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투입된 북한군, MZ세대 병사들에 대한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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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투입된 북한군, MZ세대 병사들에 대한 심리전

by 소식쟁이2 2024. 10. 27.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투입된 북한군, MZ세대 병사들에 대한 심리전

* 이 자료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월 23일 기자회견에서 최소 3천명의 북한 병사가 이달 초중순 러시아 동부로 이동해 전투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10월 24일 북한 병사의 첫 부대가 우크라이나군이 국경 공격을 계속하는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州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정보기관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이번에 투입된 병사는 특수작전군의 병사라고 한다. 원래는 폭풍군단으로 부르던 11군단이었지만, 2017년까지 육해공군 저격병 부대를 흡수 통합해 특수작전군이 됐다. 병사의 주된 임무는 초저공에서의 낙하산에 의한 적지 후방 침투작전이다. 경량화된 소총 등 최소한의 장비로 활동하며 시가지에서의 인프라 설비 파괴와 요인 납치 암살을 시도한다.

북한군이 투입되는 곳이 쿠르스크州라는 것은 이치에 맞다. 국정원은 10월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이번 파병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6월 서명한 북-러 포괄적 전략동반자협정의 제4조가 근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조문에는 러시아와 북한 중 어느 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가 될 경우 군사수단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8월부터 국경 공격을 벌여 쿠르스크州의 수백 km의 땅을 점령하고 있다.

아마도 북한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본국과 쿠르스크州에 주둔하는 우크라이나군을 연결하는 병참선을 공격하고 파괴해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러시아의 주권이 미치는 지역이기 때문에, 북한병 스스로도 보급을 받기 쉽다. 군사전문가들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州에 북한 병사가 투입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언어 장벽이 있는 데다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합동군사훈련을 한 경험이 없어 부대 단위로 공동작전을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병을 쿠르스크州 내에 투입하는 배경에는 북한병의 탈영을 경계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주권이 미치는 쿠르스크州라면 탈영해도 구속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수작전군 병사들은 북한군에서도 비교적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은이 9월 11일에 지도한 특수작전군 병사들의 사진만 봐도 모두 체격이 좋고 나쁘지 않은 식량 사정을 보여줬다. 국정원도 10월 23일 국회 보고에서 북한 병사들에게 군사훈련을 한 러시아군 교관들이 북한 병사들은 체력과 사기에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합뉴스는 참전 대가로 북한 병사 1명에게 2천달러(약 270만원)가 지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금액의 절반 이상은 국가가 뺏어 가겠지만 평양에서 4인 가족이 한 달 사는 생활비가 약 100달러(탈북자)인 상황에서 북한 병사들에게는 작지 않은 액수다.

다만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러시아에 투입된 북한 병사로 알려진 영상을 보면 대부분 20대 초반 정도로 보인다. 1990년대 중반에 일어난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식량난(食糧難)이 지난 뒤에 태어난 MZ세대다. 이들은 배급 등 국가 혜택을 받은 적이 없고, 자력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장마당(시장) 세대로도 불린다. 이 세대는 대부분 밀수입된 USB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에 친숙해지는 등 외국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국정원은 10월 23일 보고에서 러시아 군 교관들이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전투 등 현대전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선에 투입될 경우 다수의 전사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쿠르스크州의 러시아군 병사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에 고전해 왔다. 이 州는 삼림지대이지만 적외선과 야간투시경을 사용한 드론이 투하하는 수류탄에 러시아군 병사들은 차례로 목숨을 잃었다. 

드론과 대결한 적이 없는 북한 병사라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사기가 왕성해도, 혼란이 일어나면 동요도 퍼지기 쉬울 것이다. 이미 심리전은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10월 23일 러시아군의 항복을 촉구하는 데 사용해 온 SNS에 북한 병사의 투항을 호소하는 기사와 동영상을 조선어로 올렸다. 푸틴 정권을 돕기 위해 다른 나라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는 없다며 쾌적한 숙소와 하루 세 번의 따뜻한 식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우리 정부도 북한군이 탈북할 경우 현지에서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

국정원의 10월 23일 보고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우크라이나 파병 사실에 대해 함구령이 내리고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는 불안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파병 병사 가족들의 동요는 심해 당국은 가족들을 일반 시민들과 격리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는 남한 문화 침투와 오랜 경제난 등으로 시민들 사이에 불만이 가스처럼 가득하다. 이번 북한 병사의 우크라이나 파견이 북한 시민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방아쇠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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