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분열되는 세계로 향해가는 투자의 '자국 지향', 월가에 타격
2기가 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정으로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 틀을 끝낼 의향이라면, 크로스보더(cross border. 서비스 무역에 관한 서비스 공급 형태의 하나로 국경을 넘어 거래되는 것) 투자의 흐름은 극적으로 바뀌어, 내부로 돌아선 투자자들이 더 많은 자금을 자국 내에 계속 머물게 할 수도 있다.
다국적 기관이나 국제적 합의, 확립된 규범을 대신해 일국주의, 보호주의, 특정 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대두해, 지정학적 긴장을 높이고 이민을 감소시키는 것 외에 국가 산업 정책을 추진해, 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이 도래할 수도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가 논한 것처럼, 우리는 「세계화에서 분단화(Segmentation)로」 진행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홈 바이어스(Home bias·자국 편향(지향))」가 강해져도 이상하지 않다.
주요국 사이에서는 현재 방대한 규모의 크로스보더(cross border) 자금 이동이 있는 이상,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은 특히 미국에서 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 <미국 예외주의>
놀랄지 모르지만 미국은 한때 자본의 순유출국이었다. 1989년까지만 해도 순국제투자 포지션(NIIP)은 플러스였지만, 과거 40년 만에 사태가 크게 변화했다.
작년 9월의 미국의 NIIP의 마이너스폭이 사상 최대의 23조6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십 년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채권, 기업에 돈을 돌리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동적인 시장으로의 익스포저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미국 투자자들의 대외 투자 흐름을 넘어선 결과다.
더 괄목할 만한 것은 그런 흐름의 대부분이 최근의 일이라는 점에 있다.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만에 미국의 NIIP 마이너스 폭은 5조달러나 확대됐고,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에 보유한 자산 명목액은 10조달러로 미국 투자자의 대외자산 5조달러를 압도했다.
한편, 2017~19년과 비교하면, 2022~23년의 크로스 보더(cross border) 자금 이동 전체의 규모가 세계의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축소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중 미국의 비율은 반대로 23%에서 41%로 거의 배증한 것을,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로 알 수 있다.
◆ <세계화의 정점>
이러한 크로스 보더(cross border) 투자는 매우 클지도 모르지만, 최근의 투자흐름을 보면 누구나 미국에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어 세계화가 상당히 높아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
세계화와 크로스보더(cross border) 자금이동 확대가 실질적인 최고조에 이른 것은 1990년대와 2000년대로 세계 금융위기 전이었다. 1990년대에는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약 7배로 불어났고, 1999년부터 2007년 사이에도 다시 활발해졌음을 국제금융협회(IIF)의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다.
이 크로스 보더(cross border) 자금 이동은 규제 완화나 무역·투자 장벽의 축소, 이민 증가, 중국의 경제적 대두, 유로 도입, 기술의 발전, 구소련 붕괴, 러시아가 「G8」에 가입한 것 등에 의해 가속화되었다.
그러한 구조의 일부는 사라지거나 기능하지 않는 상태에 빠졌지만, 대부분은 건재하다. 그래서 세계화가 시작되지 않았던 1980년대 이전으로 세계가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에 대한 투자자금 집중도 분단화하는 세계에서는 지속될 것 같지 않다.
◆ <자금 회귀>
이런 분단화가 투자자들 사이에 홈 바이어스(Home bias·자국편향)를 강화할 것이라는 아폴로 슬록 씨의 말이 맞다면 최근 국제적 자금 유입의 주 수혜자였던 월가가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반대로 NIIP가 3조3000억달러의 플러스로, 국내의 가계나 기업, 투자자가 10조달러의 대외 자산을 보유한 일본 등의 국가에는 순풍이 될 것이다.
물론 일본인의 경우에는 리퍼트리에이션(국내 자금 회귀)은 줄곧 엔 캐리 트레이드에 있어 다모클레스의 칼(Sword of Damocles. 임박한 칼날 같은 위험의 의미)이었고, 위기 때에는 일시적으로 이 칼이 내려앉았지만 그 아픔은 결코 오래가지 않았다.
단지 보다 분단이 진행된 세계에서는 광란 상태와 같은 자금 이동은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완만하지만 착실하고 장기적으로 자금 회귀를 하게 될지도 모르고, 그것은 큰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유로권의 NIIP는 상당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역내의 거주자가 보유하는 대외 자산은 약 39조달러로 여전히 거액이다. 유럽의 투자자가 그 일부라도 환류시켰다면, 통화 유로와 역내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 모종의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의 경제나 지정학적 트렌드는 미래의 세계가 더 분단되어 미국 밖의 투자자들의 시야가 더 좁아져 월가에 매력을 느끼기 어려워지는 흐름임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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