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천재'로서의 능력이 개화하는 경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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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영

갑자기 '천재'로서의 능력이 개화하는 경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by 소식쟁이2 2022. 8. 23.

갑자기 '천재'로서의 능력이 개화하는 경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쉽다. 그런데 머리가 외부 충격 때문에 갑자기 '천재'로서의 능력이 개화하는 사례가 몇 가지 확인되고 있어 '뇌 손상 때문에 천재가 탄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BBC-Future-The mystery of why some people become sudden geniuses
http://www.bbc.com/future/story/20180116-the-mystery-of-why-some-people-become-sudden-geniuses

186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서점을 운영하던 에드워드 마이브리지가 마차에 타고 있던 중 어부의 실수로 말이 폭주해 사고를 내 머리를 바위에 부딪히고 말았다.

9일 만에 병원에서 깨어난 마이브리지는 목숨을 건졌지만 발작장애와 후각, 청각, 미각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아다고 한다. 그런데 가장 컸던 변화는 성격의 변모였다고 하며, 이전에는 온화한 비즈니스맨이었던 마이브리지는 큰 위험을 감수하는 놀라운 인물이 되었다고 한다. 1874년에는 아내의 애인을 사살하는 사건까지 일으켰다.

사고 후의 마이브리지는 서점경영을 그만두고, 사진촬영과 촬영기술의 발명에 몰두하게 된다. 이전에는 발명과는 무관한 생활을 하고 있던 그는, 사고 후 20년만에 10개의 특허를 취득해 1878년에는 독자적인 기술을 사용해 달리는 말의 연속 촬영에 성공했다. 등간격에 12대 늘어놓은 카메라로 말의 연속사진을 촬영하고 '주프랙시스 코프'라는 투영기를 이용해 사진을 연속 투영함으로써 마치 말이 움직이는 듯한 영상을 선보인 것이다. 이 발명으로 촉발되어 에디슨이 나중에 영화를 발명하게 되었다.


마이브리지처럼 갑자기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어떤 사고로 인해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이 발병한 사례는 매우 드물고 지구상에서 25건만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1994년에 정형외과 의사 토니 시코리아는 길을 걷다가 갑자기 벼락을 맞고 말았다. 그랬더니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피아노를 쳐본 적이 없었는데도 갑자기 머릿속에 피아노 멜로디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괜히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한다. 시코리아는 일할 때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거의 모두 피아노 연주에 썼고, 아내에게 이혼당할 정도로 몰두한 끝에 마침내 번개 소나타라는 자작 피아노 곡으로 콘서트를 개최하기까지 했다.

시코리아가 번개 소나타를 연주하는 모습 
2013 Tony Cicoria is performing his "Lightning - Sonata" at Mozart House in Vienna - YouTube
https://youtu.be/tDtYkxSCV18

정체사(지압이나 마사지로 등뼈를 바르게 하거나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사람)였던 존 서킨는 뇌졸중을 겪은 뒤 뇌출혈 등의 영향으로 뇌에 변화가 생겼다. 이후 재활을 하던 중 크레용을 손에 든 서킨은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추상적인 그림을 계속 그린 서킨의 그림은 큰 평가를 받아 마침내 한 장의 그림을 1만달러에 판매할 정도가 되었다.

JON SARKIN
https://www.jsarkin.com/

바에서 술을 마신 뒤 강도에게 습격당해 뇌진탕을 일으킨 제이슨 퍼젯은 사건 이후 세계가 기하학적 그리드 선으로 구성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을 중퇴한 파젯은 수학적 지식이 거의 없었다고 하는데, 자신이 보고 있는 세계에 대한 단서를 인터넷에서 찾던 중 "나는 세계를 프랙탈 구조로 파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깨달았다. 파젯은 자신이 본 그대로의 세계를 그려 화가로 유명세를 탔으며 수학 천재로도 활약하고 있다.

파젯의 작품은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Jason Padgett-Artwork for Sale-Federal Way, Wa-United States
https://fineartamerica.com/profiles/jason-padgett.html

예를 들면, 파젯씨가 「손」을 그리면 이런 느낌이 되어……
앵무조개 조개껍질은 이런 그림이 될 모양이다

천재적인 통찰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라는 수수께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논의를 거듭해 왔다. 철학자 플라톤은 천재란 신의 광기가 가져온 것이라고 말하고 정신분석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성적욕구를 승화시킨 것이라고 말한다.

일설에 따르면 천재적인 능력은 뇌 속 행복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관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은 침대에서 조용히 누워 있을 때 뇌 안에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있는데, 이 뇌 안에 세로토닌이 대량으로 분비되고 있는 상태는 LSD와 섭취했을 때와 거의 같은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뇌 안에 세로토닌이 대량 분비되면 뇌 속 2개 이상의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돼 평소에는 연결되지 않던 여러 감각이 연결된다는 것이다.

뇌가 손상되면 죽거나 죽을 뻔한 뇌세포가 주위 조직에 세로토닌을 누출시켜 LSD를 섭취했을 때처럼 뇌 내 영역을 새롭게 연결할 수 있다. 즉 뇌에 큰 손상을 입은 결과 세로토닌의 분비에 이상이 발생하고, 이전에 없던 천재적인 발상을 떠올리거나 통상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기묘한 감각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 「뇌의 장애가 천재적인 능력을 가져올 수도 있다」라고 한다. 한 신경과학자는 전두측두성 치매라는 뇌의 일부에 영향을 주는 치매를 발병한 환자 중에 돌출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환자가 예술에 관심을 보인 것은 치매 발병 이후였던 것으로, 과학자들이 환자의 뇌를 스캔해 조사해보니 뇌의 좌반구 활동이 손상된 대신 우반구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뇌의 좌반구는 언어와 논리적인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우반구는 창조적인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뇌 한쪽에만 치매를 앓은 사람들 중에는 반대편 뇌가 활성화돼 예술적 재능에 눈을 뜨는 패턴도 있다는 것이다. 천재에는 자폐적인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지만 자폐증 사람들 중에는 좌뇌의 세로토닌 분비량이 낮고 반대로 우뇌가 보다 활발해져 천재적인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후천성 서번증후군이 발병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스스로 열정을 기울이는 예술작품을 더 좋게 개선해 나가려는 강한 열의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서킨은 많은 작품을 그렸으며 사진 관련 발명을 한 마이브리지도 1883~1886년 사이에만 무려 10만 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천재라 할지라도 하드워크를 통해 그 능력을 크게 꽃피울 수 있는 것은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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