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구 1000만 대도시에서 자율주행 실용화, 서울 수도권이 레벨3 기술 실증거점으로
서울 도심에서 심야에 운행되고 있는 자율주행 택시
<인구밀집지역 자율주행버스 정기운행 세계 최초 실현, 자율주행 택시까지>
자율주행 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지역에서 마을버스 등의 자율주행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데, 한국의 서울에서도 자율주행 택시와 자율주행 버스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에는 시스템이 운전자를 지원하는 레벨1과 레벨2, 시스템이 주로 운전하는 레벨3와 레벨4, 완전자율주행의 레벨5가 있으며, 서울의 실증실험은 시스템의 요청에 따라 운전자가 대응하는 레벨3로 돼 있다.
◆ 자율주행 택시
2024년 9월 26일 서울시는 자율주행 택시 실증 실험을 시작했다. 현재 3대의 시험차량이 평일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약 11.7km 지역에서 운행되었다. 강남은 서울에서 가장 단거리 이동이 많은 지역으로 자동차 이동의 약 30%가 3km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는 일반 택시와 마찬가지로 배차 앱 '카카오T'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지정해 호출할 수 있으며 운임은 무상이다.
시험차량에는 2005년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SWM의 직원들이 운전보조로 동승하고, 4차로 이상 도로는 자율주행, 주택가 등 좁은 골목길이나 스쿨존에서는 운전보조가 운전대를 잡지만 4차로 이상 도로에서도 주위 상황에 따라 수동운전으로 전환한다.
서울을 오가는 일반 차량은 급발진이나 급제동, 급핸들 등이 다반사이고 노상주차도 적지 않다. 이런 와중에 자율주행 택시는 교통법규를 엄격히 준수하고, 운전보조는 안전운전을 자랑한다. 실제 일반 택시보다 안전하다는 인상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자율주행 택시를 7대로 증차하고, 또 시험범위를 강남구 거의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이르면 연내 유상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 세계 최초! 자율주행버스 정기운행
자율주행 택시에 앞서 서울시는 23년 12월 4일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버스 정기 운행을 시작했다.
◆ 심야버스 A21
노선번호 심야 A21로 운행되는 버스는 평일 밤 11시 30분부터 새벽 5시까지 종로구 동대문에서 마포구 합정까지 9.8km 거리를 2회 왕복-반씩 오간다.
서울은 밤 11시대부터 아침 5시대까지 운행하는 심야버스가 있다. 심야시간대 택시의 바가지와 승차거부가 문제로 떠오른 2013년 서울시는 심야버스를 도입했다. 운행 간격은 일반 버스보다 긴 20분에서 30분으로, 일반 버스 기본 요금 1500원에 비해 심야 버스는 2500원으로 높으나 야간에 이동하는 시민의 발로 자리 잡고 있다.
심야 A21이 잇는 동대문과 합정은 모두 잠들지 않는 거리로 알려져 있다. 동대문은 큰 복합식 도매상 거리로 심야영업을 하는 점포가 적지 않다. 각지의 점주들이 그날의 영업을 끝낸 후에 물건 매입을 위해 방문해, 심야에 상품을 구입해 점포 개점 시간에 맞추어 되돌아온다. 한편 합정은 늦게까지 북적이는 학생들의 거리로 홍대 지역 부근에서 자율주행버스는 심야버스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 버스는 무료운임으로 승하차 시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비접촉 교통카드 'T-money'를 갖다 대 데이터 수집을 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입석 승차는 금지되며, 승객은 안전벨트를 착용한다. 21명 정원에 도달하면 승차는 할 수 없으며, 이용자는 일반 심야버스를 타야 한다. 승무원은 2명이서 운행을 모니터링 하는 것 외에 필요에 따라서 수동운전으로 전환한다.
입석 금지와 안전벨트가 설치된 점을 제외하면 일반 심야버스와 다를 바 없다. 승객들은 심야버스와 같은 느낌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자율주행 택시와 마찬가지로 신호정지나 차량 출발은 자율주행이고, 정류장에서도 브레이크와 액셀은 자동이지만 정차·무정차 판단과 문 개폐는 수동으로 하고 있다. 전 구간 버스전용차로를 주행하기 때문인지 특별히 위험을 느끼는 모습은 없다.
1시간 반의 장거리 노선도
◆ 청와대 순환버스
이미 시험 운행을 마치고 영업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버스도 있다. 광화문의 경복궁역을 출발해 청와대 등을 거쳐 경복궁역으로 돌아오는 순환버스로, 운행구간은 2.6km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시험운행을 한 뒤 시스템 점검과 개선 등을 거쳐 2024년 8월 1일 유료 정기운행을 시작했다.
자율주행 택시는 1승차당 몇 분에서 십수 분으로 동대문-합정 간, A21 버스는 40분에서 50분, 청와대는 10분 정도지만 거리가 긴 자율주행 버스도 탄생했다. 오전 3시 반 서울 북단 도봉산버스센터를 출발해 업무지구인 종로와 여의도버스센터를 거쳐 영등포에 이르는 1시간 반짜리 노선(노선번호; A160)이다.
이른 아침 회사원들로부터 첫차 앞당기기와 증편 요구가 나왔던 구간으로 일반버스(노선번호160)보다 30분 빠른 운행이다. 정원은 22명으로 동대문-합정 간 버스와 마찬가지로 입석 승차는 금지되며 모든 좌석에 안전띠가 설치되어 있다.
◆ 앞으로의 전망은?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를 확대할 계획으로 A160과 비슷한 자율주행 새벽버스를 3개 노선 개설하는 등 10개 노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도 서울, 세종, 경기, 충남, 경북, 경남, 제주 등 7개 시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용 총 26억원을 지원한다.
택시는 서울의 교통사정을 감안하면 야간은 고사하고 낮 영업은 어려울 수 있지만, 버스의 경우 A21이나 A160과 마찬가지로 버스전용차로는 자율주행, 버스전용차로 외에는 수동운전이라는 방식을 채택하면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거나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꾹 눌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시사, 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직장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퇴직하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다섯 가지 경우 (34) | 2025.06.19 |
---|---|
록히드 마틴-보잉사, 골든 돔(Golden Dome) 대규모 수주 예상 (31) | 2025.06.19 |
항상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되찾는 3가지 방법 (37) | 2025.06.18 |
인간관계의 함정 ... 환상의 연결고리(fantasy bond)가 상대방과의 관계를 훼손시키는 이유 (46) | 2025.06.18 |
<독재자를 물러나면 민주화가 될 것인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붕괴를 순순히 기뻐할 수 없는 현상 (34) | 2025.06.18 |
댓글