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년 전에 번성했던 그리스 피라미드 섬에서 고도의 도시 엔지니어링과 금속가공 흔적이 발견되다

4000년 전에 번성했던 그리스 피라미드 섬에서 고도의 도시 엔지니어링과 금속가공 흔적이 발견되다

약 4000년 전에 번성했던 에게해에 떠 있는 '케로스 섬'에서는 바다로 돌출한 곶 부분이 삼각수박 모양으로 되어 '천연 피라미드'를 형성하고 있다. 당시 사람들은 이 피라미드를 모두 1000t이나 되는 흰 돌로 뒤덮어 종교적 성지로서 영화를 누렸던 그 모습은 수 km 떨어진 바다 위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섬에는 그 흔적이 남아 있지만 고고학자의 조사에 의해 현대의 사고방식과도 통하는 도시공학과 금속가공이 도입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케로스 섬을 조사하는 것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과학자들의 연구팀이다. 케로스 섬은 에게해에 위치한 키클라데스 제도의 일부를 형성하는 섬으로 약 3500년 전 청동기 시대나 그 이전 시대에는 현재보다 해수면이 낮았기 때문에 다른 일부 섬과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다. 3000년 전에는 이 섬에 대성당이 있었고 종교적 성지로 번성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연구팀의 과거 조사에서는 다양한 조각과 유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섬에서 발견되는 것 중 하나는 금속 제품을 제조하기 위한 워크숍(가공장)이 있다. 아래 사진에는 표면에 움푹 패인 돌이 찍혀 있는데, 이는 녹인 구리를 부어 단검 같은 것을 만들기 위한 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섬에서는 이 밖에도 구리 식기와 구리 도끼를 만들기 위한 틀, 또 금속 가공 시 나온 폐재나 불을 피우기 위해 사용하는 '풀'을 만들기 위한 설비 등이 발견된다고 한다. 


조사를 이끌고 있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마이클 보이드는 사람들이 금속가공의 기술과 원자재를 모두 접할 기회가 극히 한정되어 있던 시대에 케로스 섬에는 그 전문지식이 집중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보이드는 "금속가공이 이루어졌던 모습 등에서 우리는 여기서 '도시화의 시작'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도의 노하우가 집중되면서 멀리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에 따라 공예품과 농산물이 집중되면서 이와 나란히 건축물이 진화하고 거리가 형성되었으며, 섬은 당초 성역의 모습을 넘어 큰 도시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섬에서 발굴된 토양에서는 콩, 포도, 올리브, 무화과, 아몬드 및 밀, 보리 등 곡식류를 포함한 음식물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한다. 키프로스연구소의 에비 마르가리티스는 이들 식품의 상당수는 수입으로 반입됐다. 이런 모습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생각해 온 도시의 연결 모습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도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사진이다. 

바다로 이어진 돌로 만든 계단 아래에서 배수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물길이 발견되었다. 거리에 수도가 만들어진 예로는 마찬가지로 에게해의 크레타 섬에 있던 크노소스 유적이 알려져 있지만 케로스 섬에서는 그보다 약 1000년 전부터 수도설비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금속가공을 하던 가공 터에서 아직 부서지지 않은 점토 가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음 조사 때는 이 가마를 열고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발굴작업에는 아이패드를 사용한 기록시스템 'iDig'가 사용되며 굴착과정 전체의 사진이나 측량기록을 디지털로 기록함으로써 전원이 실시간으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3차원 모델을 작성할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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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 engineering and metal-work discovered beneathancient Greek'pyramid'| World news|The Guardian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8/jan/18/complex-engineering-and-metal-work-discovered-beneath-ancient-greek-pyramid

Complex engineering and metal-work discovered beneath ancient Greek 'pyram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