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삶을 행복, 건강, 성공으로 이끄는지를 70년간 추적 조사한 The Life Project에서 알아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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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무엇이 삶을 행복, 건강, 성공으로 이끄는지를 70년간 추적 조사한 The Life Project에서 알아낸 것들

by 소식쟁이2 2022. 8. 6.

무엇이 삶을 행복, 건강, 성공으로 이끄는지를 70년간 추적 조사한 The Life Project에서 알아낸 것들

1946년 3월 영국 연구기관들이 태어난 아이 수천 명의 출생에 대해 일주일 안에 기록하고 이후 그들의 성장을 따라 가보기로 결정했다. 이 연구결과가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부터 연구자들은 추적조사를 실시함과 동시에 1958년, 1970년, 1990년 초에도 같은 조사를 반복해 지금은 조사대상이 5세대, 7만명, 70년분으로 확대되어 방대한 데이터가 기록되고 있다. 연구내용의 대부분은 기밀인데,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저널리스트 Helen Pearson가 그 일부를 The Guardian에서 공개한 것으로 무엇이 사람의 행복과 성공을 만들어내고 불평등은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담고 있는 내용이다다.

인터뷰 등 듣기조사부터 탯줄 채취까지 사람 인생의 모든 사항을 추적 조사한 것이 The Life Project라고 불리는 연구다. The Life Project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6000여개의 논문과 서적이 발표되어 태아의 성장, 만성질환, 노화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임신, 출산, 교육 등 다양한 정책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면서도 더 라이프 프로젝트는 근대 사회에 불평등과 비만이 얼마나 기승을 부리고 있는지 등 귀에 거슬리는 사실도 밝혀왔다.

연구의 시작은 1946년 3월로 일주일 안에 아이를 낳은 어머니에 대해 연구자들이 파견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충분한 우유를 주고 있는가?"라는 것부터 "내가 아이를 돌보는 동안 누가 남편을 챙기고 있는가?"라든가 "아이 시트나 아동복은 어느 정도 가격이고, 내가 입는 코트나 속옷 같은 옷은 어느 정도 가격인가?"라는 것까지 어쨌든 모든 사항에 대해 상세한 질문이 진행됐다.

그 결과 가장 낮은 계층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높은 계층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70%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충격을 받은 정부는 1948년 의료비 본인 부담이 거의 없거나 무료가 되는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출범시켜 임신과 출산에 관한 모든 사항을 무료화한다. 이외에도 더 라이프 프로젝트 연구 결과가 출산·육아휴직이나 가족이 받는 서비스의 내실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다음으로 The Life Project가 영향을 미친 것은 교육이다. 1944년부터 영국의 중등교육은 시험결과로 학생들의 똑똑한 점수를 매겨 'grammar school', 'secondary technical school', 'secondary modern school'의 3개 학교로 나누어 교육하였다. 시험 결과가 중시되기 때문에 명목상으로는 출신이나 계급에 좌우되지 않고 뛰어난 자녀가 뛰어난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근로자 계층 자녀가 중산층·상류층 자녀보다 시험 성적이 나쁘다는 사실이 연구로 밝혀지면서 '똑똑한 아이의 낭비'를 낳고 있다는 지적을 받게 된다. 그리고 1965년 노동당이 성적 등급별로 학교를 나누지 않는 종합중등학교 확대를 내세운다. 지금도 '중등교육은 성적별로 나누는 것이 좋은가 종합교육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The Life Project가 영국의 교육제도에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한다.

또 지금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지만 1970대 임산부 중 40%가 흡연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흡연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1970년 진행된 조사에서 더 라이프 프로젝트는 신생아 어머니에 대한 질문에 '흡연했는지 여부'를 추가되었다. 그러자 엄마의 계급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태어나는 아이의 체중이나 사망률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2년 조사결과가 보고되면서 논란이 일었지만 결국 과학자와 의사들은 흡연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에 동참하면서 공적기관이 임산부에게 하는 조언 내용에도 변화가 초래된다. 이후 임신 중 흡연이 위험하다는 견해는 현재까지 느슨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수십 년에 걸쳐 여러 차례 신생아의 출생이 관측된 결과 세대별 변화도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시대가 지나면서 관측되고 있는 피험자의 신체적 특징은 '체중의 증가'다. 전후 시대는 음식이 배급제였기 때문에 피험자의 대부분은 건강한 체형이었고 과체중인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대 연구 초기 피실험자들이 40대에 진입할 무렵을 기점으로 비만율은 급상승하기 시작한다.

또 1980년대 조사 첫 3차례 피실험자들을 비교했더니 출생연대는 따로따로 과체중 징후가 나타났다고 한다. 피실험자의 나이를 불문하고 찾아온 비만 폭발의 원인을 연구자들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보고 있다. 1980년대 영국에서는 일반인의 급여액이 오르고 외식이 늘면서 자동차 보급으로 걸을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때 관측된 체중의 증가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이제는 아이가 3세가 되기 전에 '과체중'이라는 진단을 받는 비율은 23%까지 상승하고 있다. 다만, 비만이나 과체중은 라이프 스타일 뿐만이 아니라, 유전자등도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비만을 해소하기 위한 연구는 계속될 모양이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 성인 피실험자들에게 배관공 전화번호는 전화번호부의 몇 페이지에 실려 있는가? 68펜스짜리 빵과 45펜스짜리 수프를 구입할 때 거스름돈은 얼마인가? 세로 12피트, 가로 14피트짜리 방의 면적은? 같은 질문을 추가한다. 이것으로 밝혀진 것은 성인이 가지고 있는 읽고 쓰는 능력과 계산능력의 결여다. The Life Project를 바탕으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영국에서 11세 어린이가 가지고 있어야 할 능력보다 읽고 쓰는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성인은 5명 중 1명꼴이었다. 계산에 관해서는 3명 중 1명이 11세 어린이의 능력보다 낮았고 7~9세 어린이보다 능력이 낮았던 비율은 4명 중 1명이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무겁게 본 영국 정부는 2000년대 초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시스템을 개시하게 되었다. 읽고 쓰기와 계산에 있어서 영국의 전국통일시험제도(GCSE)를 보는 것과 같은 능력을 무료로 습득할 수 있는 과정을 시작했다. 코스를 통해 동기부여가 높아지거나 자존심을 기를 수 있었던 사람도 찾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더 나아가 The Life Project는 사회에 가로놓인 불평등의 존재에 대해서도 밝혀냈다. 연구에서는 부모의 수입과 자녀의 수입관계에 대해서도 조사하였는데, 1958년에 태어난 아이보다 1970년에 태어난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의 수입과 부모의 수입 사이의 연결이 강했다는 것이다. 즉, 시대가 가면서 아이는 자신의 배경으로부터 도망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물론 어느 세대에나 사회의 불평등은 존재한다. 어느 세대의 피험자 모두 태어난 환경에 장애가 있으면, 학교의 성적이 나쁘거나, 취직에 실패하거나, 건강에 문제를 안거나 하는 경향이 있었다. 유일한 구원은 태어난 환경이 좋지 않았던 아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배경(백그라운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 성공하는 사람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몇 년에 부모가 얼마나 아이에게 관심을 보일 것인가 하는 것으로, 불리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라도 부모가 아이를 위해 힘쓰는 것으로 아이의 생애가 달라지는 것도 알고 있다. 2006년 실시된 연구에서는 불리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라도 자녀가 5세 때 부모가 책을 읽어줬고, 10세 때 교육에 대해 생각하는 가정에서는 자녀가 30세가 됐을 때 빈곤하게 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다고 한다.

이제 The Life Project에 참여한 첫 세대 피험자들은 70대에 진입하려고 한다. 이들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물론 체크되고 있으며, 첫 세대의 85%는 심장질환·고혈압·콜레스테롤 상승, 당뇨병·비만·정신적 문제·암·호흡기계 질환 등의 증상 중 적어도 어느 하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록 질문에 대해 '나는 건강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평균적으로 1인당 2개의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50대에 실시한 신체능력테스트에서 물건을 제대로 들지 못하거나 의자에서 일어나는데 애를 먹거나 눈을 감은 상태에서 한 발로 서지 못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향후 13년간 사망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경오염의 영향부터 이혼율, 질병에 관한 유전자 연구까지 그동안 다양한 사실을 밝혀온 The Life Project는 앞으로도 영국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구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The Life Project: what makes some people happy, healthy and successful – and others not? | Books | The Guardian
http://www.theguardian.com/books/2016/feb/27/the-life-project-what-makes-some-people-happy-healthy-successful-and-others-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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