 걸쳐 자군이 열세에 빠질 경우 제한적인 핵 공격을 감행해 자국에 유리한 형태로 휴전에 들여가는 전략을 수립할 준비를 진행해 왔다.구체적인 사용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판세가 불리해지면 핵무기를 사용해서라도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정상의 일련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유효한 방책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미-러 모두 냉전 이후 핵무기에 관한 명확한 룰을 설정하지 않고 있어 러시아가 핵무기를 실전 배치할 경우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군사전문가 상당수는 러시아가 당장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는 동시에 수도 모스크바에 설치된 핵 방공호의 점검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모스크바에 비치된 핵 방공호는 7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중 하나가 냉전박물관으로 공개돼 있다. 핵 공격을 받을 경우 군 사령부를 두기 위한 시설로 소련 시절 스탈린의 명령으로 건설됐다.
지하 65m 거리에 개미집 같은 공간이 둘러져 있고 벽은 두꺼운 콘크리트와 강철로 돼 있다. 긴 책상이 갖춰진 방에서는 미·소 핵전쟁이 임박한 1962년 쿠바 위기 때 간부회의가 연일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냉전시대 정부 존속계획의 일환으로 백악관과 군사시설에 핵 방공호를 설치했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호텔 그린브라이어 지하에 연방의회의 거대한 핵 방공호가 마련돼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인구당 핵 방공호의 보급률은 러시아, 미국과 함께 약 80%라고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핵 방공호라는 냉전의 유물이 다시 각광받을 날이 머지않았을 수도 있다.
■ 미국의 반응은
미국의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핵전쟁에 대한 경계감이 갑자기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러시아와 NATO가 핵전쟁에 돌입하면 몇 시간 안에 수백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가공할 시나리오를 사실적으로 보여준 동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었다(9월 15일자 뉴스위크). 바이든 대통령의 6일 발언(푸틴의 핵 위협은 농담이 아니다. 세계는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세계최종전쟁(아마겟돈)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것 같다. 10월 10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와의 핵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응답한 미국민은 58%에 달했다.
인터넷상에서는 핵전쟁이 일어나도 생존 확률이 높은 미국 지역은 어디인가(10월 14일자 Zero Hedge)를 보여주는 사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인구가 적고 중요한 군사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메인주와 오리건주, 아이다호주 중앙부와 캘리포니아주 북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10월 7일 핵 비상사태 발생 후 인명구조를 위해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를 2억9000만달러를 들여 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핵전쟁이 터지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 러트거스대는 올해 8월 미국과 러시아의 전면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인류의 절반 남짓(약 50억 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대기 중 매연이 햇빛을 가림으로써 농산물 생산이 괴멸적인 피해를 입고, 글로벌 기근으로 인한 희생자는 핵무기 폭발로 인한 사망자 수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핵의 겨울이다.
쿠바 위기 발생 이후 이달로 60년이 지났다. 핵의 겨울이 일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시처럼 미-러가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시사, 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GDP 3.9% 증가, 연간 목표 달성 절망적 ... 7~9월의 3분기는? (0) | 2022.10.24 |
---|---|
후진타오 끌려나가고, 리커창은 억울한 은퇴 ... 시진핑 3기 시대 개막 (0) | 2022.10.24 |
인공지능 투자 속도 둔화, 그러나 여전히 핫(hot) (0) | 2022.10.21 |
자국 통화 약세에 동요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1) | 2022.10.21 |
엔화 32년 만에 최저치 경신, 개입 경계도 미·일 금리차 확대로 -150엔 초반대 (0) | 2022.10.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