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을 화나게 해서 세계적 재벌로 성장한 무기상 ... J. P. 모건
전쟁의 그늘에서 암약하는 무기상. 이들은 전쟁의 위기를 부추기고 국방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동시에 애국자로 정치인들을 끌어들여 총부터 핵무기까지 팔아 치우며 엄청난 부를 쌓아 왔다. 죽음의 상인이라는 전쟁의 배후들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 내용은 일본의 책자, 「죽음의 상인(死の商人)」(오카쿠라 코시로 지음, 고단샤 학술문고)에서 인용해 소개하는 내용이다.
물론 버틀러[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무기상]은 대중적 역사소설 속에서 만든 인물일 뿐이다. 미첼 여사가 버틀러의 모델에 누구를 썼는지 그것을 모른다.
하지만 미국 부르주아 혁명을 불러온 이 남북전쟁의 실제 역사에서 우리는 살아있는 버틀러를 찾을 수 있다. 이 '살아있는 버틀러'가 현재 미국 최대, 또는 세계 최대의 '거대 재벌' 중 하나인 모건 재벌의 창시자인 J·P·모건임을 알 때, 우리는 '전쟁'='죽음의 상인'='자본주의의 발전'을 결부시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존 피어폰트 모건(John Pierpont Morgan)(1837-1913)은 1861년 남북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아직 24세의 청년이었다. 정의에 불타는 청년들 상당수가 링컨을 따라 북군에 몸을 던졌는데도 모건은 지난 4년간의 전쟁 동안 군적에 몸을 두지도 않았고 총을 어깨에 메지도 않았다.
그는 다른 방식으로 총을 다루었던 것이다. 모건은 군대에서 총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듣고 군을 구하기 위해 총포를 공급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 어떻게 벌었는가?
전쟁이 시작되기 얼마 전 연방정부는 많은 양의 총을 불하한 적이 있다. 이 총은 홀식 카빈총이라고 해서 구식, 그리고 취급이 위험천만한 것이었다. 그래서, 연방정부는 한 개에 1~2달러로 싸게 불하한 것이다. 그래도 전쟁이 시작된 1861년에는 아직 5000여 정만이 무기고에 남아 있었다.
개전 후 한 달이 지난 1861년 5월 28일, 갑자기 아서 M. 이스트먼이라는 남자가 이 5000정을 한 정에 3달러로 불하해 달라고 신청했다. 사실이라면 담당관계자는 수상하다고 생각할 것이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의심하지 않았다. 거래가 성립되었다. 이 대금을 제공한 것은 사이먼 스티븐스라고 하는 남자였지만, 이 「기업」의 진짜 배후는 모건이었다.
불하가 이뤄지자마자 스티븐스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사령부를 두고 있던 북군의 서부군 사령관 프레몬트 장군에게 타전해 특출한 신식 카빈총 5000정을 사지 안겠냐고 권했다. 프레몬트 장군이 달려들었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해서 모건은 한 자루에 3달러 50센트씩 떼어와서는 5000개의 가치 없는 구식 총을 사고, 이것을 한 자루에 22달러에 다시 정부에 판 셈이 된다. 대박이 난 것이다.
◆ 격분한 정부
그런데 이 신식 카빈총은 북군 용사들의 엄지손가락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치게 했다. 격분한 정부에서는 모건에게 어음 지급을 정지하고 특별조사위원회에 조사를 명령했지만, 괴이하게도 이 위원회는 모건의 청구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지 않고 약 반액, 즉 한 자루에 13달러 31센트의 비율로 합계 6만 650달러의 대금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이래도 4만 9000달러의 대박이지만 모건은 승복하지 않고 항소했다. 그리고 항소법원은 계약은 신성하다는 명분으로 계약대로 전액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것이 남북전쟁중 활약한 수백명의 버틀러들이 활개를 치고 이익을 취하는 절호의 판례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들은 '죽은 노예'를 사다가 실패한 티치코프(고골리 '죽을 수 있는 영혼'의 주인공)보다 훨씬 똑똑해서 '죽은 무기'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큰 돈을 벌었던 것이다.
남북전쟁 중 의문의 무기를 만들어 팔거나 유럽에서 중고 무기를 수입해 폭리를 취한 죽음의 상인은 상당수에 달했다. 이들 죽음의 상인들이 정부 관리, 군인들을 속이거나 매수해 내색했다는 것은 모건을 재판한 위원회의 경과에서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모건 사건의 판결에 화가 난 링컨은 소리쳤다.
하지만 그들은 뿌리 뽑히기는커녕 점점 살이 찌고 전쟁에서 벗어났다. 모건 재벌, 듀폰 재벌 등 현대 미국의 독점자본은, 실로, 이 전쟁 속에서 싹튼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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