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러시아의 속내 "우크라이나 국민도 '나치즘'의 공범"…"처벌해도 '전범'이 안 돼"

드러난 러시아의 속내 "우크라이나 국민도 '나치즘'의 공범"…"처벌해도 '전범'이 안 돼"

러시아 관영매체는 우크라이나의 일반 대중도 나치즘의 공범이기 때문에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일부 도시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잔혹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나 국제사회가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관영언론은 우크라이나 일반 대중도 나치즘의 공범이기 때문에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해 전문가들 사이에 물의를 빚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이유 중 하나로 탈나치화(민족주의 성향의 현 국가지도부 축출)를 꼽고 있지만, 실제로는 민간인을 살해해도 무방하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전한 셈이다. 친러 미디어에 익숙한 사람들조차 역겹다는 반응이다.

러시아 RIA노보스티통신은 4월 3일(현지 시간) 철학자이자 영화 프로듀서인 티모페이 세르게이트세프가 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것이었다.

세르게이트세프는 칼럼을 통해 "국민 대다수가 지배돼 나치정권에 끌려들어 갔을 때 '탈나치화'가 필요하다"며 "이는 '국민은 선이고 정부는 악하다'는 가설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인데 우크라이나가 바로 그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탈나치화는 나치화된 대중에 관한 일련의 조치다. 전쟁범죄자로서 직접적인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탈나치화 명목이면 민간인을 학살해도 된다"는 주장을 의미한다.

또 지도층 이외의 대중은 대부분 수동적 나치주의 공범이므로 역시 유죄라며, 이들은 나치권력을 지지하고 권력자들의 행동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사람들에 대한 정당한 처벌은 나치 체제에 맞서는 '전쟁의 불가피한 고난'을 맛보게 하는 것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