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우파(보수파)인 다섯 가지 징후'를 전문가들이 해설, 그리고 우익과 좌익의 차이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로 불리는 인도에서 국명을 외래어인 '인도'가 아닌 힌디어인 '버라트'로 하는 민족주의(nationalism)적인 움직임이 고조되거나 유럽 선거에서 우파 정당이 차례로 약진하는 등 우익적인 사상이 세계적으로 득세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과 SNS에서는 이런 '우경화'를 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우익'이라는 말을 단순한 모욕적인 말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가들이 과학적 관점에서 우익 인사의 특징이나 우익 사상으로 기울어지는 요인을 논하는 내용입니다.
◆우익(우파)의 정의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에서 임상심리학과 신경심리학을 연구 중인 사이먼 매카시 존스에 따르면 우익(우파)이라는 개념은 1789년 프랑스 국민의회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프랑스 의회에서는 국왕에게 거부권을 주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회의장 오른쪽에 모였기 때문에 이것이 우익이라는 말의 어원이 되었지만, 이 말은 현대에는 더 넓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우익으로 여겨지는 입장의 대표적인 예로는 전통과 질서를 중시하는 '보수주의', 국민주권과 국민성을 추진하는 '민족주의(nationalism)', 자유시장과 최소한의 경제적 개입, 이른바 작은 정부를 지지하는 '신자유주의'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극우나 얼터너(Alternative. 대안, 비주류) 우익 등 급진적인 것이나 국민 보수주의나 포스트 리버럴리즘(liberalism)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 등 전통적인 것과는 다른 우익의 버전도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본 우익
이러한 다양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우익이란 무엇인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약 5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연구를 통해 자신을 우파 혹은 보수파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다음 다섯 가지 관념에 동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 위계질서(히에라르키. Hierarchie(상하 관계가 엄한 조직·질서))의 신념
정치적으로 우익이라는 것의 가장 강한 징후는 세계는 계층적인 조직이 보통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에서 동물, 사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는 그 중요성, 성질, 가치에 근거해 순위를 매길 수 있다고 간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은 우익인 사람들이 세계는 계층적이어야 한다고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런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 우주에는 목적이 있다는 느낌
조사에서는 우익인 사람들이 '우주에는 단순한 분자의 기계적인 운동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말하자면 우익은 우주를 어떤 의미에서 살고 있다고 믿었고, 사건의 배경에는 어떤 깊은 이유나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3) 현상의 허용
우익인 사람들은 세상을 항상 개선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우익은 세계를 수정하거나 바꿀 필요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4) 새로운 경험에 대한 저항
우익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에 대한 모종의 소극성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무슨 일이든 한 번은 시도해 보자거나, 그렇게 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미입니다.
·5) 공정한 세상에 대한 신념
우익인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고 남에게 친절하면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무엇이 사람을 우익으로 만드는가?
나이가 들게 되면 생각이 경직되고 우경화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매카시 존스에 따르면 실제로는 많은 사람의 정치적 견해는 평생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나이보다 사상에 미치는 영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유전자입니다. 쌍둥이 연구에 의해 정치적인 신조 차이의 약 40%는 유전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유전자가 경험에 대한 관용 등의 인격적 측면에 영향을 주어 그것이 정치적 견해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전자가 환경변화로 인한 위협에 대한 민감성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익적 신념의 형성을 조장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유전자 이외의 요인으로는 교육, 뇌의 구조, 사회 정세가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익 젊은이들은 권위주의적인 부모 밑에서 유년기를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또 우익 젊은이들은 공포나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과 관련된 뇌 부위인 편도체가 크다는 조사 결과나 실업률, 인플레이션율, 살인사건 발생률 등이 직면한 위협이 많은 지역일수록 우익 사상이 일반화된다는 논문도 있습니다.
◆우익과 좌익의 차이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우익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겁이 많기 때문이라거나 도전정신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우익에는 종종 '정신에 문제를 안고 있다'거나 '차별주의자이다'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익이라고 해서 심리학적으로 불건전하다는 것은 아니며 행복도, 삶의 만족도, 자존감의 하락이 우익사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좌익은 위해를 막는 것과 평등함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우익은 권위와 순수함, 충성심 등 존중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매카시 존스는 '우익은 부도덕하다고 몰아붙여서는 안 됩니다. 우익은 좌익과 도덕적 기반이 다를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속설로서 버릴 수 없는 것이 '우익인 사람은 나쁘다기보다 어리석은 것이다'라는 견해입니다. 사실 사고능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우익적인 신조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보수적인 정치신조와 상황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의 낮음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반면 경제정책에 대한 자세가 우익적 사람은 사고능력이 높다는 연구나 권위주의적인 좌익은 사고능력이 낮다고 주장하는 문헌도 있으며, 우익인 사람은 인지적인 능력이 낮은 것이 아니라 인지과제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일 의욕이 낮을 뿐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연구 결과나 조사 결과는 우익적 이데올로기가 옳은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데올로기의 올바름은 누가 주장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것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에 따라 판단되어야 합니다'라고 매카시 존스는 지적합니다.
매카시 존스는 사회가 정치적으로 분열되어 가는 가운데 대화와 상호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시각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 시기가 와도 꼬리표를 붙이거나 헐뜯지 말고 주의 주장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결론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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