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신흥국 맹주 될까 ... 확대 BRICS에 주력하려는 푸틴의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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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러시아가 신흥국 맹주 될까 ... 확대 BRICS에 주력하려는 푸틴의 노림수

by 소식쟁이2 2024. 10. 11.

러시아가 신흥국 맹주 될까 ... 확대 BRICS에 주력하려는 푸틴의 노림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8월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해 국경을 넘어 공격을 가해 쿠르스크州의 일부를 제압했다. 전쟁의 장기화에 따라 러시아의 재정은 악화되고 있으며 정부가 증세를 단행하는 등, 서서히 틈을 보여 왔다. 또 미국에 의한 제재로 러시아의 무역도 악화되어, 러시아 국내에서는 물건 부족상황도 펼쳐지고 있는 것 같다.

한편, 러시아는 외교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중국과 함께, 신흥국을 포섭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유력한 신흥국 경제권인 BRICS(원래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약칭)를 우방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 브릭스(BRICS)에는 2024년부터 이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에티오피아의 4개국이 가입해 9개국 체제가 되었다. 참여가 인정된 사우디아라비아는 참가를 보류하고 있다.

◇ BRICS에 가입 신청(1) 태국, 말레이시아 상황
예를 들어 2024년 5월 동남아 강국으로 성장한 태국이 브릭스에 가입을 신청했다. 이어 7월에는 말레이시아도 BRICS에 가입을 신청하게 됐다. 양국에 공통점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과의 관계는 양호하지만, 한편으로 러·중과의 관계도 중시하고 있다. BRICS 가입으로 러·중 투자 등이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태국의 경우 8월 18일 막 취임한 페턴탄 친나왓 총리의 아버지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미국과 유럽의 팔레스타인 정세에 대한 태도에 불신감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미국과 유럽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해서는 일관되게 이스라엘을 옹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이지만 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말레이인의 대부분은 이스라엘이 탄압하는 이슬람교도다. 이브라힘 총리의 불신의 배경은 여기에 있다. 또, 그것이 말레이시아를 BRICS에의 가입으로 향하게 하는 추진력이 되었다고 알려졌다.

◇ BRICS에 가입 신청(2) 아제르바이잔의 상황
또 8월 20일에는 코카서스 지역에 있는 아제르바이잔이 브릭스(BRICS)에 가입을 신청했다.

※아제르바이잔은 7월 2일부터 3일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총회 때 중국에 대해 BRICS 가입을 신청한다는 취지를 밝혔고, 중국도 이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원래 아제르바이잔과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두고 적대하는 아르메니아와 우호관계였다. 그러나 6월 러시아가 주도하는 군사동맹인 집단안전보장조약기구(CSTO)에서 아르메니아가 이탈을 표명하는 등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한편으로 러시아는, 아제르바이잔과 관계를 돈독하게 되었다.

아제르바이잔의 이웃나라 조지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2022년 3월 유럽연합(EU)에 가입을 신청해 친미 성향임을 분명히 했다. 반대로 아제르바이잔은 BRICS에 가입을 신청해, 러·중와 친선관계를 강하게 했다. 함께 구소련에 속한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전혀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태국과 말레이시아, 아제르바이잔은, 「어느 나라건 미국과 유럽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BRICS 가입을 원한다고 해서 미국·유럽과 본격적인 대립에 빠지는 것은 원치 않는 것이다.

미국·유럽의 구심력이 축소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러·중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견해는 인정하기 힘들다.

◇ BRICS의 '러·중 주도'를 환영하지 않는 두 나라……인도, 브라질
러시아 경제통계에 보이는 불편한 진실. 왜 사람들은 달걀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가?

BRICS라고 하는 구조가, 러·중을 중심으로 하는 신흥국 그룹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한편, 그것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보여지는 것이 인도이며, 브라질이다. 인도는 중국과의 국경 분쟁을 하고 있어 양국의 관계가 반드시 양호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인도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비서구권, 개발도상국 또는 제3세계 국가들을 통칭)의 맹주를 자처하며 독자적인 외교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 또한 BRICS 확대에 신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원국의 발언권이 약해질 것을 우려해서다. 실제로 2024년 BRICS에 가입한 국가는 친중파로 굳히게 돼 중국의 발언권이 늘어나게 됐다. 대신 브라질은 자신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도록 중국에 제안했지만 중국이 이를 실행할지는 불분명하다.

어쨌든 10월 22일부터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올해 BRICS 정상회의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뜻이 강하게 반영되는 형태로 BRICS 확대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앞서 거론한 상해협력기구와 같이, 지금까지 존재했던 러·중을 중심으로 하는 신흥국 그룹의 구조가, BRICS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은 느김을 갖게 된다.

한편, 이대로 러·중의 의향이 선행하는 형태로 BRICS의 확대가 도모되는 상황이 계속되면, 인도나 브라질, 남아프리카는 BRICS의 구조에서 이반되어, 새로운 구조를 모색하게 되어 가는 것은 아닌가. 러·중이 인도나 브라질에 어떤 배려를 보일지도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의 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BRICS 공통 통화(共通通貨)는 꿈. 확대되는 구체적인 장점은?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하면,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의 투자 등을 전망할 수 있는 것 이외에, 신흥국에게 BRICS 가입의 이점은 무엇일까?
러·중으로부터 투자 등이 증가하는 이상으로 미국이나 유럽으로부터의 자 등이 감소하면, 밑지는 장사가 된다.

이른바 '달러 이탈'을 추진한다는 관점에서 BRICS 공통 통화(共通通貨)를 발행하려는 구상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진척은 전망하기 어렵다. 러시아는 금본위제에 근거한 공통 통화의 발행을 구상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경우, 각국은 그 금 보유고에 맞는 평가(금과 각국 통화의 교환 환율)를 정해야 하므로, 금융정책의 재량이 현격하게 제약된다.

◇ 러시아가 구상하는 금본위제 부활 BRICS 공통 통화는 정말로 미 달러 지배를 끝낼 수 있을까?
또 BRICS 공통 통화를 디지털 통화로 발행하려고 하는 구상도 있지만, 디지털 통화라도, 아날로그(즉 지금까지의 지폐)라고 하더라도, BRICS 공통 통화가 미 달러나 유로, 일본 엔이라는 국제 통화(하드캐런시)와의 사이에서 교환 가능하지 않으면, 사용하기 불편하다. 만일 공통 통화가 생기면 非브릭스(BRICS) 국가와 회원국 간 교역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러시아와 중국은 현재 무역결제의 일부를 스테이블코인(미국 달러 등 국제통화와의 교환환율이 정액으로 보증되는 암호자산)의 일종인 테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더와 미국 달러화의 환율이 고정돼 있기 때문인데 이는 양국이 간접적이면서도 미국 달러화의 신용력에 계속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는 브릭스(BRICS) 공통통화 발행 등 하늘의 별 따기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확대 BRICS를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인 대항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많은 신흥국에 있어서는, 확대 BRICS에의 참가는, 어디까지나 러·중으로부터 투자 등의 증가를 기대한 실리적인 움직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이 점을 잘못 읽으면 신흥국은 오히려 러·중에서 멀어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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