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인류가 달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이유는?
1969년 미국의 아폴로 계획에 따라 인류는 처음으로 지구에서 약 38만 킬로미터 떨어진 달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아폴로 계획에 따른 6번의 착륙으로 총 12명이 달 표면을 걸었지만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다양한 이유로 유인 달 탐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해야 할 달 탐사를 45년 넘게 인류가 해오지 않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냉전 하에서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은 우주개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1961년 소비에트연방의 보스톡 1호가 세계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하면서 탑승한 유리 가가린은 대기권 밖으로 나간 인류 최초의 우주인이 됐다. 이에 대항하듯이, 제35대 미국 대통령 존·F·케네디는 인류를 달에 도달시키는 「아폴로 계획」을 발표했다. 1969년 7월에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고 인류는 처음으로 달에 내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아폴로 계획은 6회에 걸쳐 인류를 달 표면에 보냈다. 마지막 달 표면 조사는 1972년 12월에 실시된 아폴로 17호에 의한 것으로 지질학자를 승무원에 더해 34kg이나 되는 샘플을 가져왔다.
아래 사진은 1972년 12월 13일 아폴로 17호로 달 표면에 내린 유진 서넌 선장의 사진이지만, 이 미션 이후 인류는 달 표면을 걷지 않았다.
유인 달 탐사 계획이 미뤄지고 있는 것은 첫째, 비용 문제 때문이다. 2005년 NASA가 보고한 바에 따르면 달 탐사 계획을 다시 하려면 13년간 1333억달러가 필요하다고 한다. 사실 아폴로계획은 현재 가치로 약 1200억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폴로 7호의 우주인을 지낸 월터 커닝엄은 유인탐사는 우주사업 중에서도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정치적 지원을 얻기가 가장 어렵다. 1965년 NASA의 예산은 연방 예산의 4%를 차지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1%를 밑돌았고 지난 15년간 연방예산의 불과 0.4% 정도다"라고 말했다.
탐사계획은 예산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방침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부시 행정부는 2004년 일회용 로켓 아레스를 이용한 우주탐사 사업계획 컨스텔레이션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경비삭감으로 계획은 지지부진한 채 90억달러를 소비했고, 2010년 오바마 행정부 때 컨스텔레이션 계획은 폐지되고 말았다. 하지만 2017년 말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달 기지 건설을 다시 지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예산이나 정치적인 것과는 별개로 달의 가혹한 환경도 달 탐사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달 표면은 '레고리스'라고 하는 아주 미세한 먼지와 같은 것으로 덮여 있다. 이 레고리스가 우주복이나 우주선의 열화를 앞당기거나 우주선 시스템에 미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달 표면에는 지구와 같은 두툼한 대기권이 없고 낮은 14일간 지속되기 때문에 약 2주간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것도 큰 문제이다. 장기적인 달 탐사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로켓 발사뿐만 아니라 레고리스나 태양광 등 달의 가혹한 환경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한다.
경제적인 이유, 정치적인 이유, 기술적인 이유로 아폴로 17호의 달 탐사를 끝으로 인류의 달 탐사는 45년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한편 스페이스X가 2018년 유인 달주회 비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 외에 Vodafone과 Nokia가 달에 4G 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발표하는 등 민간 우주기업은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는 항공우주기업 블루오리지진을 설립해 2023년까지 달에 착륙할 계획인 블루문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제 유인 달 착륙은 NASA와 민간기업이 경쟁할 수도 있다.
Astronauts explain why humans haven't returned to the moon in decades - Business Insider
http://uk.businessinsider.com/moon-missions-why-astronauts-have-not-returned-2018-7
Astronauts explain why nobody has visited the moon in more than 45 years — and the reasons are depressing
The last time anyone visited the moon was in December 1972, during NASA's Apollo 17 mission. Since then, there have been many foiled plans to go back.
www.businessinsider.com
'시사, 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까지 여성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우주 비행사는 일주일간 달에 머물 것이다 (0) | 2022.09.14 |
---|---|
연구자들은 '달 기지'를 어떻게 건설하려고 하는가? (0) | 2022.09.14 |
외계인들이 우리를 자주 접촉해 왔다고 고백하는 아폴로 14호의 우주 비행사, 정부는 60년 동안 진실을 은폐했다고 주장 (0) | 2022.09.14 |
우주를 체험한 사람에게 생기는 브레이크 오프 효과(Break-Off Effect) (0) | 2022.09.14 |
인류가 블랙홀의 존재를 파악하는 8가지 방법 (0) | 2022.09.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