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관계를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하지 않는 것
신혼 당시에는 사이가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애정을 보이지 않아 이혼으로 가는 사례가 많다. 여기서 인간관계를 장기적으로 지속시키기 위해 '당초의 큰 애정'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데, 퀸즐랜드대 심리학 교수 로이 보메이스터와 저널리스트 존 티아니는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부정하지 않는 것'을 꼽고 있다. 수많은 커플을 조사하는 것으로 밝혀진 '커플이 부정(否定)하는 특성에 의해 파탄나는 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다.
Negativity Can Ruin Relationships - The Atlantic
https://www.theatlantic.com/family/archive/2020/01/negativity-can-ruin-relationships/604597/
감정은 긍정적인 사건보다 부정적인 사건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며, "네거티브 효과"라고 불리는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사람의 사고는 왜곡되고 있다. 예를 들어 찬사와 비판을 받았을 때 사람들은 찬사에 만족하기보다는 비판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네거티브 효과는 사람이 진화 과정에서 위협을 피하기 위해 발달시켜 온 현상이지만 동시에 사람의 사고나 행동을 크게 왜곡하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관계에서 네거티브 효과는 파트너의 결점을 더 큰 문제로 보이게 한다.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자기를 과잉평가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도 하는데 왜 저 사람은 나에게 감사하지 않을까?'라고 상대방의 좋은 점이 보이지 않고 결점만 눈에 띄게 된다.
그동안 많은 심리학자들이 커플의 행복에 대해 조사를 해왔다. 그 중 하나인, 부부에게 각각의 만족도에 대해 평가하는 조사에 나타난 것은, 「기본적으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평가는 내려간다」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커플은 상대 이외의 것에서 결혼생활의 만족을 얻음으로써 전체적인 만족도를 얻다.
한편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커플을 관찰한 결과, 연구자들은 왜 커플이 파탄나는가 하는 놀라운 이론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파트너가 낭비벽이나 외도로 자신을 불쾌하게 했을 때 사람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을 다음과 같이 4가지라고 가정한다.
1. 형편에 따라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란다
2. 무엇이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지 파트너에게 설명하고 타협안을 찾는다
3.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파트너로부터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기
4. 헤어지겠다고 협박하거나 새로운 파트너를 찾거나 한다
4가지 선택지는 '건설적 혹은 파괴적', '수동적 혹은 능동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언뜻 보면 효과적인 것은 '2'와 같은 건설적인 선택사항이지만, 조사 결과 실제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수동성이나 능동성도 그렇게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가장 커플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파괴적」인 선택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기」 「헤어진다고 위협한다」라고 하는 파괴적인 선택지를 취하면, 인간관계가 네거티브의 소용돌이에 돌입해 버린다고 한다.
또한 커플을 장기간 관찰하는 Processes of Adaptation in Intimate Relationships(PAIR)라는 프로젝트에서는 신혼 2년차 커플을 인터뷰하여 상대방과의 관계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평가했다.
그러자 커플 대부분이 관계에 대해 쌍방향의 애정을 보였는데 이때의 감정은 이후 결혼관계 지속의 예측인자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십 년이 지나서야 밝혀진 것은 장기적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계속한 커플보다 이혼한 커플이 결혼 당시 보여준 애정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서 긍정적인 감정은 결혼을 오래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그것보다 스트레스나 의심, 문제와 같은 부정적인 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관계의 지속에 중요하다고할 수 있다.
심리학자 산드라 머레이와 존 홈즈의 조사에서는 커플을 연구실에서 등을 맞대고 앉히고 테이블을 향해 설문에 답하도록 했다. 연구자는 커플에게 '같은 설문에 답하도록 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설문은 다른 것이었다.
부부에게 전달된 설문지 중 하나는 '상대방의 싫은 점'을 적어달라고 했고, 다른 쪽은 '집에 있는 모든 것을 리스트업 한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평균적으로 1년 반의 관계를 가진 커플 중 한 쪽은 상대방이 싫어하는 부분을 1~2개 쓰고 펜을 접었으나 다른 한 쪽은 '최소 25개'로 지정된 아이템을 시간을 들여 적었다.
이때 일찍 펜을 놓았던 파트너는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된 점을 많이 적어 쓴다고 생각했다. 최종 종목을 밝히기 전 피실험자들이 상대방과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자 파트너는 자신을 평가하고 있다고 이해하는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상대방의 행동의 영향을 덜 받는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비판을 받았다며 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파트너가 자신의 비판을 적어낸다고 생각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그 공포의 영향을 '파트너에 대한 사랑과 경의의 평가를 낮춘다'는 식으로 드러냈다.실제로는 파트너에게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은 불필요하게 파트너의 행위에 반응했다고 한다. 이러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상대를 비판적으로 보는 경향이, 인간관계에 대해서 유해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러한 반응에는 성별차가 있는 것도 연구에서는 나타나고 있다. 불안 경향이 강한 남성은 파트너인 여성의 불륜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경향이 높고, 여성의 경우는 파트너의 불륜 이외의 거절에 반응하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한편 동성 커플의 경우는 부정(否定)하는 특성의 영향이 적은 것도 알려져 있다. 연구자가 동성 커플을 10년 넘게 추적했더니 남성 커플이나 여성 커플 모두 이성애 커플보다 다툼이 벌어졌을 때 낙천적인 경향이 나타났다.
이성 커플의 경우 여성의 요구, 남성의 은둔형이라는 대립의 전형적인 패턴이 있으며, 여성이 불만과 비판을 시작하고 남성이 이에 대해 은둔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파탄의 사이클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동성 커플의 경우는 이런 경우가 잘 일어나지 않다.남성은 고충을 제기할 가능성이 적고, 여성은 비판에 대해 칩거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부정하는 것'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려하지 않지만, 엇갈리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부정(否定)하는 특성의 영향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 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세기 바하마 앞바다에 가라앉은 배의 보물 발견 금고리, 금과 에메랄드 펜던트 등 (0) | 2022.08.17 |
---|---|
전 재산을 잃은 스타들. 그들이 저지른 다섯 가지 오류는? 사정에 능통한 FP에게 묻다 (0) | 2022.08.17 |
일과 가정을 양립시키기 위해 매일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0) | 2022.08.16 |
연애관계를 '투자모델'로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세 가지 포인트 (0) | 2022.08.16 |
회사에서 잘리는 것은 이혼이나 파트너와의 사별보다 더 깊은 마음의 상처를 만든다. (0) | 2022.08.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