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년 이상 된 동굴벽화가 발견되어 네안데르탈인의 예술작품으로 밝혀져

6만년 이상 된 동굴벽화가 발견되어 네안데르탈인의 예술작품으로 밝혀졌다. 

지금부터 4만여 년 전까지 유럽 주변에 살았던 옛 인류가 네안데르탈인(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엄밀히 말하면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와는 다른 계통의 인류이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예술활동을 했다는 것으로, 독일 연구진에 의해 미국 과학잡지 Science 인터넷판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동굴에 그려진 그림 중 가장 유명한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는 약 2만 년 전에 살았던 크로마뇽인에 의해 그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로 알려진 것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쇼베 동굴벽화(Grotte Chauvet는 프랑스 남부 아르데시 지방 의 발론 - 폰 - 다르크 (Vallon-Pont-d'Arc) 부근에있는 동굴이며, 그렸던 것은 대략 3만2000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3만~4만년 전에 멸종했다는 게 통설이고, 네안데르탈인이 쇼베(Grotte Chauvet) 동굴벽화를 그리며 예술활동을 했다는 주장은 있었지만 확정적인 증거가 없어 가설에 그쳤다. 

동굴 안에서는 물에 녹아든 탄산칼슘 등이 조금씩 층을 이루어 벽이나 종유석을 만들어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라 파시에가동굴, 마르트라비에소동굴, 도냐 트리니다드동굴이라는 3개 동굴 벽화의 탄산염을 샘플로 채집해 우라늄-토륨법이라고 하는 방법으로 연대 측정을 했다. 
그림이 그려져 있는 층의 위와 아래를 측정함으로써 그림이 그려진 연령대를 특정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 결과 조사한 동굴벽화는 가장 새로운 것으로도 대략 6만4800년 전으로 나타났다. 이는 크로마뇽인이 유럽에서 기거하기 시작했다는 시대보다 4만 년 정도 오래되었고, 그리고 그 시대의 스페인 주변에는 네안데르탈인만이 기거했을 것이라는 사실이 이미 선행 연구에서 밝혀졌기 때문에, 이 동굴벽화는 네안데르탈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 

대상 벽화는 점이나 선과 같은 기하학 문양뿐만 아니라 아래의 마르트라비에소동굴벽화처럼 손을 본뜬 것도 있었다. '무엇을 상징적으로 그린다는 예술활동은 신인(新人. 호모 사피엔스의 속칭. 네안데르탈인을 구인이라고 부른다) 이후의 인류에게만 인정된다'는 생각이 통설로 알려져 왔지만 다른 동굴벽화도 네안데르탈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대두되면서 '네안데르탈인에게 예술활동은 인정받을 수 있는가'라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U-Th dating of carbonate crusts reveals Neandertal origin of Iberian cave art| Science
http://science.sciencemag.org/content/359/6378/912.full

Ancient cave paintings turn out to be by Neanderthals, not humans - The Verge
https://www.theverge.com/2018/2/22/17041426/neanderthals-cave-painting-spain-uranium-da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